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중국차'에 대한 이미지는 '모방 디자인에 품질이 떨어지고 저렴한 차'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중국은 15억 인구가 살아가는 지구상 가장 큰 나라다. 국가 보다는 '우주'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한국인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격대에 중국판 프리미엄 모델도 여러개가 있다. 역시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상상을 뛰어넘는 '초고가 중국차 Top5'를 모아봤다.
1위. 칼만 (Kalman, 卡尔曼)
- 가격 : 1200만위안 (약 19억 8324만원)
비싼 중국차는 바로 칼만 SUV다. 가격이 무려 1200만위안으로 한화 약 20억원을 호가한다. 중국 칭화대학교 졸업생들이 창립한 알트(阿尔特)사에서 개발한 차량이다. 전 세계 통틀어 10대 밖에 없는 한정판이다. 이 차의 크기(전장*전폭*전고)는 무려 6680mm*2664mm*2024mm다. 축간거리만 4379mm에 달해 중형 버스 크기다. 뚜렷한 삼각 모서리 디자인이 특징으로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것만 같은 비주얼을 뽐낸다. 여기에 프리미엄 커스텀 서비스로 세계 최고 수준의 내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부는 음성제어시스템,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 시트, 최고급 가죽 내장, 음향, 독립된 TV와 냉장고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자원을 이용했다. 포드 F450 차체를 개조한 이 차는 같은 6.8L의 V10 엔진을 사용한다. 연비는 5km/L다.
2위. 위라이(蔚来) EP9
- 가격 : 996만위안 (약 16억4608만원)
위라이(蔚来) EP9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로 유명하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율주행차다. 전 세계에서 자동차 퍼레이드로 가장 명성 있는 영국 '2018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스피드(2018 Goodwood Festival of Speed) 상을 받았다. 44.32초의 랩 타임으로 힐 클라이밍 양산 전기차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굿우드 페스티벌 25년 역사 상 가장 빠른 랩 타임 5위에 랭크됐다. 4개의 독립된 전기 모터로 무려 1360마력의 괴력을 뿜어낸다. 최고시속은 313km에 달한다.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2.7초가 걸릴 뿐이다. 페라리 같은 슈퍼카보다 빠르다. 전 세계 10대 한정 판매로 돈이 있어도 구하기 어렵다.
3위. 중국판 롤스로이스 홍치(红旗) L5
- 가격 : 500만-600만위안 (약 8억2635만-9억9162원)
중국 토종 브랜드 홍치의 관용차 모델이다. 중국 주석의 전용차로 유명하다. 각종 국가 회의나 외교 의전 같은 중요한 행사에 자주 등장한다. 사실 중국에서 홍치는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고가차로 유명하다. 이 차를 소유하려면 별도의 심사를 거쳐야만 가능하다. 돈이 많다고 살 수 있는 차가 아니라는 얘기다. 차체 크기(전장*전폭*전고)는 4935*1840*1470mm에 축간거리 2870mm로 제네시스 G90 크기와 비슷한 대형 세단이다. 외관이 화려하면서도 중후한 위엄을 풍긴다. 홍치 L5 디자인은 ‘붉은 수령’과 ‘중남해’(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중앙 정부 소재지)의 분위기를 풍기다고 중국인들은 입을 모은다. 양산차임지만 일반인이 구입하기는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4위. 중국판 험비..동펑 멍스(东风猛士) 민수용
- 가격 : 80만-100만위안 (약 1억3221만- 1억6527만원)
동펑 멍스는 초기에 주로 군용 차량을 제작해 공급해왔다. 무거운 강철 프레임과 철판으로 제작한 군용버전과는 다르게 민수용은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곳곳에 사용했다. 차체 크기(전장*전폭*전고)는 5030*2210*1980mm，축간거리 3300mm에 달한다. 기본이 강철 프레임이라 무게가 무려 3.7톤이나 나간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로드 성능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최대 경사도 60도까지 오를 수 있고 대용량 오일탱크로 한 번 급유로 10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얕은 냇가 수준인 750mm 수심은 가볍게 돌파할 수 있다. 영하 41도에서 영상 40도까지, 해발 5000m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달릴 수 있다. 200마력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동펑 멍스는 중국에서 흔치 않은 비싼 차로 손꼽힌다. 주로 돈 많은 벼락부자들의 과시용 차량이나 경호 차량으로 쓰인다.
5위. 위라이 (蔚来) ES8
- 가격 : 최고 54.8만위안 (약 9056만원)
위라이 ES8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세인 신에너지 전기차다. 미래 디자인을 뽐내는 전기차 SUV로 지난해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전기 SUV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라이 ES8은 각종 첨단 과학기술이 눈길을 끈다. 최대 650마력 출력에 시속 100km까지 4.4초에 달하는 파워풀한 동력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다. 이런 고성능을 추구한 댓가로 완전 충전후 주행 가능거리가 200km에 불과하다는 게 흠이다.
남기연 에디터 carguy@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