[중국이슈]현대 코나 절반값 바오쥔510..1등 이유
[중국이슈]현대 코나 절반값 바오쥔510..1등 이유
  • 조민지
  • 승인 2018.11.20 08:00
  • 조회수 7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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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 중 하나이다. 특히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이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 현재 소형 SUV 부문에서 상하이통용우링(上海通用五菱)바오쥔510(宝骏510)이 20개월 넘게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월 바오쥔510의 판매량은 2만6197대이다. 바오쥔은 출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누적 판매량이 벌써 70만대에 육박했다.

 상하이차 계열의 바오쥔 510

가격:5만4800위안(893만원)~7만7800위안(1268만원)
차체사이즈(mm) : 4220 x 1740 x 1625
휠베이스(mm) : 2550
엔진: 1.5L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최대토크: 112마력 / 14.7kgf.m

지난달 12일 2019년형 바오쥔 510 신 모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력은 그대로이지만 외관 스타일과 내부 인테리어에 변화를 줬다.

 헤드램프는 기존 할로겐에서 LED 헤드램프로 교체했다. 라디에이어터 그릴은 매트릭스 디자인을 채택했다.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추었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포인트다. 햇빛 아래서 그릴의 굴절 효과가 나타나면서 앞 부분이 더욱 정교해보인다. LED분리형 헤드램프, LED주행등은 아이코닉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바오쥔 510 후면
바오쥔 510 내부

신차 후미등은 이전보다 크게 면적을 늘렸다. 후방의 시각적인 효과를 돋보이게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레드와 블랙 컬러의 매치로 스포티함을 연출했다. 센터페시아 패턴도 디테일하게 개선했다. 전체적으로 스포츠카 풍의 분위기가 느껴져 외관과 더욱 조화롭다.

날렵해진 외관의 바오쥔 510 주행 모습

바오쥔 510의 외관은 항상 흥행의 핵심포인트였다. 가장 무서운 경쟁력은 풍부한 편의 사양을 탑재하고도 가격이 1000만원대 초반인 초 가성비다. 이 차는 고품질 사운드 인슐레이션을 적용하고 파노라마 선루프, 무선 스마트키, 원터치 시동 버튼, 크루즈 컨트롤, 열선 전동식 사이드미러 등을 탑재했다. 가격은 경이롭다.  최저 5만4800위안(893만원)에서 시작해 최고급 옵션이 7만7800위안(1268만원)이다.웬만한 옵션을 넣어도 1000만원이면 충분하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품질도 검증돼 신차 출시 이후 2년 도 채 안돼 70만대 이상 팔렸다. 가성비와 품질이 대박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베이징현대 엔씨노(한국명 코나)

가격: 12만9900위안(2117만원)~15만5900위안(2540만원)
차체사이즈(mm): 4195 x 1800 x 1575
휠베이스(mm): 2600
엔진: 1.6T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 / 최대토크 : 179마력 / 26.5kgf.m

바오쥔과 경쟁하는 베이징현대 엔씨노(코나)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올해 4월 출시된 코나 중국판 버전인 엔씨노 실적은 처참하다.  4월 출시 첫 달에는 4385대가 판매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동급 차량 대비 비싼 가격에 잇단 베이징현대차의 품질 문제가 터지면서 5월에는 604대로 떨어졌다. 급기야 8월에는 판매량이 100대도 되지 않는 93대에 그쳤다. 9월에 631대로 다소 회복됐지만 이미 실패한 차종으로 각인된 상태다. 출시 후 최소 6개월은 이어지는 신차 효과가 무색해진 것이다. 

엔씨노 외관은 로우 앤 와이드 스타일을 적용해 기존 SUV 대비 낮고 넓어보인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가 상하단으로 나뉜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와 단단하게 휠 아치를 감싼 범퍼 가니쉬를 적용했다. 레드 투톤 루프, 새로운 디자인의 안개등, 샤크 안테나, D-컷 스티어링 휠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전용 디자인을 입혔다. 디자인이나 동력 측면에서는 괜찮아 보이지만 문제는 바오쥔의 2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이다. 엇비슷해보이는 외관에 비해 엔씨노의 가격이 2배나 높다. 엔씨노의 최저 가격은 12만 9900위안(2117만원)이다.

중국 현지 미디어는 최근 베이징현대차의 부진에 대해 이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 동안 베이징현대 경영진은 현대차에서 온 한국인이 장기간 맡아왔다. 고속 성장 시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중국 토종 브랜그가 폭풍 성장하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베이징현대가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아 달라진(가격 경쟁력이 뒤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중국 로컬 브랜드를 간과하면서 상품 및 판매 전략이 꼬여버렸다."

1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소형 SUV 시장을 휩쓸고 있는 바오쥔 510의 성공이 베이징현대에 남긴 교훈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사업본부에 대한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일신하고 중국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따라 16일 최고위층 인사를 단행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중국사업본부장 이병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에 임명했다. 또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장 차석주 전무와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정책기획실장 이혁준 상무는 각각 부사장, 전무로 승진해 중국제품개발본부장과 중국 지주사 총경리에 보임됐다. 모두 한국 현대차 출신이다.

중국 현지 생산을 총괄하는 임원 인사도 이뤄졌다. 베이징현대창저우공장 문상민 상무는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에, 기아차 화성생산담당 김성진 상무는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본원적 경쟁력을 제고하고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쇄신 차원의 인사”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 사업을 책임졌던 중국계 화교인 현 설영흥 중국사업총괄 고문은 비상임 고문으로 물러났다. 아울러 중국제품개발본부장 정락 부사장, 현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왕수복 부사장, 현 베이징현대생산본부장 김봉인 전무, 현 둥펑위에다기아생산본부장 이병윤 전무 등은 모두 퇴임,자문에 위촉됐다.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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