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현대기아 2018년 판매 1% 증가..사드 보복 제자리 걸음
[중국이슈]현대기아 2018년 판매 1% 증가..사드 보복 제자리 걸음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9.01.14 11:34
  • 조회수 2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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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판매량
2018년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판매량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중국 판매량에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판매가 40% 내외로 급감한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제자리 걸음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기아는 지독한 판매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추락하면서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  

14일 중국 자동차판매 전문 매체에 따르면 2018년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北京现代) 판매량은 79만177대로 마무리 됐다.이는 중국 자동차 기업 중 9위로 전년 10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기록이다. 2017년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급감(78만5006대)한 것에 비해 겨우  0.6% 늘어난 수치이다.  2017년은 사드 문제로 인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31.3% 줄었다. 전반적인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차종별로는 엘란트라(领动)가 전년 대비 26.5% 증가한 21만6884대로 가장 판매량이 높았다. 이어 중국 전략용 중형 세단 미스트라(名图)가 9만9118대로 뒤를 이었다. 시장의 중심인 SUV 모델로는 2017년 출시한 중국 전략형 ix35가 13만9659대를 기록했다. 그외에도 지난해 4월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중국 전용 준중형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菲斯塔)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올해를 기약했다. 

당조 베이징현대는 2018년 중국 판매 목표를 90만대로 잡았으나 87.8%의 달성률을 보여줬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판매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한 기업이 13개에 그쳤다. 

3년 전인 2016년만해도 현대차는 연간 112만대를 판매했었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는 "베이징현대의 D+S(D클래스+SUV)의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던 데다 'ix35' 시리즈와 '엘란트라' 시리즈는 중국 토종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에서 현격히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품질 문제인 직분사(GDI) 엔진의 '오일 증가 현상'으로 인해 품질 불만 신고가 늘어나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하락하고 있다. 

 

2018년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판매량
2018년 현대기아차 중국 시장 판매량

기아차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동펑위에다기아(东风悦达起亚)의 2018년 판매량은 37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35만9500대에서 겨우 1% 늘어난 수치다. 기아차는 2017년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45%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제자리 걸음인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 판매 상위 순위를 집계하는 15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나마 중국 전략형 SUV 신형 즈파오(新一代智跑)가 8만2298대, K3가 7만792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이런 부진한 실적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소형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국 자동차 시장 추세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국·중국에서의 부진했던 실적을 러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출로 만회, 2018년 전체 수출은 1.3% 늘어난 386만569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0.2% 증가,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0.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국내외를 합쳐 760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중 현대차는 해외판매 396만8천대, 기아차는 해외판매 239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올해 총 13개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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