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무려 142조원 중국 중고차 시장,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분석]무려 142조원 중국 중고차 시장,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9.01.23 08:00
  • 조회수 5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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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8년 중국 중고차 거래량
2012-2018년 중국 중고차 거래량

중국은 국가 개념을 넘어서 거의 모든 숫자가 천문학적이다. 가히 '우주'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하다. 한국이 지난해 신생아 출산이 35만명 이하로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와 충격을 줬다. 중국은 한 해 1800만명의 신생아를 낳고 있다. 어마어마한 차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5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우뚝 선 이래 연간 3000만대 판매를 곧 돌파할 기세다.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도 기회의 땅이다. 어마어마한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거래금액만 한국 돈으로 140조원이 넘을 정도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는 21일 전국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12월 중고차 거래량은 121만 7200대로 각각 전월 대비 4.58%,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2018년 신차 판매가 2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은 듯 하다. 거래금액은 769억 7600만 위안(한화 약 12조 721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12월 전국 누적 중고차 거래는 1382만 1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6%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8603억 5700만 위안(한화 약 142조1826억)이었다.

그 중 승용차가 전년 동기 대비 11.56% 증가한 822만 2000대, SUV가 30.83% 증가한 113만 4500대, MPV는 8.09% 증가한 78만 1900대로 집계됐다. 세계적인 SUV 열풍에 중고SUV가 지난해 중고차 시장 성장의 주축이 된 셈이다. 버스는 전년 동기 대비 18.23% 감소한 11만 5400대, 화물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한 10만 2800대로 줄었다. 

차령 분포를 보면 2018년에는 3~6년차 모델이 589만 7000대가 거래되면서 전체의 42.7%를 차지하였다. 차령 3년 이내인 모델은 329만 8600대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중국 온라인 중고차 경매 업체인 티엔티엔파이처(天天拍车)는 "중국인의 소비 수준이 향상되고, 자동차 대출이 활성화되면서 자동차 구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연식이 짧은 중고차가 중고차 온라인 경매 시장의 대세 매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 : 北京晚报)
중국 중고차 거래 시장 (사진 = 北京晚报)

중국은 여타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중고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2017년 1700만 대의 신차와 3900만 대의 중고차가 판매됐다. 중고차와 신차 비율이 2.29:1 정도였다. 이에 반해 중국은 신차가 2900만 대, 중고차가 1200만 대 판매되는 등 신차가 중고차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팔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중국은 신차의 경우 세계 1위 판매량을 기록한 거대시장이지만 중고차 시장 규모는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이는 중국산 자동차의 낮은 품질로 인해 수명이 짧다는 점, 차량 정보의 불투명성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과거 중국에는 다른 성(省)간 중고차 거래에 대한 제약이 있었다. 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딜러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중국 중고차 판매 시장을 위축시켰다. 중국 정부는 2016년 5월 이를 해제하였다. 이에 따라 중국 내 다른 지역간에도 중고차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빠르게 중고차 유통량이 증가하였다. 이에 더해 중고차 전자상거래가 빠르게 확산되고,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중고차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중국 중고차 거래량은 2001년 이후 18년째 계속 증가했다. 37만 대로 시작해 1382만 대까지 37배 늘어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은 환경오염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 따라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소비자들의 가솔린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아 중고차 시장은 환경규제 흐름에 발 맞추어 성장 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중국의 거대 IT업체들인 텐센트, 알리바바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일본, 미국의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중고차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 중고차 시장이 전세계가 집중하는 거대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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