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 '神'으로 불린 차, 매일 1700대 팔리며 MPV 독주
[중국이슈] '神'으로 불린 차, 매일 1700대 팔리며 MPV 독주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9.02.22 08:00
  • 조회수 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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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GM우링, 우링홍광(五菱宏光)
상하이GM우링, 우링홍광(五菱宏光)

중국에서 '신(神)'으로 불리는 차가 있다. 바로 MPV 부문을 2년 가까이 독식하고 있는 6,7인승 '우링홍광(五菱宏光)'이다. 상하이자동차와 GM이 합작, 중저가 모델을 생산하는 '상하이GM우링(上海通用五菱)'의 MPV다. 7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가장 큰 이점이다. 지난해에만 무려 46만5100대가 팔렸다. 중국에서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3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에 비슷한 MPV로 카렌스, 올란도가 있었지만 지난해 모두 단종했다. 가격대도 2000만원대 초중반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포털사이트에 '우링홍광'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이 차의 또다른 별명인 '신차(神车)'가 뜬다. '우링홍광'이 신(神)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인은 체면을 중시한다. 이를 '미엔즈(面子)'라고 하는데, 중국인을 설명하는 가장 두드러진 특성 중 하나이다. 중국인들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대(大)형'을 좋아해 덩치가 커 보이는 MPV를 좋아한다. 실제로 우링홍광은 가정용 MPV로 인기가 높다. 대부분 중국 가정에서는 차량 한 대를 보유하고 있다. MPV는 생활 편리성뿐 아니라 여행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세단에 비해 더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 있고 적재공간이 넓어 중국의 대가족 중심 문화에도 적합하다. 자가용으로 인기인 모델은 11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112마력을 내는 1.5L 가솔린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매칭해 연비가 무려 15.15km/L에 달한다. 

우링홍광 실내
우링홍광 실내

게다가 우링홍광은 상용차로도 인기가 많다. 후륜 차축의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부드럽고 2,3열 좌석을 접고 펴기 편리하다. 여기에 핸들링이 부드럽고 정확하다는 장점까지 있다. 현재 중국 도심 내에 화물차량 진입이 금지돼 있다. 여기에 700만원대 저가격으로 상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82마력을 내는 1.2L 가솔린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얹었다. 차체가 너무 넓은 차량은 좁은길을 다니기 어려운데, 우링홍광은 전폭이 1660mm로 골목길을 다닐 때도 물고기가 물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듯 들어가고 빠져나가기 수월하다.

우링홍광(五菱宏光)
우링홍광(五菱宏光)

준중형급 미니밴(MPV) 우링홍광의 가장 큰 메리트는 역시 실용성을 확보한 가성비다. 한화 7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대에 파워트레인, 안전성, 조직성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고장률이 낮고 수리비가 저렴해 내구성까지 호평을 받는다. 여기에 연비까지 좋아 중고차 잔존가치도 높은 편이다.

 

2018년 중국 MPV부문 판매량 순위
2018년 중국 MPV부문 판매량 순위

저렴하고 성능이 좋아 인기를 끌기 시작한 우링홍광은 2015년과 2016년 판매량이 65만대에 달하여 매일 1700대가 팔리는 전설적인 차량으로 불렸다. 2017년에도 연간 판매량 52만 9844대로 베스트셀링 자리를 유지했다.  2018년에도 46만 5100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MPV 1위, 전체 승용차 3위(1위 둥펑닛산 준중형 세단 실피와 불과 2000대 차이)에 오르는 등 독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MPV 2위를 차지한 '바오쥔730(宝骏730)' 역시 상하이GM우링의 한 단계 상위 모델이다. 최근 두 모델을 비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바오쥔730'의 가격은 6.88만~10.88만 위안(한화 약 1144만~1809만 원)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진입장벽이다. 아직까지는 가성비가 좋은 우링홍광을 선택하는 추세이다.

 

1분기 출시 예정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 '지아지(嘉际)'
1분기 출시 예정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 '지아지(嘉际)'

최근 상하이GM우링을 위협할 신차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토종브랜드 1위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는 신형 MPV인 '지아지(嘉际)'를 1분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지아지'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706*1909*1690(mm), 축간거리는 2805mm이며 1.5TD+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1.5TD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8TD 3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의 세가지 파워트레인 모델을 제공한다. 이중 1.5TD+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대출력은 190마력(140kW)이며 최대토크는 30.6kg.m이다. 전문가들은 '지아지'가 2018년 판매 3위를 차지한 비야디(比亚迪) '송MAX(宋)'와 가격대와 기능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덧붙였다. '지아지'의 자세한 스펙과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비야디(比亚迪), 송MAX(宋MAX)
비야디(比亚迪), 송MAX(宋MAX)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28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침체기를 맞았다. MPV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8년 중국 MPV 판매량은 약 166만 4000대로, 전년 대비 17.4%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MPV 시장은 아직까지 블루오션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아직까지 10만~15만 위안(한화 약 1600만~2500만 원)대 구간 경쟁 모델이 적어서다. 특히 토종 브랜드의 경우 '비야디'의 '송MAX'와, 광치촨치(广汽传祺)의 'GM6'를 제외하면 이 세그먼트에 MPV 모델을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아차 '카렌스'와 한국GM '올란도'가 단종되는 등 콤팩트 MPV는 무덤이 됐다. SUV 열풍으로 콤팩트 MPV가 설 자리를 잃어 당분간 국산 MPV를 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시장은 아직까지 대가족 중심 문화로 MPV 수요가 존재하지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보다 고급스런 중대형 SUV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상황이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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