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럭셔리+효율성' 폴크스바겐 중국형 제타..한국 올까
[중국이슈]'럭셔리+효율성' 폴크스바겐 중국형 제타..한국 올까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1.28 08:00
  • 조회수 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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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폭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이치-폴크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현대차 아반떼. 뉴 사지타와 아반떼의 외형이 비슷한 느낌이다
현대차 아반떼. 뉴 사지타와 아반떼의 외형이 비슷한 느낌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브랜드 준중형 세단은 어떤 모델일까. 정답은 폴크스바겐 제타를 기반으로 중국 현지형으로 개발한 사지타(Sagitar, 速腾)다.

이치-폴크스바겐(一汽-大众)의 사지타(Sagitar, 速腾)는 2006년 중국 출시이래 10년 동안 누적 판매량 260만대를 넘어서면서 준중형 세단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풀모델체인지를 앞둔 2018년에만 30만99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중국 전체 연간 준중형 세단 판매량 5위를 차지할 만큼 선호도가 높은 모델이다.

이치-폴크스바겐은 23일 베이징에서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를 공식 발표했다. 3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 폴크스바겐의 경량 MQB 플랫폼을 사용한 뉴 사지타는 향후 폴크스바겐코리아가 국내 수입을 검토할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유럽에서 생산한 차량을 한국에 수입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서다.

신차는 2018년 북미모터쇼에서 선보인 뉴 제타(Jetta)의 중국 버전이다. 축간거리를 45mm 늘려 실내가 넓은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췄다. 여기에 지난해 사지타의 형제 모델인 “뉴 보라(全新宝来)”와 “뉴 랑이(全新朗逸)”를 MQB 플랫폼으로 교체한데 이어 뉴 사지타 역시 기존 PQ35 플랫폼에서 MQB 플랫폼으로 교체했다. 

특히 전면 헤드라이트가 뾰족뾰족해 일명 '삼각떼' 느낌이 난다. 현대차가 지난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로 출시한 아반떼의 헤드라이트와 전면 디자인이 삼각형으로 뾰족해 삼각떼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치-폭스바겐 사지타(Sagitar)
삼각떼 느낌이 나는 이치-폴크스바겐 사지타(Sagitar)

사지타는 2006년 처음 출시되었을 때 가격이 20만위안(약 3319만원)이 넘어 비싸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만해도 준중형 세단은 10만위안 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사지타는 모던한 디자인에다 중형 세단급의 실내 크기, 날렵한 핸들링과 경제적인 연비에 고급스러움까지 더해 시장을 개척했다. 당시 주 상대였던 도요타의 카롤라로 대표되는 일본계 브랜드는 큰 공간, 운전의 편리성, 연비, 내구성 등의 장점이 있었지만 출력이나 핸들링, 차체의 견고함, 실내 소음 등에서 사지타가 한 단계 앞섰다는 평을 받았다. 

사지타는 “등장과 함께 최고에 오르다(登场级登封)”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대박을 기록했다. 중준형 포지션에 중형 세단급의 실내라는 포지셔닝 덕분에 다른 모델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지 않으면서 가성비를 갖추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원하는 틈새 시장을 정확히 공략한 것이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이어가면서 준중형 대표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사지타의 또 다른 강점은 브랜드 이미지, 디자인, 승차감 등 어떤 것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평범함의 극치라는 점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지타의 차주는 주로 25-35세 기혼 남성이 많았지만 갓 졸업한 대학생부터 30~40대 중년까지 넓은 범위를 커버한다. 이들은 안정적인 사업과 생활 수준을 추구하며 차량 선택은 직장 이미지와 친구의 방문, 모임, 자가용 등을 고려해 구매한다. 물론 여성과 노년 차주도 있지만 이들에게도 전혀 위화감을 주지 않는다.

이치-폭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이치-폴크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이치-폭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이치-폴크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이치-폭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이치-폴크스바겐 뉴 사지타(NEXT GENERATION SAGITAR Long-Wheelbase)
새로워진 사지타(위), 현재의 사지타(아래)
새로워진 사지타(위), 현재의 사지타(아래)

뉴 사지타는 전장 4753mm, 전폭 1800mm, 전고 1462mm에 축간거리 2731mm다. 기존 모델 축간거리 2651mm보다 80mm 를 더 늘려 중형차급 실내 크기를 확보했다. 중국인들은 준중형 세단을 기사를 두고 타는 소퍼드리븐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롱휠베이스 차량을 선호한다. 가족 단위의 이동이 많은 특성상 뒷자리가 넓고 안락한 모델이 인기가 많다. BMW, 벤츠, 볼보, 아우디 등 많은 브랜드들이 중국 전용의 롱휠베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뉴 랑이(라비다, 朗逸)와 비교해도 길이와 축간거리에서 우세하다. 뉴 사지타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기존 모델 가격인 13만1800위안(약 2130만원)~21만8800위안(약 3537만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관은 기존 모델의 차분한 스타일과 달리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스포티해졌다. 해외버전인 뉴 Jetta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는 동시에 새로워진 패밀리 룩 디자인을 채용했다. 여기에 라디에이터 그릴 위아래 6개의 라인이 동적인 느낌을 살려준다. 앞면의 육각형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재질을 사용해 양쪽 헤드라이트와 통합해 강인한 시각적인 효과를 준다. 라디에이터 상부 도금장식에 외부 무드등을 융합했다. 이런 배치는 폴크스바겐이 전세계 처음으로 사용한 디자인이다.

옆면은 전체적으로 패스트백 디자인을 사용하면서 C필러 경사를 줘 시각적으로 더 낮아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체적인 라인이 입체적이고 허리 라인은 파워풀하다.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휠 루프가 눈에 띈다. 후면은 전체적으로 간결한 느낌이다. 후미등은 LED를 사용했다. 뒷부분이 치켜 올라간 덕 테일 디자인의 스포일러는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치-폭스바겐 뉴 사지타의 내부
이치-폴크스바겐 뉴 사지타의 내부
이치-폭스바겐 뉴 사지타의 내부
이치-폴크스바겐 뉴 사지타의 내부

내부 공간은 더욱 넓어졌다.  폴크스바겐 패밀리 룩 인테리어를 배치했다. 유럽에서 판매중인 Jetta와 일치한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자를 향해 살짝 기울였다. 10인치의 액정 계기판과 8인치 터치식 센터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편리하다. 다양한 색상의 무드등과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신차는 1.2T 가솔린, 1.4T 저/고출력 버전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출력은 각각 115마력, 150마력에달한다. 최고토크는 각각 20.4kgf.m, 25.5kgf.m로 5단 수동 또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매칭된다. 엔진 커버 아래 소형 터빈 증압 엔진을 설치해 13.33km/L의 경제적인 연비도 갖췄다. 해외에서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이 차의 고급스러움과 날렵한 핸들링에 대한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우디 A3 디자인과 성능이 비슷하다고도 평한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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