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테슬라 가격 40% 인하가능..상하이 50만대 공장 착공
[중국이슈]테슬라 가격 40% 인하가능..상하이 50만대 공장 착공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1.16 08:00
  • 조회수 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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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지난 7일 상하이 기가팩토리(1기) 착공식을 가졌다
테슬라는 7일 상하이에서 2차 전지 기가팩토리(1기) 착공식을 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이 심화하는 가운데 지난 7일 미국 테슬라가 상하이 상하이 린강(临港)산업지구에서에  전기차 및 전기차 전용 배터리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 착공식을 했다. 공장이 완공될 2020년에는 50만 대 전기차와 전용 2차 전지를 생산한다. 이럴 경우 테슬라 모델3 가격이 40%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착공식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에게 ‘중국 그린카드(외국인 영구 거류증)’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일 첫 삽을 뜬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진행된 가장 큰 외국인 투자 공장이다. 테슬라는 약 500억 위안(약 8조 2580억원)을 투자한다. 이는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된 기가팩토리에 이은 두 번째 공장이다. 미국 밖에서 건설한 첫 전기차 및 2차 전지 전용 공장이다. 여기서 모델3 등 테슬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한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들어 설 86만㎡의 부지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들어설 86만㎡의 부지

1기 공장 건설에는 160억 위안(약 2조 6456억원)이 투입된다. 연간 25만 대의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규모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스탠다드 버전 등에 장착된다. 1기 공장은 올해 여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모델3 생산은 연말부터 시작된다. 총 86만㎡의 부지에서 연구개발, 제조, 판매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전체 공장이 완공될 2020년 이후에는 연간 50만 대의 순수 전기차가 생산된다. 중국 전기차 업계에서는 2021년부터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와 전용 배터리 생산이 가능해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테슬라 전기차량 가격이 40%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보조금을 제외한 모델3 판매 가격은 50만 위안(약 8288만 원)이다. 2021년에는 30만~40만 위안(4977만~6637만 원)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보조금(약 746만 원, 2019년 기준)을 감안하면 실제 구입가격은 더욱 저렴해진다. 

테슬라가 중국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기로 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개혁 개방 기조가 큰 이유다. 중국 정부는 작년 7월부터 신에너지차 제조업에서 외국인 투자 비율 제한(50%)을 완전히 철폐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중국 내 2개 이하 자동차 합자회사만 설립하도록 제한한 규정도 2022년 폐지된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미중 무역갈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중국의 자본유출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중국 내 투자 유치를 위한 파격 조치로 여겨진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조감도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조감도

한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9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와 면담 자리에서  ‘중국 그린카드(외국인 영구 거류증)’를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미국 기업의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화해의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커창 총리의 새해 첫 외부 행사였던 이날 면담에서 리 총리는 우선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착공을 축하했다. 그는 “상하이 기가팩토리는 중국 신에너지차 분야의 외국인 투자 대주주를 인정한 첫 외국인 단독출자 프로젝트”라며 “테슬라가 중국의 개혁 개방 심화에 동참하고 중미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추진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추켜 세웠다. 

머스크 테슬라 CEO와 리커창 총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머스크 테슬라 CEO와 리커창 총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중국을 너무 사랑해서 이곳에 자주 오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리 총리는 “정말 그럴 생각이 있다면 우리는 당신에게 ‘중국 그린카드(영주권)’를 발급할 수 있다”며 긍정의 제스처를 건넸다. 중국의 그린카드는 세계에서 가장 얻기 힘든 것으로 여겨진다. 평균적으로 매년 몇 백장 만이 발급된다. 중국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100만 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그린카드 발급은 이제 겨우 1만 장을 넘긴 수준이다. 여기에 머스크 CEO는 "감사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중국 외교부 루캉(陆慷) 대변인은 연초 정례 기자회견에서 “테슬라 프로젝트가 계약에서 토지 매입, 착공까지 불과 6개월이 걸렸다"며 "이는 중국의 일련의 개혁 개방 정책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의 개방과 경제 성장 전망을 자신했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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