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쏘나타' 옛말..SUV 밀려 인기시들 중형 세단
'국민차 쏘나타' 옛말..SUV 밀려 인기시들 중형 세단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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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위장막(사진출처=motor1)
신형 쏘나타 위장막(사진출처=motor1)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쏘나타가 3월 풀체인지 모델로 거듭난다. 2분기 출시 계획을 앞당겼다. 5년 만에 나오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예전 같으면 '쏘나타 신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소비자부터 구매를 문의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마찬가지로 경쟁업체와 판매 딜러까지 나서 신형 쏘나타의 시장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등 자동차 업계가 들썩였다. 뭐가 달라졌는지 요즘은 쏘나타에 대한 관심이 '시큰둥' 그 자체다.

가장 큰 원인은 SUV 인기가 폭발하면서 세단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해서다. 현대차와 비슷한 레벨의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역시 세단 대신 새로운 SUV 모델을 출시하기에 여념이 없다. 인기가 시들해진 세단은 단종하거나 감산 조치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크라이슬러, 포드, 캐딜락이 그렇다. 크라이슬러는 아예 세단 라인업을 없앤다. 포드 역시 머스탱과 포커스 액티브를 제외한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고 SUV와 픽업 트럭에 집중하기로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은 한국에서 인기인  대형 세단 CT6는 후속차 개발 계획이 없다고 지난해 말 발표했다. 단종을 예고한 셈이다. 

2018년 미국내 세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토요타 캠리도 SUV 인기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토요타는 캠리와 아발론을 생산하는 조립라인의 생산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세단의 지속적인 인기 감소가 그 원인이다. 캠리와 경쟁하는 혼다 어코드와 현대 쏘나타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대 LF 쏘나타
현대 쏘나타 뉴라이즈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2001년부터 12번이나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던 쏘나타는 이젠 상위권에서 보기 힘들 정도다. 중형 세단 수요가 준대형 세단으로 넘어가거나 SUV로 쏠리고 있다. 쏘나타는 2010년 한 해 15만2023대나 팔린 그야말로 ‘국민차’였다. 그러나 지난해 쏘나타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6만5846대로 2017년 대비 판매량이 20.4%나 감소했다. 이마저도 탄탄한 택시 수요와 렌터가 판매가 살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쏘나타를 자가용으로 구매한 경우는 사실상 절반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8세대 모델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 위장막(사진출처=motor1)
신형 쏘나타 위장막(사진출처=motor1)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택시 모델을 당분간 판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델 고급화 전략의 일원으로 보여진다. 신형 쏘나타는 자가용으로만 판매하고 기존 뉴라이즈 쏘나타를 택시 전용 모델로 판매하는 투 트랙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차는 LF 쏘나타 출시 당시에도 택시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4개월만에 택시로 출시한 바 있다. 이런 전력 때문에 8세대 쏘나타 택시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긴 어렵다.

지난해 판매된 쏘나타 중 2.0L LPG 모델이 3만여대 이상 차지한다. LPG모델이 모두 택시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LPG 수요는 택시 또는 렌터카 같은 영업용 차량이다. 쏘나타 판매량 상당수가 택시임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가 연간 수요가 4만~5만대인 택시 시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연간 판매목표를 10만대 이상 잡을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신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다면 신형 쏘나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차는 쏘나타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 정공법 대신 가지치기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신형 쏘나타 3월 출시 이후 연말께 고성능 버전인 ‘쏘나타 N’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N전용 그릴과 디자인, 부품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높인 모델이다. 아울러 루프에 태양광 패널을 달아 자체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출시한다.

신형 쏘나타 위장막(사진출처=motor1)
신형 쏘나타 위장막(사진출처=motor1)

쿠페형 세단 콘셉으로 개발된 신형 쏘나타는 지난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의 디자인을 반영한다. 파워트레인은 우선 현대기아차가 새롭게 개발한 2.5L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얹는 게 유력하다.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5.0kg.m가 예상된다. 이후에는 기존 1.6 터보 가솔린 엔진 사양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4년 동안 판매된 명실상부한 현대차의 대표 세단이다. 2010년 15만2023대로 판매량 정점을 찍은 이후 기아차 K5와 수입차의 적극적인 공세에 판매량이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올해 3월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는 2019년 현대차가 호실적을 낼 수 있을지 가늠할 중요 신차 중 하나다. 침체된 중형 세단 시장에 신형 쏘나타가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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