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충격의 마이너스..현대차ㆍ포드이어 닛산도 줄줄이 감산
[중국이슈]충격의 마이너스..현대차ㆍ포드이어 닛산도 줄줄이 감산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1.13 08:15
  • 조회수 2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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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28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6년 14%까지 급성장을 하던 신차 판매량이 2017년에는 전년보다 3% 증가에 그쳤다. 2018년 1~11월까지 판매는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신차 생산 규모는 4300만대에 달하지만 2018년은 2900만대에 그칠 전망"이라며 "공장 가동률은 5년 전 70%에서 올해는 60%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공장 가동률이 60% 밑으로 떨어지면 흑자를 내기 어렵다. 지리자동차처럼 가동률이 90%에 달해 호실적을 내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베이징현대 등 상당수 업체들이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져 울상을 짓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는 실정이다. 

예상치 못한 시장 축소에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줄줄이 감산에 나서고 있다. 이미 현대차와 미국 포드가 지난해부터 큰 폭의 감산을 해오던 가운데 올해는 일본 닛산자동차와 마쓰다자동차가 20% 감산을 하기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닛산은 작년 12월부터 중국 시장에서의 기존 생산 계획을 축소하며 20% 감산에 돌입했다. 이번 조치는 캐시카이, 엑스트레일(X-trail) 등을 생산하는 다롄(大连)과 정저우(郑州) 등 주요 공장 세 곳이 대상이다. 생산라인을 일시 정지하는 등 생산량을 3월까지 약 3만대 줄일 방침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기에 진입함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해 불필요한 재고를 감축하고 과도한 판매 경쟁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정수준으로 낮추는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 신차 시장은 작년 7월부터 판매가 감소하기 시작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호조세를 유지하던 닛산의 하반기 판매 역시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생산량 조정의 필요성이 증대한 것이다. 불과 작년 8월만 해도 상반기 판매 호조에 따른 생산능력 부족으로 우한 신공장 건설을 통해 ’2021년까지 생산능력을 40%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넉 달만에 판매 감소로 감산에 나선 셈이다. 

또한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와 이를 줄이기 위한 인센티브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감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둥펑닛산의 월 평균 인센티브 비중은 MSRP 대비 18년 1월 12.7%에서 6월 14.1%, 11월 16.1%로 점차 증가했다.

당분간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은 판매 확대보다는 내실화를 통한 대응책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편 2017,8년 공장을 증설한 포드와 푸조, 현대차는 큰 타격을 입었다. 포드는 2017년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충칭자동차와 하얼빈에 공장을 세웠다. 이로 인해 연간 20만대에서 160만대로 급격히 생산 능력이 올라갔다. 그러나 포드는 중국 내 판매량이 2016년 127만대에서 2017년 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판매가 34%까지 급감하는 등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푸조는 호황기가 절정이던 2014년 동펑자동차와 손을 잡고 공장을 증설했다. 2015년 70만5000대로 정점을 찍던 판매량이 작년 9월에는 20만5000대로 급감했다. 공장 4곳 중 2곳이 10월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나머지 2개 공장도 일부만 가동 중이다.
현대차 역시 2017년 중국에 25만대 규모의  8번째 공장을 지었으나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아예 가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이 어려웠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로 중국 정부는 대도시 정체 완화와 대기 오염 억제를 위해 휘발유 차량에 번호판 발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8개 도시에 하이난(海南)성이 추가됐다.

두 번째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액 소비가 위축돼 지방 대도시에서도 신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 2017년 말 소비 진작을 위해 소형차 감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소형차 수요가 급등했고 이에 따른 대기수요 해소로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과잉 생산이다. 중국 자동차 공장 가동률은 최근 평균 60%대로 하락했는데 연간 생산 능력은 지난 해 말 4000만 대에서 2025년에 450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지 않으면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기관  자동차 신공장 건설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여기에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전기차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도 가솔린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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