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캠리 vs 연비 어코드..하이브리드 대전 승자는?
가성비 캠리 vs 연비 어코드..하이브리드 대전 승자는?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2.14 08:00
  • 조회수 2198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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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성, 연비는 어코드가 앞서고 실내 공간과 가성비는 캠리가 우위
혼다 어코드(위) 토요타 캠리(아래)
혼다 어코드(위) 토요타 캠리(아래) 하이브리드

요즘 하이브리드카 인기가 상종가다. 디젤 이상의 높은 연비가 장점인데다 전기차처럼 충전의 불편함도 없어서다. 여기에 가격도 많이 내려가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10~20% 정도 비싸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초 토요타코리아는 캠리 하이브리드에 기본형 트림인 LE(3740만원)를 추가했다. 단일 XLE 트림(4220만원의)만 판매하던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500만원 정도 가격이 내려가면서 국산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인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가격대가 겹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토요타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 들자 캠리 하이브리드 보급형 모델을 출시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토요타코리아는 손사래를 친다. 토요타 국내 딜러 관계자는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가격대가 비슷해도 편의장치에서 캠리가 너무 열세라 고객 취향이 완전히 다르다"며 "기본기가 충실한 차를 찾는 고객이 캠리와 어코드를 놓고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캠리나 어코드를 찾는 고객은 그랜저 고객과 상당 부분 다르다는 얘기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 10세대 어코드를 출시했다. 일반형인 1.5L 터보 가솔린 모델 이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캠리와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캠리와 어코드 두 차종은 "일본 브랜드, 하이브리드, 4000만원 내외의 중형 세단"이라는 부분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인지 두 모델을 두고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런 고민을 덜어드리고자 카가이 취재팀이 두 차량을 비교해봤다.

먼저 가격이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240만원의 EX-L 트림과 4540만원의 투어링 트림 두 가지다. 두 트림 모두 4천만원을 상회한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기본형 LE가 3740만원, 고급형 XLE가 4220만원이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고급형은 어코드 하이브리드 기본형보다 20만원 저렴하다. 이런 합리적인 가격 때문인지 지난해 판매량은 캠리 하이브리드 5595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2040대로 캠리가 2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다만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6월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코드가 본격 판매가 시작된 6월 이후 판매량을 비교하면 캠리 하이브리드 2454대, 어코드 하이브리드 2039대로 격차가 확 줄어든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투어링 트림)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투어링 트림)

이번에는 옵션을 비교해봤다. 먼저 4540만원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엔 풀 LED 헤드램프, 17인치 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8인지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반자율 주행 기술을 탑재한 혼다 센싱, 액티브 컨트롤 댐퍼 등이 장착된다. 이 가운데 캠리 하이브리드에는 탑재되지 않은 헤드업 디스플레이, 애플 카플레이, 액티브 컨트롤 댐퍼 탑재가 어코드의 매력이다.

국내서 판매하는 캠리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서 판매하는 캠리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캠리 하이브리드의 고급형 모델인 XLE 트림에는 풀 LED 헤드램프, 18인치 휠,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애플 카플레이 지원 안함), 10개 에어백(어코드 8개), 반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등이 달렸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에 비해 320만원 저렴하지만 에어백이 2개 더 들어가고 18인치 휠이 장착된다는 게 다르다. 300만원 이상 저렴하지만 눈에 보이는 옵션의 차이는 크지 않다. 또 캠리 하이브리드의 기본형 모델인 LE트림은 374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반자율주행 기술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기본으로 장착된다는 게 눈길을 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효율과 성능이 제일 큰 장점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높은 효율과 성능이 제일 큰 장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숙성과 높은 연비가 일반 가솔린 모델에 비해 두드러진 장점이다. 정숙성은 두 모델 모두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복합 연비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쪽이 한 수 위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복합연비 18.9km/L를 발휘한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배기량이 0.5L 더 큰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로 복합연비 16.7km/L~17.5km/L를 낸다. 어코드 복합 연비가 더 좋은 원인은 100kg 정도 가벼운 공차중량(어코드 하이브리드 1540kg~1550kg, 캠리 하이브리드 1620kg~1655kg)과 1인치 작은 휠, 그리고 낮은 배기량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형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폭발적인 달리기 성능보단 실용구간에서의 꾸준한 출력을 기대한다. 수치적인 성능은 어코드가 소폭 앞선다. 캠리의 엔진 최고출력은 178마력, 어코드 최고출력은 145마력이다. 어코드는 캠리에 비해 배기량이 0.5L 낮기 때문에 출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전기모터 출력이 캠리 120마력인데 반해 어코드는 184마력으로 캠리보다 전기 모터 출력이 월등히 더 높다. 결론적으로 시스템 총 출력이 캠리 하이브리드 211마력, 어코드 하이브리드 215마력으로 어코드 쪽이 살짝 우위다. 4마력 차이에 불과해 운전자가 체감하긴 어렵다.

아울러 어코드에는 가변형 댐퍼가 장착된다. 실제 시승을 해보면 어코드가 캠리보다 스포츠 주행에선 한 수 우위를 보여준다. 성능에 대한 평가는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진다.  스포츠성이 더 강조된 차를 원한다면 어코드, 편안한 패밀리용 세단을 원한다면 캠리 쪽이 조금 더 좋을 수 있다.

캠리는 어코드에 비해 긴 휠베이스가 장점이다
캠리는 어코드에 비해 긴 휠베이스가 장점이다

중형 세단은 1열 못지않게 2열 공간도 중요하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전장 4880mm, 전폭 1840mm, 전고 1445mm다. 실내 공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는 2825mm로 준수한 공간을 보여준다. 실제로 타보면 불편하지 않다. 어코드는 전장 4890mm, 전폭 1860mm, 전고 1450mm으로 캠리보다 조금씩 더 크다. 휠베이스도 2830mm로 캠리에 비해 5mm 크다. 트렁크 공간은 캠리 하이브리드가 427L, 어코드 하이브리드 473L로 어코드 쪽이 우세하다. 아무래도 캠리보다 긴 전장과 전폭을 갖춘 것이 넉넉한 트렁크 공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캠리와 어코드, 두 차종 모두 배터리의 위치를 2열 시트 아래에 위치해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어코드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우위를 가르기 쉽지않다
어코드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우위를 가르기 쉽지않다

두 차종을 비교해 본 결과 옵션과 스포츠성, 연비는 살짝 어코드가 앞선다. 실내 공간과 가성비는 캠리 쪽이 더 나았다.

가격 대비 성능만 따져본다면 4000만원 내외 가격대에 현대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출중하다. 문제는 브랜드와 노하우다. 아무래도 하이브리드의 원조는 토요타다. 이어 혼다가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드는 좀 더 숙성된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기술력은 아직까진 일본 브랜드가 살짝 우위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더 좋은 기술이 개발되고 가격은 더 저렴해지는 게 자유 시장경제의 논리다. 친환경 자동차 수요는 올해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캠리와 어코드 하이브리드 가운데 올해 판매량에서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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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모터 2019-02-18 12:21:27
...”그러나 전기모터 출력이 캠리 120마력인데 반해 어코드는 184마력으로 캠리보다 전기 모터 출력이 월등히 더 높다”...
이거 검증된 내용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