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베이징현대 '1.6T 엔진오일 증가' 점입가경..리콜후 연비 저하
[중국이슈]베이징현대 '1.6T 엔진오일 증가' 점입가경..리콜후 연비 저하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1.26 08:00
  • 조회수 8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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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올뉴투싼
엔진오일 증가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베이징현대 올 뉴 투싼
 

현대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1.6T 가솔린 엔진오일 증가 현상으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0월 “엔진오일 증가” 문제로 1.6 터보 가솔린 엔진을 단 올 뉴 투싼 40만300대의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엔진설계의 문제로 영하로 떨어지는 저온 환경에서 단거리 주행 시 엔진오일이 증가해 엔진 고장 표시등에 불이 들어오고, 장기간 운전 시 엔진 시동이 꺼지기도 한다. 심할 경우에는 엔진이 고장나 아예 운행이 불가능해진다. 리콜 차량은 2015년 8월 17일부터 2018년 9월 18일에 생산된 1.6T 가솔린 엔진을 단 올 뉴 투싼 모델이다. 

베이징현대는 대규모 리콜을 통해 엔진을 제어하는 ECU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했다. 문제는 리콜 이후 차량의 연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또 다른 파문이 일면서 중국 고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한국에서 현대차는 같은 엔진을 단 일부 모델에서 거꾸로 엔진오일이 감소해 시동이 꺼지는 증상이 나타나자 소리 소문 없이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현대차의 소극적 대응에 국내 소비자들은 '안방 역차별'이라며 전면 리콜을 요구하고 있을 정도다.  

1.6T 가솔린 엔진을 단 투싼 등 관련 차종의 “엔진오일 증가” 문제는 엔진 실린더로 분사된 연료가 충분히 연소하지 못하면서 엔진오일로 혼입돼 발생한다. 크랭크실 하부 기름통에 오일이 고이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베이징현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리콜 공지
베이징현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리콜 공지

22일 중국 저장성(浙江省)의 첸장(钱江)방송사는 이와 관련한 차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판매점에는 리콜 이후에도 같은 문제나 연비 저하 현상이 발생한 20여명의 차주들이 모였다. 이들은 리콜 이후에도 엔진오일 증가가 지속되고 출력이 떨어지거나 연비 저하, 소음 증가 등을 호소했다.

피해 차주들은 인터뷰에서 이런 불만을 쏟아냈다.

“판매점에서 엔진오일을 무료로 교체해 준 뒤 오일 수위 사진을 찍었다. 이후 800km를 주행했는데 엔진오일이 최고점까지 증가했다."  "리콜 이후 매일 확인했다. 500km가 되기 전에 엔진오일을 한 번 교체했는데 벌써 몇 cm나 늘었다.”

이 증상에 대해 베이징현대 서비스 매니저는 “현재는 정확히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해당 사안은 엔진오일이 살짝 증가한 것으로 구체적인 원인 또는 엔진오일 증가가 표준범위 내에 있는지 여부를 관련 부서에 확인을 신청한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증상에 대해 자동차 전문가들은 피해 차량을 살펴본 뒤 “엔진오일이 1cm 가량 증가했다. 게다가 엔진오일에서 진한 휘발유 냄새가 섞여 난다.이미 리콜로 수리했지만 불완전연소에 따른 엔진오일 혼입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첸장(钱江)방송에서 베이징현대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첸장(钱江)방송에서 베이징현대 엔진오일 증가 문제를 보도하고 있다

일부 차주들은 “리콜로 ECU 업데이트 진행 이후 연비가 나빠지는 등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차주는 “처음 구입했을 때는 기름을 가득 넣고 660km까지 달렸는데 리콜 이후에는 만땅 넣고도 500km 밖에 달리지 못하는 등 연비가 나빠졌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차주는 "차라리 리콜 이전의 상황으로 돌려놓아라"고 주장했다. 며 엔진오일 증가 리콜 이후 연비 악화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주장했다. 한 차주는 “우리는 차량을 업데이트 전으로 돌려놓기를 바란다. 원래대로 돌려놓아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서비스 매니저는 “고객 정보와 관련 문제를 사진을 찍어 베이징현대에 보냈다. 기술적인 부분까지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베이징현대 측은 “차주들의 분의에 대해 해결 방안이 있는지 검토한 뒤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엔진오일 증가 현상은 베이징현대뿐 아니라 혼다 1.5T 가솔린 엔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혼다의 중국 합자사들은 1.5T 가솔린 엔진을 단 CR-V, 시빅 모델에 대해 수 십만대 규모의 리콜을 단행한 바 있다. 

관련 뉴스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댓글에 “베이징현대는 혼다의 중요한 사명(命)은 빼고 혼다의 결점(病)만 취했다”, “베이징현대는 투싼 1.6T를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차라고 홍보했는데… 순전히 거짓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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