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버스∙콜로라도∙타호 3총사..한국GM 구할 난세영웅
트래버스∙콜로라도∙타호 3총사..한국GM 구할 난세영웅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3.29 08:00
  • 조회수 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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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가장 잘 만드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으로 재기의 시동을 건다. 주인공은 대형 SUV 트래버스,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초대형 SUV 타호 3총사다.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은 한국GM은 그해 6월 부산모터쇼에서 향후 5년간 15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스파크, 말리부, 이쿼녹스, 카마로 등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2002년 회사 설립이후 역대 최저치로 내려앉은 판매량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결국 정공법을 택했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잘 만드는 인기 차종을 한국에 투입하는 것이다. 대형 SUV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올 연말에 출시한다. 아울러 풀사이즈 SUV 타호를 28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전시한다. 한국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겠다는 것이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은 SUV와 픽업트럭 개발에는 일가견이 있다"며 "대형 SUV에 대한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팰리세이드를 통해 확인된만큼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먼저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

올해 한국 자동차 구매자의 가장 큰 관심은 대형 SUV다. 서울모터쇼에 전시되는 쉐보레 트래버스는 현대 팰리세이드와 직접 경쟁을 하는 차량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연간 3만대 수준이었지만 팰리세이드가 뛰어들면서 올해 10만대까지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커진 대형 SUV 시장에 쉐보레 트래버스가 나온다면 꽤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버스는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6mm으로 팰리세이드(전장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보다 모든 면에서 더 크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 2900mm인 반면 트래버스는 3071mm에 달한다. 팰리세이드와 동일하게 7인승과 8인승 모델로 나온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3열 공간에 성인 남성이 편하게 탑승 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인상적이다. 또 2열과 3열을 모두 접었을 경우 트렁크 용량은 2780L까지 확장된다. 팰리세이드의 최대 트렁크 용량 2447L보다 300L 이상 크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트래버스는 V6 3.6L 가솔린 엔진 모델 뿐이다. 9단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10마력, 최대토크 36.8kg.m을 발휘한다. 전륜구동이 기본이지만 옵션으로 전자식 4륜구동을 선택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대형 SUV인 만큼 트레일러링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캠핑카라반을 연결하고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처음 소개된 트래버스는 당시 국내 출시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투입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결국 지난해 12월 나온 팰리세이드가 시장을 선점했다. 트래버스는 결과적으로 뒷북을 치게 됐다. 남은 문제는 가격이다. 팰리세이드가 3천만원 중반에서 4천만원 후반 가격대에 포진한 만큼 트래버스 가격이 이보다 높다면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중형 SUV 이퀴녹스에서 한 번 경험한 교훈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한 한국 픽업시장에 뛰어드는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도 뜨거운 차종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독점하고 있다. 올해 1월 길이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이 나오면서 시장 규모가 월 4000대까지 커질 가능성을 보여줬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동생 격이다. 콜로라도는 1열과 온전한 2열이 있는 크루캡 모델과 1열만 있는 익스텐디드캡 두 가지다. 국내 소비자들 대부분 SUV 대용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픽업트럭을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콜로라도는 크루캡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콜로라도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같이 적재함의 길이에 따라 숏 및 롱박스 모델로 나뉜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숏박스 크기는 전장이 5403mm,전폭 1886㎜, 전고 1785㎜에 휠베이스 3258㎜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보다 길이가 딱 2mm 짧다. 전폭이 1886㎜로 1900㎜가 넘지 않아 주차할 때 불편함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롱박스 모델은 전장이 5712mm로 국내 출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콜로라도 심장은 3가지다. 2종의 가솔린 엔진과 1종의 디젤 엔진이 있다. 국내 출시 가능성이 가장 높은 2.5L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4kg.m을 발휘한다. 3.5L V6 모델은 최고 308마력을 낸다. 2.8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7.9kg.m로 넉넉한 토크가 특징이다.

국내 출시가 유력한 2.5L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은 2륜구동 크루캡에 숏박스 구성의 콜로라도 미국 시작가는 3만2945달러(한화 약 3735만원)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흠이지만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 태생이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꽤나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가 나오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월 5000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서울모터쇼를 통해 정식으로 소개되는 쉐보레 '타호'
진정한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

마지막으로 핫한 모델은 풀사이즈(국내 분류는 초대형) SUV '타호'다. 서울모터쇼에서 전시돼 소비자의 반응을 살핀다. 쉐보레 SUV 라인업 중 서버번 다음으로  큰 모델이다. 타호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꽤나 익숙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프레임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에스컬레이드의 저렴한 모델로 보면 된다.  6단 자동변속기와 5.3L V8 가솔린 엔진이 조합돼 최고출력 355마력, 최대토크 53.0kg.m를 낸다. 한 단계 윗급은 10 단자동변속기에 6.2L V8 가솔린 엔진을 달고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63.6kg.m를 발휘한다.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구성이다.

타호의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5181mm, 2044mm, 1889mm에 달한다. 게다가 휠베이스는 3미터에 육박하는 2946mm로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국내에 출시된다면 가격은 6000만~7000만원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GM은 세단 모델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었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하반기 가세하고 타호까지 나온다면 미국 정통 SUV와 픽업으로 라인업 방향을 전환하는 셈이다. 한국GM의 새 모델 출시가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오랜기간동안 숙성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꽤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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