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는 2018년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 41%에 달할 정도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차종이다. 현재도 인기 폭발이라 SUV 점유율 50% 돌파도 멀지 않은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중국 SUV 시장은 외국 합자기업이 아닌 토종 브랜드가 이끌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지리차, 장성차로 대표되는 중국 토종 브랜드는 SUV를 앞세워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받돋움했다.
아예 세단을 버리고 SUV만 주력으로 하는 장성자동차(长城汽车)가 대표적이다. 중국 SUV 판매 1위를 수 년째 질주하는 하발(哈弗)H6는 지난해만 45만 대를 판매했다. 점점 치열해지는 SUV 시장은 점점 토종 브랜드 간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토종 1위 기업 지리자동차(吉利汽车) 역시 올해 볼보와 합작한 CMA 플랫폼 기반의 고급 SUV 'FY11'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중국의 토종 3위 기업인 장안자동차(长安汽车)가 새로운 중형 SUV 'CS85 쿠페(COUPE)'를 출시하면서 2019년 SUV 신차 전쟁의 스타트를 끊었다. 장안자동차는 2018년 중국 전체 판매량 7위이며 지난해 자사 SUV 'CS55'가 16만5361대, 'CS75'가 14만293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SUV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CS시리즈의 신차 'CS85 Coupe'가 3월초 출시된다. 이 차는 BMW X4, X6 같은 쿠페형 디자인이다. 2000년대 중반 쌍용차가 출시한 액티언의 쿠페형 디자인과 흡사하다.
지금까지 토종 업체들은 SUV 시장 전략 모델로 주로 가성비를 확보한 도심형 SUV를 내세웠다. 올해는 독일 업체를 중심으로 개발했던 SUV 쿠페까지 기술력을 바짝 끌어 올린 모양새다.
CS85 coupe의 가격은 2.0T 가솔린 터보 엔진 기준 14.99만~17.19만 위안(한화 약 2485만~2850만 원)이다. 기존 SUV 모델에 비해 20% 이상 비싼 가격이다. CS85 Coupe는 기존 CS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에 변화를 주어 패기를 더하고 강인함을 부각시켰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720mm*1845mm*1665mm이고 축간거리는 2705mm이다. CS85는 기존 자사 모델 CS75보다 크지만 높이는 더 낮아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내부 장식은 럭셔리를 뽐낸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레드 컬러를 매칭해 모던하면서도 고급감을 준다. 피아노 로커 패널과 크롬 도금 등으로 포인트를 줘 젊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3단 멀티 핸들링과 대형 스크린을 배치했고 중앙콘솔 아래 에어컨 통풍구, 각종 버튼을 가지런히 배열해 더욱 정교하고 테크니컬해 보인다. 그외에도 64가지 컬러를 지원하는 LED 무드등, 앞좌석 페달 조명, 10.25인치 풀액정 계기판, 360도 파노라마 영상, 포레스트 에어 공기청정시스템, APA 4.0세대 객차시스템 등을 탑재했다. 또한 CS85는 기존 주행기록계, 차량용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 휴대전화와 자동차의 상호 연결성을 지원해 소비자가 자동으로 주차장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텐센트 TAI 스마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동력의 경우, 1.5T와 2.0T 두 가지 옵션으로 출시된다. 1.5T 엔진은 최대출력 131kW(178마력)에 6단 자동변속기, 2.0T 엔진은 최대출력 171kW(233마력)에 아이신(AISIN)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최대토크는 360Nm이다. 현재는 2.0T 모델의 세부 정보만 공개된 상태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지리차가 곧 출시할 고급 SUV 'FY11', 장성차의 고급SUV 'WEY VV7' 등과 이번 'CS85 coupe'의 스펙을 비교하며 SUV 선택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올해도 장성차가 SUV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다른 토종브랜드들이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각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 해이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