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유자전거 오포 몰락..'망하기 전 현금 챙겨' 소송 잇따라
[단독]공유자전거 오포 몰락..'망하기 전 현금 챙겨' 소송 잇따라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9.01.03 08:40
  • 조회수 4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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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o, SF익스프레스에 22억원 배상 판결 받아
ofo, SF익스프레스에 22억원 배상 판결 받아
ofo, SF익스프레스에 22억원 배상 판결

중국 공유자전거 1위 기업 오포(ofo)의 파산이 가시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법원은 "오포의 예금계좌 1375만 위안(한화 약 22억4000만원)을 동결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중국의 페덱스'라고 불리는 SF익스프레스(순펑택배, 顺丰速运)에 지불해야 할 채무 때문이다.

SF익스프레스는 중국 최대 규모의 택배회사다. 선전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ofo가 한창 잘나가던 시절, SF익스프레스는 ofo의 노란색 자전거를 생산지부터 배치할 도시까지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울러 ofo와 빅데이터 분석 등 정보기술 분야에서 협력했다. SF익스프레스는 급작스런 ofo의 몰락으로 채무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소송을 낸 것이다. 

이 회사는 2018년 10월 선전시 법원에 'ofo 예금 1300만위안(약 22억) 재산보전'을 신청했고 법원은 SF익스프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ofo가 관련 업체에 고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오포와 자전거 창고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던 고리대통물류유한공사(嘉里大通物流有限公司)도 배상금 8만 위안(한화 약 1300만원)을 청구한 적이 있다. 오포의 파산이 가시화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한 푼이라도 현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오포는 지금까지 여러 물류 공급업체에서 수억 위안(약 1조 7000억원)의 부채를 연체하는 것으로 중국 미디어들은 보도하고 있다.

현재 ofo로부터 보증금 환급을 받기 위해 본사 건물을 찾아오는 소비자 역시 큰 문제다. 보증금을 환급 받는 데 무려 2년이 걸린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만해도 중국 공유자전거 사업의 한 획을 그었던 ofo가 빠르게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공유경제 사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중국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유자전거에 이은 공유우산, 공유자동차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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