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변속기 전성시대..말리부 QM6 아반떼 속속도입
무단변속기 전성시대..말리부 QM6 아반떼 속속도입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1.02 08:00
  • 조회수 6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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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는 SUV임에도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QM6는 SUV임에도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 광고를 보면 '연료 효율성이 좋은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했다'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5년 전만 해도 CVT는 경ㆍ소형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CVT는 기어 변속을 하는 자동변속기에 비해 효율이 좋지만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고 내구성과 강한 토크를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져 중형차 이상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라 중형차 및 SUV에도 무단변속기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단변속기는 말그대로 단수가 존재하지 않는 변속기다. 기어가 존재하지 않아 변속 충격이 없으며 일반 변속기에 비해 구조가 단순해 잔고장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동력이 끊임없이 전달되기 때문에 동력 손실이 적어 연비가 좋아진다. 일반 변속기에 비해 경량화가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 무단 변속기는 경차부터 중형 세단, SUV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출시된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1.35L 모델에 무단변속기가 적용됐다. 또 올해 풀모델체인지한 기아자동차 준중형세단 K3에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를 처음 채용됐다. 기존에는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달린다. 현대기아는 2010년까지만 해도 무단변속기 사용에 소극적이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무단변속기를 좋아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무단변속기 기술 발전이 급격히 이뤄지고 연비 장점이 두드러지면서 준중형급까지  CVT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르노삼성은 준중형세단 SM3에 일찍부터 무단변속기를 사용했다. 르노삼성은 무단변속기의 적용 차종을 과감하게 넓혀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중형 SUV QM6 전 모델과 SM6 프라임 모델에도 무단변속기가 사용된다. 쉐보레 스파크에는 C-TECH라 이름 붙은 무단 변속기가 달린다.

무단변속기
무단변속기

단점도 있다. 무단변속기는 벨트를 통해 동력을 전달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엔진의 토크가 높을 경우 벨트가 헛돌 가능성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엔진 출력이 높은 고성능 모델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또 속도가 올라갈수록 엔진 회전수도 덩달아 상승하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 강한 토크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카 같은 고성능 차량에 적용하기 힘든 이유다. 무단변속기 차량을 주행 할 땐 한 번에 가속페달을 꾹 밟기 보단 부드럽게 밟아주는 게 좋다. 그러다 보면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 기어 변속기처럼 가상의 변속 단을 만들어 가속력을 끌어 올린 CVT도 나오고 있다.  동력을 전달하는 벨트 또한 과거와 달리 구조를 개량해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추세다. 내구성도 이전보다 월등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시승한 말리부 1.35L 가솔린 터보와 맞물린 무단 변속기는 동력 전달 효율이 최적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존 1.5L 터보 엔진보다 1.35L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각각 10마력, 1.4kg.m 떨어진다. 실제 주행해보면 무단변속기의 특성이 그대로 살아난다. 동력 손실이 줄어 1.35L 엔진을 단 말리부가 더 빠르게 가속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처럼 최근 신차에 달린 무단변속기는 소비자들로부터 괜찮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이 꼽는 무단변속기의 장점은 부드럽고 연비가 좋다는 점이다. 실제 무단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타보면 크게 개선된 연료 효율을 보여준다. 아반떼의 경우 기존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을 땐 복합연비가 13.7km/L였다. 무단변속기를 달고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일명 삼반떼)은 15.2km/L의 연비를 나타낸다.

현대차 아반떼에 달린 무단변속기는 가상의 변속이 가능하다.
현대차 아반떼에 달린 무단변속기는 효율이 높아졌다.

무단변속기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던 스포티한 주행 역시 크게 개선됐다. 가상의 기어 단수를 활용해 기어를 내리거나 올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앞으로 무단변속기를 단 차량은 중형세단을 넘어 대형차급까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이미 닛산 무라노 같은 중대형 SUV는 무단변속기를 달고 있다. 대부분 전동화 모델에는 무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또한 스포티한 주행감각보다 안락하고 연비가 우선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변속충격이 없는 무단변속기가 어울린다. 무단변속기의 영역이 점점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무단변속기는 경차나 소형차에 쓴다는 말은 구시대 얘기다. 무단변속기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이 부각되는 추세다. 특히 대중차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스포티하거나 럭셔리하기 보다는 오랫동안 고장없이 잘 달리는 내구성이다. 그런 점에서 무단변속기의 내구성과 효율성이 대중차에 안성맞춤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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