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중형세단 시장..오빠차 변신한 쏘나타 7만대 팔까
쪼그라든 중형세단 시장..오빠차 변신한 쏘나타 7만대 팔까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03.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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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신형 8세대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올해만 7만대를 팔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디자인 혁신에 디지털 기술을 가미한 쏘나타가 명예 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나온 셈이다. 경쟁 모델인 기아 K5뿐 아니라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6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준대형 세단 현대 그랜저의 꾸준한 인기와 SUV의 돌풍으로 중형 세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의 등장으로 경쟁 모델은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디자인이 8세대 쏘나타에서는 호감을 주는 요소로 바뀌었다. 대폭적인 디자인 변화로 '쏘나타답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전작에 아빠차 같은 밋밋했던 이미지는 확실히 탈피하면서 오빠차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자자하다. 사진만으로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킨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 쏘나타 뉴 라이즈는 월평균 5000대가 조금 넘는 6만 5864대를 판매했다. 택시 모델을 모두 포함한 수치로 자가용은 이 가운데 50% 남짓이다. 이번 신차 발표회에서 현대차는 9달이 남은 올 한해 동안 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술적으로 월평균 7777대 이상 팔겠다는 계산이다. 이 수치면 2월 기준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그랜저(7720대)를 제치고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엄청난 판매 대수다. 그만큼 현대차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여기에는 경쟁차의 부진도 한몫한다. 쏘나타가 7만대를 팔 경우 경쟁 모델은 사실상 죽음의 늪에 빠져야 한다. 중형 세단 시장이 갈수록 쪼그라들어 신규 고객 유치가 쉽지 않아서다.  

우선 쉐보레 말리부는 쏘나타 못지않은 신차다. 지난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적어도 엔진에서만큼은 강점을 지닌 차량이다. 253마력을 자랑하는 2.0L 터보 모델과 중형차에선 보기 힘든 다운 사이징한 1.35L 터보 엔진을 달았다. 아쉬운 점은 북미 모델은 9단 자동변속기인데 비해 국내는 6단 자동에 그쳐 아쉬움을 준다. 그렇지만 쏘나타와 엇비슷한 패스트백 디자인에 큰 차체, 가속력과 고속 안정감은 쏘나타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의 SM6는 유러피안 디자인으로 쏘나타 이상의 디자인 혁신으로 꾸준한 인기를 끈 모델이다.  중형차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유러피안 디자인과 대형 모니터로 2016년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좁은 2열 실내공간, 뒤 서스펜션을 중형차에선 보기 힘든 토션빔 계열의 AM링크, 아울러 초기 품질 이상으로 점점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르노삼성의 SM6는 지난해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택시 모델과 가성비 모델인 SM6 프라임을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17년(3만9389대)보다 더 떨어진 2만4800대에 그쳤다. 한 달에 약 2000대가량 판매한 수치다. 택시 모델과 가성비 모델인 프라임 모델을 출시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 쏘나타 인기몰이가 시작되면 월 판매 대수는 1000대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크다.
쉐보레의 말리부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지난해 한국GM 철수 사태로 겨우 1만7052대를 판매했다. 한 달에 1000대를 겨우 넘긴 수치다. 말리부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발표했지만 1월과 2월 판매량은 월 1000대를 겨우 넘긴 2190대에 불과했다.

더구나 변변한 신차 계획도 없다. SM6는 2016년 3월 출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페이스리프트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말리부는 경쟁 모델에 비해 높은 가격대와 끊임없는 한국GM 철수설이 악재다. 다행스러운 점은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일부 모델의 독점보다는 경쟁을 통한 선택의 폭을 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쏘나타 독주를 막으려면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가 시급해 보인다. 르노삼성과 쉐보레가 하루빨리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하반기에는 쏘나타의 2.0 하이브리드 모델과 1.6 터보 모델이 모두 출시된다. 
 
유호빈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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