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포드 1.1% 최악 점유율..1960만원 SUV 승부수
[중국이슈]포드 1.1% 최악 점유율..1960만원 SUV 승부수
  • 조민지
  • 승인 2018.12.25 08:00
  • 조회수 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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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의 중국 전략차 링제(领界,Territory)

미국 포드가 중국에서 죽을 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까먹는 건 비교할 게 아닐 정도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감소는 자동차 업체에게 재앙에 가까운 악재로 여겨진다.  지난 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6개월 연속 감소했다. 12월에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11월 데이터의 경우 승용차부터 SUV까지 각종 차량 판매가 18% 급감하며 205만대로 후퇴했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4.3% 감소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의 둔화,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확산, 소비심리 위축 등 원인들이 자동차 판매 저하에 한 몫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현재 GM, 폴크스바겐 및 일본 3사(닛산,토요타,혼다)가 주축이 된 외국계 합작사, 지리 및 BYD 등을 필두로 한 토종 기업이 팽팽한 대결을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2위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의 중국 포지셔닝이 악화돼 눈길을 끈다. 포드의 중국 점유율은 2017년 3.4% 에서 올해에는 무려 1.1%로 2.3%P나 급감했다. 

위기를 느낀 포드는 올해가 가기 전에 야심차게 중국 전략차 SUV 링제(领界,Territory)를 선보였다.포드 SUV 쿠가를 기본으로 중국 현지화한 이 차는 12월 21일 출시된다. 가격은 12만위안(1960만원)~15만위안(2450만원) 이다. 포드로서는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차다. 동급 현대기아 모델보다 500만~1000만원까지 저렴하다. 외국 합작 브랜드로는 최저가 모델인 셈이다. 그만큼 포드가 중국에서 급박하다는 방증이다. 

 

링제(领界)는 포드의 중국 파트너인 쟝린자동차(江铃汽车,JMC)와 공동 개발로 개발했다. 포드가 자동차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담당하고 쟝린자동차(江铃汽车,JMC)가 상품 패키징을 담당했다. 현재 링제는 중국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선두주자'로 꼽힌다. 포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장인 피터 플리트는 "링제는 스타일과 안락함, 안전 및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옵션을 요구하는 중국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개발한 차"라고 강조했다. 

링제(领界,Territory) 전면

링제(领界)의 전면은 넓은 육각형 프론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이들을 이어주고 감싸고 있는 은색 크롬으로 이뤄져 있다.  세련된 감성이 돋보인다. 신차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30대 중국 남성을 위한 패밀리카가 타겟이다. 

링제(领界,Territory) 실내
링제(领界,Territory) 실내

내부 인테리어는 모던함을 강조했다. 넓고 여유로운 대시보드는 좌우대칭 설계로 균형감이 돋보인다. 큼직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패널, 기능에 집중한 스티어링 휠을 달았다. 소비자 눈에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부분에는 우드트림과 스티치 등을 곳곳에 적용했다. 럭셔리한 느낌과 시각적인 만족감을 상당히 끌어올렸다. 2열에도 에어 송풍기를 달아 고급감을 더했다.

링제(领界,Territory) 측면

차체 사이즈는 전장 4580mm 전폭 1936mm 전고 1674mm다. 휠베이스는 2716mm로 중형 SUV다. B,C,D 필러가 검게 칠해진 플루팅 루프의 적용은 스포티한 감각과 감성적인 감각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파워트레인은 1.5T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 최대출력 143마력이 나온다. 6단 수동이나 무단CVT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포드는 앞으로 마이크로 하이브리드,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력적인 링제 후면

링제에는 포드의 운전자 보조 기술 패키지인 '코-파일럿360(Co-Pilot360)을 적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사각지대 감지 및 차선이탈 경고와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보조, 안전 기능이 더해진다.

또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첨단 IT기술을 탑재했다. 대표적으로 음성인식 기능은 표준어인 만다린(중국 표준어)뿐 아니라 수십개의 지역 방언까지 인식이 가능하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LMC 오토모티브 제프 슈스터 수석 부사장은 포드의 실적에 대해 "중국 자동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포드의 중국 실적이 완전히 망가진 것은 아니다"며 "판매가 부진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며 뒤진 포드의 중국 현지화를 지적했다. 2000만원 가성비를 앞세운 링제 투입으로 미국 2위 브랜드인 포드가 중국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까?

조민지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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