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내 보증금 언제 받나..공유자전거 유니콘 오포의 몰락
[중국이슈]내 보증금 언제 받나..공유자전거 유니콘 오포의 몰락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8.12.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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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보관소에 줄 지어 놓여 있는 ofo

중국 공유자전거 1위이자 세계 1위인 오포(ofo)의 몰락이 심상치 않다. 베이징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광춘(中关村)에 위치한 오포 본사에는 최근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인파가 5층 건물을 가득 메울 정도다. 

4년전 공유경제의 선구자로 떠오른 공유자전거 1위 기업인 ofo(이 회사는 영문 이름이 자전거 형상이라 소문자로 쓴다)는 순식간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유니콘(Unicon)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1000억 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하지만 몰락 속도고 초음속이다. 로이터 통신은 "상하이와 베이징 길가에는 수 많은 노란색 공유자전거 ofo의 버려진 자전거나 방치된 노후 자전거를 볼 수 있다"며 "대부분 망가지거나 오래된 상태로 체인이 느슨하고 차바퀴가 휘어지고 페인트가 급속히 퇴색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는 중국 공유자전거 기업의 급부상에 이어진 급쇠락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대학생인 21살 짱저(姜哲)씨는 "평소 ofo 사용을 위해 늘 월정액을 끊어왔지만 최근 많은 자전거가 고장나 있어 제 때 사용을 못했다. 최근에는 쓸만한 자전거가 남아있지 않아 이용을 그만뒀다"고 말했다.

ofo는 가입시 99~199위안(약 1만6000원~3만2600원)을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현재 오포 가입자는 2억명에 달한다.

ofo의 고객들이 보증금을 환급받기 위해 본사 건물에 줄을 서 있는 모습
ofo의 고객들이 보증금을 환급받기 위해 본사 건물에 줄을 서 있는 모습

 

지난 10월 엄청난 소문이 돌았다.  ofo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문이 떠돌자 회사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문제는 이후다. 수 많은 사용자들이 보증금 반환을 신청하기 시작했다. 이달들어 회사 측은 아예 온라인 환급 기능을 막아버렸다. 인터넷에는 "오포 본사를 찾아가면 바로 환급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떠돌면서 본사를 방문하는 가입자만 하루 수 천명에 달한다. 대기 줄만 수 백m 늘어서 있을 정도다.  

오포가 고객에게 반환해야 하는 보증금 규모만 200억위안(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1000만명이 환불을 마치려면 산술적으로 최소 2년이 걸린다. 최근에는 울며 고함을 지르거나 직원을 폭행하는 일까지 발생하여 경찰이 본사 주변에 배치되기도 했다.

오포의 몰락에는 바뀐 정책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해 9월 중국 정부는 '자전거 부착 광고를 금지'했다. 오포와 같은 중국 공유 자전거 사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오포 또한 자전거 한 대당 160위안(약 2만6000원)을 받던 광고 사업을 접어야 했는데, 광고 사업을 못할 경우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ofo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다이웨이(戴威)

최근 ofo 최고경영자(CEO)인 다이웨이(戴威)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일부 원인은 소비자의 보증금 반환과 자전거 공급 업체의 대금 지급 독촉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이런 고통과 절망 속에서 고군분투 중"이라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최근 중국 미디어들은 "중국 법원은 12월 4일, 다이웨이(戴威)가 안고 있는 부채를 이유로 고급 호텔 투숙을 금지시키고 비행기 일등석을 타거나 자녀를 비싼 사립 귀족 학교에 보내는 것을 금지하는 '라오라이(老赖) 리스트(악덕 채무자 지칭하는 말)'에 넣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유경제의 선구자인 ofo가 몰락하자 ofo와 1,2위를 다투던 또다른 유니콘 스타트업이자 공유 자전거 기업 '모바이크'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지난 23일, 모바이크의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직을 사임한데 이어 직원의 20~30%를 구조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바이크 수익성에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창업 3,4년만에 유니콘 기업에 등극한 공유 자전거 스타트업이 순식간에 몰락하자 중국 공유 경제의 거품 논란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오포의 재기가 가능할까?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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