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곡예 방불 통행권 뽑기..운전면허시험 백태
[중국이슈]곡예 방불 통행권 뽑기..운전면허시험 백태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3.30 08:00
  • 조회수 2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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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제대로 지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운전면허 시험은 들쑥날쑥이다. 지난 2016년 12월부터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졌다. 기존 단순했던 기능시험이 T자 주차, 경사로, 가속구간 등 복잡한 코스로 바뀌면서 합격률이 40%대로 떨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조치로 합격률이 90%가 넘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경제활성화 조치로 운전면허 간소화를 주장, 2011년 6월부터 시행됐다. 장내 기능시험 항목이 방향전환 코스, 곡선 코스, 굴절 코스 등 기존 11개에서 정차 상태에서 기기 조작, 와이퍼를 움직인다든지, 정차를 한다든지 또 차를 움직인다든지 등 2개로 확 줄었다. 이후 부작용은 심각했다. 초보운전자의 교통사고 증가율이 늘었고 국내뿐 아니라 이웃 중국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물면허’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게다가 국내에 관광비자로 입국한 중국인의 운전면허 취득도 논란이 됐다. 관광 도중에 간편하게 운전면허를 따고 귀국해 자국에서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중국 정부의 비판이었다. 급기야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에 공문을 보내 개선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운전면허 시험도 독특하다. 고속도로 통행권을 뽑는 시험도 본다. 하긴 13억 인구가 움직이면서 고속도로에서 통행권을 잘 못 뽑으면 교통 정체가 이어지기 십상이다.

운전면허 시험의 기본적인 틀은 중국도 우리와 비슷하다. 학과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에 안전∙문명 시험 항목이 추가된 총 4번의 시험을 통과해야 면허증을 딸 수 있다. 이 중 우리나라 기능시험에 해당하는 과목2에 ‘고속도로 통행권 뽑기’ 시험을 2018년부터 새로 추가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험은 통행권을 제 시간에 제대로 뽑는 것을 테스트한다. 

고속도로나 주차장에서 요금 계산 시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시험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차를 멈춰 한 번에 카드를 뽑는 것이 이 시험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 시험이 생각보다 까다롭다고 한다. 왜 그럴까? 

중국의 운전면허 시험장의 풍경
제대로 정차하지 못하면 직접 하차한 후 통행권을 뽑아야 한다

시험 중에 타이어가 도로 가장자리 선을 밟으면 불합격이다. 운전을 하면서 통행권을 뽑는 위치에 서지 못하거나 한 번에 통행권을  뽑지 못하는 것 역시 불합격이다. 차를 멈춘 다음에 다시 차의 위치를 조정해도 불합격, 차를 멈춘 다음 차와 도로 왼쪽 차선과 50cm가 떨어져 있으면 불합격, 멈출 때 기어를 중립에 놓지 않거나 핸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으면 불합격, 카드를 뽑을 때 엔진이 꺼지면 불합격으로 처리된다.

운전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겠지만 이제 막 면허를 딴 사람이 고속도로에 진입했는데 통행권 발급기와 차의 거리가 멀다면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중국의 한 운전자는 고속도로 통행 이후 벌금을 물었는데 이유는 안전벨트 미착용이었다. 발급기에 에 손을 뻗기 위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서라고 한다. 보통 차를 발급기 근처에 제대로 대지 못할 경우 하차해서 통행권을 뽑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처럼 운전이 미숙한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도 존재할 뿐더러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량의 운전자에게도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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