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도심형 SUV 신형 코란도..쌍용차 흑자전환 선봉장
[분석]도심형 SUV 신형 코란도..쌍용차 흑자전환 선봉장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9.02.23 08:00
  • 조회수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형 코란도 실물이미지 공개
26일 출시를 앞둔 신형 코란도 실물 이미지가 지난 18일 사전 공개됐다.

쌍용차가 신형 코란도에 '흑자 전환' 승부를 걸었다. 이달말 출시를 앞두고 지난 18일 차량 이미지를 먼저 공개하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렸다. '티볼리를 키운 것 아니냐'는 소위 티란도 예상과 달리 신형 코란도 디자인은 호평을 받고 있다. 사전계약도 호조다. 쌍용차는 내심 신형 코란도가 월 3000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럴 경우 올해만 3만대를 팔 수 있다. 쌍용차가 지난해 세운 연간 16만대 판매 기록을 넘어서 17만대 돌파도 가능해진다. 흑자 전환이 가시화하는 수치다.

쌍용차는 2007년 상하이차 철수 이후 10년 넘게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모델 교체 주기를 넘긴 채 방치되던 코란도가 8년 만에 풀모델체인지 신차로 나오면서 흑자 전환의 기대치를 높인다. 신형 코란도가 준중형 SUV 시장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분석해봤다.

가장 중요한 디자인, 정통 SUV 계보 이었나?

전통 SUV의 계보를 따르던 과거 코란도의 모습

우선 코란도의 이미지를 생각해보자. 과거 갤로퍼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앞 다퉈 정통 SUV를 자처하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 남자'다. 산을 마구 오를 것 같은 4륜구동 오프로더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서일까. 이번에 나온 코란도는 도심형 SUV의 향기가 물씬 난다. 일부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판매와 연결해 생각하면 잘 한 디자인이다. 요즘 SUV 용도는 90% 이상 도심형이다. 오프로더의 대명사 였던 랜드로버도 도심형 SUV로 방향을 틀었다. 코란도 디자인 초기 단계에서부터 도심형 SUV이냐, 정통 SUV이냐를 두고 많은 논쟁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쌍용 티볼리
쌍용차 부활의 토대를 닦은 티볼리

디자인은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는 없다. 쌍용차는 티볼리로 부활의 기반을 닦았다. 티볼리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성공했다. '예쁜 차'라는 의미에서 이번 코란도 역시 성공적인 듯하다. 정통 오프로더 보다는 도심형 SUV로 진화했다. 앞모습은 직선을 강조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옆 라인 역시 곳곳에 티볼리 느낌을 주는 직선과 음양이 확연히 드러나는 실루엣을 사용했다.

쌍용 코란도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라인이 인상적이다. 

옆모습은 티볼리의 느낌이 남아있다뒷모습은 확연하게 티볼리와 차별화하면서 선을 강조했다. 램프 사이를 잇는 크롬라인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했고 커다란 램프 모양도 쌍용차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콘셉이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넓고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준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디자인이 균형감을 잘 갖췄다"며 "강인한 이미지보다 도심형 SUV로 적합해 티볼리처럼 여성들의 입소문을 탈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평한다. 

동급최초, 최신기술 대거탑재, L2.5 딥 콘트롤 자율주행 모드 기능

DeepControl
L2.5 수준의 Deep Control 기능

자율주행은 단계별로 정확도가 나뉜다. 최근 자율주행 보조장치를 단 차량의 단계는 Level2 다.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지속적으로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수준이다. 앞 차를 따라가다가 졸음 운전을 할 경우 차선이탈을 방지하고 브레이킹을 도와주는 단계다. 다음 단계인 Level3는 특정 주행환경(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운전자가 한시적으로 차량제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쌍용차는 코란도에 딥컨트롤을 적용해 상용화 최고 수준인 Level 2.5 자율주행을 달성했다고 강조한다. 그 중심에는 동급최초로 적용된 지능형주행제어(IACC)가 있다.

DeepControl IACC
DeepControl IACC, 차선 중심을 유지해주는 기능
DeepControl EAF
DeepControl EAF, 탑승객하차보조 시스템

지능형 주행제어(IACC: 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가 적용된 코란도는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종횡방향 보조 제어를 제공한다동급 최초다. 앞선 차량을 감지해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추종하는 한편 차선을 인식해 차로 중심을 따라가며 주행할 수 있다.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성은 높인 셈이다. 또 뒷좌석에서 문을 열 때 다가오는 차량을 감지해 이를 알려주는 탑승객 하차 보조(EAF: Exit Assist Function) 시스템도 적용됐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부터 대폭 기본옵션으로 장착한 시스템이다.

첨단 안전사양 깡통' 트림에도 기본탑재

동급 최초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nbsp;<br>
동급 최초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한 인터페이스

통상 각종 편의사양이 빠진 깡통 트림의 장점이라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오래 탈 생각을 하면서 하나 둘 옵션을 추가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한 두 등급 높은 트림을 선택하게 된다. 

코란도는 그런 걱정을 덜어도 좋을 듯하다. 엔트리 모델인 샤이니 트림부터 꽤 괜찮은 편의사양이 포함된다. 긴급제동보조(AEB), 차선 유지보조(LKA),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안전거리 경보(SDA) 등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중간 트림인 딜라이트 모델은 2단 매직트레이, 문이 덜 닫혔을 때 자동으로 닫아주는 오토 클로징 시스템 등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누릴 수 있다무엇보다 안전과 관련된 옵션을 기본모델에도 탑재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아울러 수동 변속기 모델을 출시하는 것도 반갑다. 한국은 신차 구매시 95% 이상이 자동변속기를 선택하고 있다. 자동에 비해 100만원 이상 저렴한 수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아쉬운 부분은 신차 출시에 가솔린 모델이 빠진 점이다. 이미 디젤이 미세먼지의 원흉으로 낙인 찍혀 디젤 SUV 판매 비중이 줄고 있는 추세다.쌍용차는 오는 9월께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가솔린 부재는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다. 향후 적용될 가솔린 사양은 1.5L 터보로 최고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형 코란도가 도심형 SUV로 출시되면서 아쉬움을 갖는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SUV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는 요즘, SUV는 이름만 SUV일뿐 기존 세단의 기능을 대신하는 도심형이 소비자의 확연한 선호다.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신차 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신형 코란도가 티볼리 만큼 성공한다면 코란도 브랜드에 새로운 라인업이 추가 될 수도 있다. 오프로더형 코란도 또는  중형, 소형 코란도가 그것이다. 신형 코란도가 대박을 치고 2,3년후 '오프로더형 코란도'라는 가지치기 모델이 등장하는 것을 기대하는 게 기자뿐일까? 

박성민 에디터 sm.park@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