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4초당 1대 생산' 중국서 MPV 개발..스타렉스 베이스
현대차 '54초당 1대 생산' 중국서 MPV 개발..스타렉스 베이스
  • 황세연 에디터
  • 승인 2019.02.28 08:00
  • 조회수 7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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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北京现代)가 네 번째 중국 공장인 창저우공장에서 2020년부터 신형 MPV를 생산하는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현재 베이징현대 16개 모델 라인업에 MPV는 없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MPV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스타렉스 베이스로 중국 전략형 승용형 MPV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이 차가 한국에도 출시될 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베이징현대(北京现代)는 2014년만 해도 베이징 공장 3곳에서 생산규모를 초과하는 생산량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당시의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베이징현대의 고속성장 발목을 잡아버렸다. 베이징의 대도심화에 따라 인구, 자원,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베이징현대는 다른 지역에 새 공장을 지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2015년 4월 3일, 창저우(沧州)시에 베이징현대 제4공장을 착공했다. 창저우시는 허베이성 동남부에 위치한다. 베이징공장과 200km 정도 떨어져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고,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항과 인접하여 지리적 이점이 크다.

중국 내 베이징현대 공장 현황
중국 내 베이징현대 공장 현황

 

창저우 공장은 192만㎡(약 58.1만평)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조립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공장,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7만㎡(약 8.3만평) 규모에 달한다. 창저우공장 한규승 공장장은 "위치, 토지, 교통, 인구 등의 방면에서 이점이 있는 창저우가 베이징현대의 선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창저우공장은 120억 위안(한화 약 2조 41억원)을 투자, 2016년 9월 불과 18개월 만에 준공했다. 동급 자동차 공장 중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건립됐다.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창저우 공장은 준공 3년여 만에 베이징현대의 5개 공장 중 생산량이 가장 많고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공장으로 꼽혔다.

2016년 10월 가동을 시작해 첫해 4만 1500대, 2018년 7만 8000대, 2018년 17만 4000대를 생산했다. 평균 54초에 차량 한 대를 생산,가장 생산성이 좋을 때는 하루 약 1500대를 생산했다. 이에 따라 2017년과 2018년에 창저우시 자동차 관련 산업이 각각 21%, 44.5% 성장했다. 중국 내 33개 해외 공장 중 제품 품질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베이징현대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주축이자, 창저우 현지의 경제 진흥에 큰 힘을 보탰다.

 

베이징현대 '위에나(VERNA)'
베이징현대 '위에나(VERNA)'

창저우공장에서는 현재 중국 전략 소형차 모델인 '위에나(悦纳, 신형 베르나)'와 중국형 SUV 'ix35'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현대는 신형 MPV 연구 개발을 마쳤다. 해당 모델을 2020년부터 창저우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현대차 중국 판매 라인업에서 MPV모델은 없다.

창저우공장에서 생산할 MPV는 혼다 오딧세이의 대항마 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기존 스타렉스 베이스에 승용형 MPV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10년 전 쯤 스타렉스는  'H-1후이(辉翼)' 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수출됐었다.

베이징현대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넘치는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창저우공장에 이어 2017년 충칭공장을 준공했다. 문제는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커졌다. 베이징현대의 현재 생산규모는 베이징1~3공장, 창저우 제4공장, 충칭 제5공장, 쓰촨공장(상용차) 등을 합쳐 연 181만 대다. 2017년 사드 보복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락한 이후 지난해까지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겨우 79만 177대를 판매했다. 전체 생산규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처참한 수치다. 공장 가동률이 40%까지 하락하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2019년 창주공장 생산계획은 21만 4000대이다. 이는 올해 목표 판매량 90만대 중 약 23.7%를 차지한다. 2, 3년 안에 최대치인 30만대 생산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현대차는 16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는 승용차, SUV 등 양대 품목을 포함하여 4.99만~28.98만 위안(한화 약 830만원에서 4837만원)이다. 올해 4세대 셩다, 순전기 SUV 엔씨노, 전기세단 라페스타 등 6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47% 급증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새해 스타트를 끊었다.

황세연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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