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발 위기의 쌍용차..SUV 코란도 신차가 살려낸다
팰리세이드발 위기의 쌍용차..SUV 코란도 신차가 살려낸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2.25 08:00
  • 조회수 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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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SUV 라인업은 코란도 후속이 출시되면 비로소 완성된다. (좌)G4렉스턴(중)코란도 후속 스파이샷(사진출처=motor1.com)(우)티볼리
쌍용차 SUV 라인업은 내년 코란도 후속이 출시되면 완성된다.
(좌)G4렉스턴(중)코란도 후속 스파이샷(사진출처=motor1.com)(우)티볼리

쌍용자동차가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발 열풍이 거세지면서다. 쌍용차의 알토란 같은 수익성을 챙겨주던 대형 SUV G4렉스턴이 팰리세이드 경쟁차로 낙인(?) 찍히면서다. 월 평균 꾸준히 1500대씩 팔리던 G4렉스턴이 당장 12월부터 얼마만큼 판매량이 감소할지 업계 최대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이번에도 현대차 트라우마다. 2000년대 초 '대한민국 1%를 위한 차' 렉스턴을 앞세워 법정관리에 벗어나면서 부활했다. 문제는 현대차가 즉각 싼타페를 내놓고 이어 기아차도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쌍용차 판매는 급감했다. 이런 위기에 맞서기 위해 쌍용차는 2005년 중국 상하이차를 새주인으로 맞았지만 '못난이 3총사(액티언,카이런,로디우스)'가 실패하면서 2008년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1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인도 마힌드라로 인수된 쌍용차는 새로운 신차 라인업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스테디셀러 티볼리를 비롯해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은 출시 2,3년이 지나도 꾸준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 대표 선수는 2015년 출시한 크로스오버 티볼리부터다. 티볼리는 출시 3년이 지난 지금도 월 평균 4000대 이상씩 꾸준히 팔린다. 티볼리 성공에 힘입어 쌍용차는 2017년 G4렉스턴을 출시했다. G4렉스턴은 대박은 아니지만 렉스턴 스포츠라는 걸출한 픽업트럭을 출시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꼴찌 탈출에 성공한 쌍용차는 올해 현대, 기아에 이어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쌍용차가 내수 3위를 유지하는 것보다 생존이 먼저라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SUV 시장에서 가장 큰 볼륨인 중형 SUV를 공략해야 한다. 쌍용차는 현재 코란도 라인업이 있지만 출시 된지 8년이 지나 상품성이 현격히 떨어진다. 또 싼타페, 쏘렌토,QM6 같은 중형 SUV와 경쟁하기 보단 준중형 SUV로 격이 떨어진 상태다.

위기 돌파는 결국 신차 투입이다. 쌍용차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신형 코란도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차체도 더 키워 확실한 중형 SUV로 자리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코란도 후속 위장막
코란도 후속 위장막
코란도 후속 위장막
코란도 후속 위장막

신형 코란도의 개발명은 ‘C300’으로 중형과 준중형을 아우른다.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QM6, 한국GM 이쿼녹스와 직접 경쟁은 물론 준중형 SUV인 투싼, 스포티지 등과도 경쟁한다. 코란도 롱바디 모델도 예상되는 이유다.

코란도의 어깨는 무겁다. 쌍용차가 티볼리로 국내 소형 SUV 및 크로스오버 시장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행성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가성비 좋고 무난한 디자인에 잘 팔리는 차'라는 강점은 대다수 동의한다. 그러나 티볼리는 가격이 저렴한 만큼 수익성이 좋은 차는 아니다. 코나, 스토닉 등 경쟁자도 많아져 판매량도 이전만 못하다. 쌍용차는 수익성을 개선할 모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란도 후속 신차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코란도 후속의 성공을 낙관하긴 어렵다. 경쟁자들이 막강하다.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는 올해 판매량 10만대를 눈앞에 두고있다. 기아차 쏘렌토 역시 월 평균 6000대 가량 판매된다. 르노삼성 QM6가 그나마 만만해 보이지만 가솔린 SUV 판매 1위라는 타이틀은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쉐보레 이쿼녹스를 경쟁 상대로 삼기에는 판매량이 너무 적다. 코란도는 결과적으로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

가격 정책도 키다. 현대기아차가 시장 독과점을 바탕으로 가격을 좌우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가성비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 티볼리와 G4렉스턴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중간 선에서 정답을 찾아야 한다. QM6가 2500만원대 가솔린 모델의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한 것처럼 코란도 후속도 가격 포지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빈 틈을 파고 들어야 한다.

코란도 후속에 대해선 여러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전체적인 프로포션은 티볼리와 유사하지만 볼륨이 커지고 강인한 직선을 살리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G4렉스턴에 장착되는 2.2L 디젤엔진에 2.0L 및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더한다.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은 이미 해외 수출되는 G4 렉스턴에 장착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기존 티볼리에 사용하는 1.6 MPI 엔진을 바탕으로 완전 개량한 엔진이다. 연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새롭게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용 EV 컨셉카
쌍용 EV 컨셉카

2020년에는 코란도 후속 모델을 베이스로 한 전기차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지만 코란도 후속이 출시되고 1년 뒤쯤으로 예상된다.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가능성도 보인다.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라인업이 완성되면 쌍용차의 오랜 숙원인 미국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

만약 코란도 후속이 티볼리와 같이 성공한다면 쌍용차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 온다.  아울러 미국 수출도 가능해질 수 있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은 볼륨이 크긴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코란도 후속의 성공은 상품성과 가성비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의 묘수에서 이미 답을 찾아본 경험이 있다. 쌍용차 모델을 시승해보면 자신의 역량 안에서 최대한의 것을 녹아내려고 한 흔적이 보인다. 완성도나 기술력에서 앞서 있진 않지만 가성비라는 무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코란도 후속에서도 쌍용차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뽑아내야 한다.

2000년대 중반 쌍용차는 이른바 못난이 3형제(액티언, 카이런, 로디우스)의 잇단 실패로 판매량이 곤두박질 친 경험이 있다. 단순히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다. 경쟁 업체들의 세련되고 상품성이 있는 SUV로 맞불을 놨었다.

위기는 기회다. 쌍용차에게 도약의 기회가 온 셈이다. 티볼리, 코란도, G4렉스턴이 멋쟁이 3형제로 자동차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돼야 한다. 바람이 아니라 필연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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