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만용?현대기아 못만든 컨버터블 시판..비오면 우산써야
중국차 만용?현대기아 못만든 컨버터블 시판..비오면 우산써야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3.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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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좌)와 포르쉐 718 박스터(우)
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좌)와 포르쉐 718 박스터(우)
비가 오는 날에 오픈하면 이렇게 된다
비 오는 날 오픈하면 이렇게 된다! 중국만의 진풍경 우산쓰고 탄다

흔히 '오픈카'라고 불리는 컨버터블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각종 기술을 집합해 만드는 모델이다. 그 회사의 기술 수준을 나타내는 차로 평가를 받는다. 벤츠 C클래스 카브리올레, 포르쉐 718 박스터 , 미니 컨버터블, 혼다 S660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의 컨버터블 차량은 많이 들어봤지만 중국산 컨버터블은 아마 중국인조차 생소할 수도 있다. 세계 글로벌 자동차 순위 5위권인 현대기아차가 만들지 않는 컨버터블을 중국 토종 브랜드가 이미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최초 중국 컨버터블 비야디(BYD) S8

비야디(BYD) S8
비야디(BYD) S8,벤츠 CLK를 카피했다
비야디(BYD) S8
비야디(BYD) S8의 오픈 모습.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

중국 업체가 처음으로 제작한 컨버터블은 중국 전기차 1위 브랜드 비야디(BYD)의 S8이다. 이 모델은 2009년 출시됐다. 가격은 16.58만 위안(약 2796만원)~20.68만 위안(약 3487만원)으로 컨버터블 치고는 상당히 저렴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S8은 벤츠 CLK를 사실상 그대로 카피한 모델이다. 외관은 비슷했지만 품질이나 사양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매끄럽지 못한 디자인에 이음새가 벌어져 있는 등 엉성한 조립이 많았다. 더구나 비가 오면 곳곳에서 물이 새,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타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아쓰있 역동적인 라인과 롤스로이스의 ‘플라잉 레이디’를 연상시키는 엠블럼을 붙여 스포츠카 느낌을 살리려고 애쓴 흔적도 보인다. 

비야디(BYD) S8
비야디(BYD) S8
벤츠 CLK
벤츠 CLK
비야디(BYD) S8에 부착된 엠블럼
비야디(BYD) S8에 부착된 엠블럼
비야디(BYD) S8의 내부
비야디(BYD) S8 내부

외관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내부는 더욱 처참했다. 디테일이랄 게 거의 없어 스포츠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다. 레드와 블랙을 투톤으로 배치했는데 조화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은 다소 난해하지만 S8은 당시로서는 화려한 옵션을 갖추고 있었다. 버튼식 시동장치, 음성 GPS 내비게이션, 차량용 TV, 후방영상, 손목시계식 리모콘키, 가죽시트, 음이온 발생기, DVD 오디오 시스템, 6 앰프 스피커 사양 이외에도 브레이크 디스크, 4 에어백, 고강도 차체 구조 등 안전사양도 갖췄다. 

전장 4490mm, 전폭 2020mm, 전고 1405mm, 휠베이스 2520mm의 크기에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2.0L 자연 흡기 엔진은 얹었다.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0kgf.m으로 5단 수동과 CVT 변속기와 맞물렸다. 시속 100km까지 14초가 걸릴 정도로 성능은 형편 없었다. 

BYD로서는 파격적인 모험을 감행한 셈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판매량은 거의 '0'에 가까웠고 현재 생산이 중단됐다.  

중국 첫번째 전기 컨버터블 스포츠카 첸투(前途) K50

첸투(前途) K50
첸투(前途) K50
첸투(前途) K50
첸투(前途) K50

2018년 장성화관(长城华冠. 중국 토종 2위 장성차와 관련이 없음)의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첸투(前途)에서 중국차 최초 전기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출시했다. 판매가는 한화 약 1억2659만원이다. 보조금을 감안하더라도 1억1572만원이라는 고가에 판매된다. 가격만 놓고 보면 테슬라, 포르쉐에 뒤쳐지지 않는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하다. 전면은 폐쇄형 라디에어터 그릴을 적용했다. 차량 지붕에는 태양열 패널을 장착해 실내 온도가 25°C보다 높아지면 공기 자동 순환 시스템이 작동해 태양열 에어컨 시스템이 내부 온도를 낮춰준다. 

크기는 전장 4634mm, 전폭 2069mm, 전고1253mm, 휠베이스 2650mm다. 도어 핸들을 숨긴 디자인에 패스트백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후면은 검은색 패널로 연결된 테일 램프가 돋보인다.  

첸투(前途) K50의 내부
첸투(前途) K50의 내부
첸투(前途) K50
첸투(前途) K50

실내는 대량의 탄소섬유를 사용했다. 풀 스크린 계기판과 세로로 설치된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영상을 설치했다. 좌석은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으로 골격을 제작해 무게를 최대 31%까지 줄였다. 겉  소재는 알칸트라와 가죽을 사용했다. 온열, 통풍 기능도 달았다.  

K50는 앞뒤 두 개의 모터를 탑재했다. 최대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69.3kgf.m에 달한다. 전동식 4륜구동으로 시속 100km까지 4.6초 만에 돌파한다. 최고속도는 200km/h, 종합 주행거리는 380km에 이른다. 완속충전 시 13시간, 급속충전은 80%까지 45분이 걸린다. 

이처럼 디자인이나 동력 면에서 기존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지만 K50 역시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브랜드 측에서조차 공식적인 판매량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자료를 종합해보면 1년 동안 59대를 판매했을 뿐이다.  

세계 5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는 아직도 컨버터블 모델을 만들 생각이 없어 보인다. 날씨의 제약, 심해지는 미세먼지, 꽉 막힌 도로 사정을 생각하면 국내 상황과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컨버터블은 스포츠카와 더불어 브랜드의 기술력과 디자인 실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가 컨버터블을 만들 만한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재무나 판매 쪽에서 아직도 '몇 대나 팔라고.. 돈 안 된다'는 우물안 개구리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게 컨버터블 상품 기획을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분석한다.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지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개발을 하지 않는 것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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