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의 배신일까..카를로스 곤 회장 일본 검찰에 체포
닛산의 배신일까..카를로스 곤 회장 일본 검찰에 체포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1.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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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열린 리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
올해 1월 열린 리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자신의 연봉을 조작한 혐의로 19일 일본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곤 회장은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임원보수를 실제보다 축소 기재한 혐의로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4~2016년 닛산자동차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록된 곤 회장의 보수는 10억엔(한화 약100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2017년엔 7억3500만엔(한화 약73억5000만원)으로 30% 가량 줄었다. 줄어든 보수만큼 금액을 축소 기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11~2015년 실제보수보다 총 50억엔(한화 약500억원) 가량 적게 기재한 조작 혐의도 받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자동차 본사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본사 앞으로 모여드는 기자들
19일 밤 곤 회장 전격 체포에 요코하마 닛산 본사 앞에 모여든 기자단

닛산자동차는 검찰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회사 측은 "몇 달 전부터 내부 고발에 따라 곤 회장이 회사 자금을 유용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조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 일본 경영진은 보수를 조작한 곤 회장과 부정행위에 깊이 관여한 켈리 대표이사의 해임을 즉각 건의한 상태다.

일본 자동차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곤 회장 체포 몇시간도 안돼 닛산 일본 경영층은 곤 회장 해임안과 그의 측근 켈리 대표이사 해임을 상정한 것으로 보아 사전에 치밀한 내부 고발자와 준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돈을 많이 버는 닛산이 대주주인 르노와의 관계를 끊고 주도권을 잡고 일본인 사장을 세워 독립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곤 회장은 1999년 부도 위기에 몰린 닛산을 프랑스 르노가 인수하면서 2000년 닛산 자동차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후 4200억엔 가량의 자산을 매각하고 2만1000명의 사원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비용 절감 행보로 닛산의 부활을 이끌었다.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코스트 컷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곤 회장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 올해 6월 주주총회에서 4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무려 20년 넘게 르노-닛산의 최고경영자를 맡은 셈이다.

곤 회장의 취임으로 2000년 498만대였던 르노닛산자동차의 판매량은 2014년 800만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16년 미쯔비시자동차 지분을 인수해 르노∙닛산∙미쯔비시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1061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도요타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 닛산자동차의 부활을 이끈 곤 회장이 검찰에 체포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르노 보다 많은 닛산의 독립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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