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위험 알고도 은폐∙축소했다...형사고발에 과징금 112억원
BMW 화재 위험 알고도 은폐∙축소했다...형사고발에 과징금 112억원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2.24 11:34
  • 조회수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차량 화재 원인을 조사해 온 민관합동조사단과 국토교통부가 오늘 오전 정부종합청사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BMW가 화재 위험을 알고서도 이를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해 늑장 대응했다는 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났다.

오늘 조사 결과에서 BMW는 이미 2015년 10월 EGR 쿨러의 균열 문제를 알고 독일 본사에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밝혔졌다. 또한 2016년 11월에는 ‘흡기다기관 클레임 TF’를 꾸려 문제가 있는 엔진의 설계를 변경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당초 BMW가 주장했던 올해 7월 EGR 결함과 화재의 상관 관계를 인지했다는 당초 발표와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BMW에 대해 형사고발과 더불어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하고 추가리콜 등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
지난 8월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BMW코리아 김효준 회장

오늘 조사에서는 화재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BMW는 그간 화재 원인으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내 냉각 장치 누수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EGR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나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점물이 쌓였고, 여기에 바이패스 밸브가 오작동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침전물과 만나 화재가 일어난다고 밝혔었다.

오늘 민관합동조사단은 화재 원인으로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쿨러의 균열로 인한 누수가 화재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기존 BMW가 발표한 화재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조사단은 실제 차량 시험 과정 중에서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보일링 현상이 지속될 경우 EGR 쿨러에 반복적으로 열충격이 가해져 균열 가능성이 보인다”며 “이에 대한 BMW의 소명과 추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보일링 현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EGR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EGR 설계 당시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정됐거나, EGR 열용량을 초과해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 등의 장치가 설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조사단은 “BMW는 그간 냉각수 누수와 긴 주행거리, 고속 정속주행, 바이패스 밸브열림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 됐을 때 화재가 발생한다고 주장했지만,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화재와 연관이 없고, 오히려 밸브 열림 고착이 화재와 관련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한 BMW는 올해 7월 10만6천여대에 대한 리콜에 착수하면서 같은 문제가 있는 EGR을 사용한 일부 차량은 리콜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다 조사단이 해명을 요구한 뒤에야 올해 9월 6만5천여대에 대한 추가 리콜을 실시했다. 이를 조사단은 늑장 리콜로 판단했다.

국토부는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형사고발, 과징금, 추가리콜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미 EGR 리콜이 이뤄진 17만2080대에 대해서는 즉시 흡기다기관 리콜을 요구했다. 또한 조사단이 처음 확인한 EGR 보일링 현상과 EGR 경고 시템 문제는 BMW에 즉시 소명을 요구하고 자동차 안전연구원 조사를 통해 추가리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BMW의 결함 은폐∙축소∙늑장리콜에 대해서는 BMW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늑장 리콜'에 대해서는 112억7천664만원 규모의 과징금을 BMW에 부과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추가리콜 요구, 검찰 고발 및 과징금 부과 등을 신속히 이행할 방침"이라며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리콜제도 혁신방안이 담긴 관련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