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카니발은 팰리세이드 무풍지대...쏘렌토ㆍ싼타페 직격탄
[분석]카니발은 팰리세이드 무풍지대...쏘렌토ㆍ싼타페 직격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1.0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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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팰리세이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출시 한 달을 맞으면서 국내 신차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업계의 판매 수치 및 계약을 종합해 유추해 본 결과 기아 카니발은 큰 영향이 없고, 동급 쌍용 G4렉스턴과 한 체급 아래인 기아 쏘렌토,현대 싼타페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3475만원부터 시작하는 예상보다 저렴한 출시 가격도 팰리세이드 돌풍의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산차로는 처음 8인승 모델도 갖춰 9인승 기아 카니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팰리세이드는 11월 말부터 2주간 이뤄진 사전계약에서만 2만대를 넘겼다. 지난달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된 팰리세이드는 12월 1908대 출고를 기록하며 대형 SUV의 수요를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대표 경쟁 모델인 쌍용차 G4렉스턴의 12월 판매는 전월(11월)에 비해 11.2% 감소한 1263대에 그쳤다. 기아차 모하비도 12월 617대로 전월 대비 13.9% 감소했다. 팰리세이드의 시장 흡수력은 대형 SUV로 끝나지 않았다.

현대차 싼타페
현대차 싼타페

그동안 현대기아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승승장구하던 중형 SUV 판매량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줬다. 팰리세이드 돌풍에도 현대차가 마냥 좋아할 수만 없는 이유다. 싼타페는 SUV로는 최초로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넘보는 현대차의 대표 SUV였다. 그러나 11월 팰리세이드 출시 소식이 전해지면서 판매량이 8% 하락했다.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그랜저에게 뺏겼다. 싼타페는 12월에도 11월 대비 4% 감소한 8648대를 판매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형 SUV 싼타페의 판매량이 11월과 12월 감소한 원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팰리세이드 효과’로 분석한다. 11월말부터 팰리세이드의 사전 계약이 이뤄지며 중형 SUV 구매를 보류하는 고객이 증가했고, 12월에 팰리세이드가 출시되면서 중형 SUV 고객을 흡수했다는 것이다.

기아차 카니발
기아차 쏘렌토

팰리세이드 효과는 싼타페뿐 아니다. 기아차 쏘렌토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쏘렌토는 12월 5145대 판매하며 11월 대비 15.8% 판매량이 하락했다.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쏘렌토와 엄연히 다른 한 체급 큰 차량이다. 그러나 일부 가격대가 겹치고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들어 맞으면서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전부터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 대형 SUV가 등장하면 중형 SUV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경영진은 싼타페, 쏘렌토보다 대당 500만원 정도 비싼 팰리세이드가 시장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대당 이익은 팰리세이드가 높고 할인을 전혀 해주지 않아 싼타페보다 현대차 영업이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아차 카니발
기아차 카니발

기아 카니발은 12월 5448대를 판매하며 11월에 비해 17.1% 감소했다. 하지만 2017년 동월(5039대)대비 오히려  400대 가량 오른 수치로 팰리세이드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긴 어렵다. 9인승 이상 고속도로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카니발은 마땅한 경쟁차가 없는 사실상 독주  모델이다. 기아 판매점 관계자는 "12월 계절적 특성이 맞물려 카니발 출고가 일부 줄었지만 카니발은 팰리세이드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어 월 평균 5000대 이상 꾸준히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싼타페와 쏘렌토 등이 속한 중형 SUV시장은 경쟁 모델이 많고 대형 SUV 시장과 주요 소비층이 겹친다. 복합적으로 살펴보면 12월 카니발의 판매 감소폭은 가장 높지만 타격은 중형 SUV가 더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카니발의 판매량은 굳건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 돌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팰리세이드가 본격 출시된 이후 영업일수는 13일 뿐이었다. 12월은 연말 휴가와 크리스마스 등이 겹치는 시기다. 생산량이 감소한다. 현대차는 노조와 갈등도 겪고 있다. 생산량이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은 이달부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실 12월 판매량만으로 팰리세이드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래 12월은 영업일수가 적고, 판매량이 감소하는 시기라서다. 명확한 것은 팰리세이드가 중형 SUV 시장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여기에 300만원 더 비싼 풀옵션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가격은 4531만원이다. 팰리세이드 풀옵션 이 4904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는 크지 않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들은 저렴하고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2019년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중형 SUV 싼타페를 제치고 SUV 1위 모델로 등극할지, 더 나아가 2018년 국산차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그랜저까지 누르고 2019년 판매량 1위 모델이 될지 관심이 가는 포인트다. 또 팰리세이드는 수년간 연간 판매량 3만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형 SUV 시장의 파이를 3,4배 키울 모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대형 SUV 시장 성공 가능성을 지켜본 한국지엠은 대형 SUV 트레버스 출시를 상반기 전반으로 앞당겨 서두르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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