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얼리 어답터 신형 쏘나타, 주위 시선은 그랜저가 우위
[비교]얼리 어답터 신형 쏘나타, 주위 시선은 그랜저가 우위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3.26 08:00
  • 조회수 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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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쏘나타 (아래)그랜저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 단계 윗급인 그랜저 구입을 고려하는 고객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신 디지털 장비와 세련된 디자인의 쏘나타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고민을 덜기 위해 카가이 취재팀이 그랜저와 쏘나타의 장단점과 가격을 비교 분석해봤다.

비교 대상은 그랜저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2.4L 가솔린과 쏘나타 2.0L 가솔린 모델이다. 쏘나타를 구매하러 갔다가 견적서를 보고 그랜저로 노선을 갈아 탈 가능성이 있는 3천만원 내외의 고급형 쏘나타와 비슷한 옵션 구성을 갖춘 그랜저가 비교대상이다.

신형 쏘나타의 첨단 기능을 써보려면 2798만원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 패밀리 옵션을 골라야 한다

쏘나타는 2798만원의 ‘프리미엄 패밀리’트림에 멀티미디어 내비 플러스2(99만원)와 현대 스마트센스2(내비게이션 선택 시 64만원) 그리고 컴포트(32만원) 등 3가지 옵션을 선택했다. 이 때 쏘나타의 가격은 2993만원이 된다.

이와 비슷한 옵션 구성을 갖춘 그랜저는 3112만원의 모던 트림에 앞좌석 통풍(32만원),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Ⅱ(79만원)를 선택했다. 이 경우 구입 가격은 3230만원이 된다. 이 때 쏘나타와 그랜저의 가격 차이는 237만원이 난다.

두 모델을 비교하면 쏘나타가 그랜저보다 한 등급 아래지만 신차라 첨단 옵션 구성에서 앞선다. 2993만원의 쏘나타를 구입할 경우 LED 헤드램프가 장착된다. 반면 그랜저에서 LED 헤드램프를 선택하려면 3235만원의 프리미엄 트림에 147만원의 익스테리어 패키지Ⅰ(147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 외에도 그랜저에서는 가장 높은 트림인 익스클루시브 스페셜(3608만원)에만 기본으로 적용되는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 전동식 뒷면 유리 커튼, 뒷좌석 도어 커튼이 2993만원의 쏘나타엔 포함된다. 편의장비에선 쏘나타가 그랜저보다 앞선 모습이다.

그랜저는 기본 트림부터 탄탄한 옵션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랜저 2.4(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6kg.m)는 쏘나타 2.0(최고출마력, 최대토크 20.0kg.m)에 비해 배기량이 높은 만큼 최고출력 30마력, 최대토크 4.6kg.m가 더 높다. 연비는 같은 17인치 휠을 장착했을 때 그랜저 11.2km/L, 쏘나타 13.3km/L로 쏘나타 쪽이 앞선다. 다만 그랜저 2.4는 저공해 3종 차량으로 공영주차장 및 공항 주차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패스트백 디자인이지만 꽤나 넉넉하다
쏘나타의 뒷좌석

신형 쏘나타는 이전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35mm 늘어나 2840mm에 달한다. 이는 그랜저(2845mm)보다 딱 5mm 작다. 그러나 신형 쏘나타가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한 만큼 2열 공간 부분에서는 그랜저가 앞선다. 쏘나타의 2열은 헤드룸을 확보하기 위해 레그룸을 양보했다. 공간에선 그랜저가 우위다.

여기에 국내에서 그랜저의 네임밸류는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준대형 그랜저 판매량이 급상승하면서 희소성이나 가치가 이전 같진 않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그랜저=고급차’라는 인식이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각인돼 있다.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 출시 전부터 강조한 신기술은 하위 트림에서는 선택할 수 없는 게 꽤 있다. 디지털 키, 원격 출차, 12.3인치 클러스터, 후측방 모니터, 빌트인 캠 중 현대 디지털 키(2346만원의 스마트 트림부터 옵션으로 선택 가능)와 빌트인 캠(2592만원 프리미엄 트림 이상에서만 34만원 옵션 가능)만 하위 트림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이 외의 장치들은 2994만원인 트림인 ‘프리미엄 밀레니얼’을 구입해야 넣을 수 있다.

디지털 신기술을 사용하려면 가장 높은 트림을 선택하고 옵션을 추가해야 된다.

만약 현대자동차가 홍보한 신기술이나 새로운 옵션을 선택하려면 가장 높은 트림인 2994만원의 ‘프리미엄 밀레니얼’을 기본으로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내비(77만원, 10.25인치 디스플레이 등), 현대 스마트 센스 3(103만원,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컴포트 플러스 (57만원, 동승석 릴렉션 시트 등), 플래티넘(123만원, 후측방 모니터 등),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61만원), 빌트인 캠(34만원) 옵션을 포함하면 쏘나타 가격이 3449만원까지 치솟는다.

쏘나타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을 갖춘 게 매력이다. 문제는 이런 신기술을 경험해보려면 그랜저를 구매하는 비용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그랜저는 한 단계 위급 가치와 좀 더 고급스러운 실내, 넉넉한 2열 공간이 장점이다. 얼리 어답터 기질이 많다면 쏘나타 고급 옵션을, 주위의 시선과 2열을 중시한다면 그랜저를 선택하는 게 옳은 답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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