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해도 너무한 베끼기 흑역사..짝퉁차 9선
[중국이슈]해도 너무한 베끼기 흑역사..짝퉁차 9선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3.29 08:00
  • 조회수 5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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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중국 자동차 발전사에서 '짝퉁'은 빼놓을 수 없는 연관어다. 짝퉁을 통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시간과 노력을 아끼면서 가장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잡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판매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외형은 따라할 수 있지만 기술과 품질은 원래 모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확 달라졌다. 중국 토종 업체들이 급성장을 하면서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대거 스카웃했다. 더 이상 짝퉁이 필요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중형 자동차 업체의 지적재산권 패소 판결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짝퉁인 랜드윈드가 중국 법원에서 짝퉁으로 판결이 나면서다. 럭셔리 SUV 브랜드 랜드로버는 3월 중순 중국 토종 장링자동차(江铃汽车)를 상대로 낸 지적재산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장링자동차의 랜드윈드(Land Wind) X7이 지난 2018년 나온 레인지로버 이보크 5가지 특징을 표절했다고 판결난 것이다. 이로써 랜드윈드 X7은 판매와 생산, 마케팅 활동을 정지해야 할 뿐 아니라 장링자동차는 랜드로버 측에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카가이 취재팀은 짝퉁 9선을 통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흑역사를 들여다봤다. 

 

1. 체리 QQ – 쉐보레 마티즈

체리 QQ(좌), 쉐보레 마티즈(우)

2002년 한국에서도 유명했던 짝퉁 사건인 체리QQ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짝퉁 중에서도 1세대에 해당한다. 젊은이를 타겟을 출시됐는데 쉐보레의 마티즈와 상당히 비슷한다. 449만원에서 844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당시 중국인들의 내 차 마련의 꿈을 이뤄줬다. 

 

2. 비야디 F3 – 토요타 코롤라

비야디 F3(좌), 도요타 코롤라(우)

중국 전기차 토종 1위 업체인 비야디도 2005년 일찍 짝퉁을 만들었다. 당시 일본과 한국자동차의 디자인 이념까지 베꼈다고 한다. 앞모습은 토요타의 코롤라 닮았고 뒷모습은 혼다의 피트를 닮았다. 2005년 출시 당시 판매량을 꽤나 괜찮은 편이었다고 한다. 

 

3. 비야디 M6 – 토요타 프리비아

비야디 M6(좌), 도요타 프리비아(우)

2010년 출시한 비야디 M6는 총알 탄두형 디자인이 도요타 프리비아와 비슷하다. 물론 판매량은 높지 않았지만 해당 차량의 등장은 중국산 MPV 디자인 수준을 한 번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4. 쐉환(双环)자동차 CEO – BMW X5

BMW X5(좌), SCEO(双环) CEO(우)

전면부 보닛, 측면 라인, 후면 모습이 BMW X5와 상당히 흡사하다. 쐉환자동차(双环) CEO는 유럽에서도 판매되었다. 이 차는 BMW와의 권리침해 지적재산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벤치마킹'이지 카피가 아니라는 셈이다. 차 이름이 CEO라는 것도 재밌다.

 

5. 랜드윈드 X7 – 레인지로버 이보크

랜드윈드 X7(좌), 레인지로버 이보크(우)

랜드윈드 X7은 중국 자동차  “짝퉁 역작”으로 꼽힌다. 두 모델은 일반인이 보기에도 상당히 닮아 있다. 지붕과 창문 앞부분에서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 테일램프 측면 라인에서 유사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베이징 법원이 표절을 인정하면서 판매 및 생산이 중지됐다. 몇 천원 보태 로고를 구입한 뒤 달면 뭐가 뭔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이다. 

 

6. 쫑타이(众泰)자동차 SR9 – 포르쉐 마칸(Macan)

ZOTYE(众泰) SR9(좌), 포르쉐 Macan(우)

쫑타이(众泰) SR9도 짝퉁계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을 타겟으로 한 쿠페형 SUV로 출시됐지만 처음부터 포르쉐 마칸(Macan)과 짝퉁 논란이 크게 일었다. 외관은 말할 것도 없고 실내 장식도 90% 이상이 흡사하다. 역시 로고만 바꾸면 못 알아볼 정도이다. 

 

7. 쫑타이(众泰)자동차 SR7 – 아우디 Q3

아우디 Q3(좌), ZOTYE(众泰) SR7(우)

쫑타이(众泰) SR7 역시 진한 표절의 흔적이 있다. 1980,90년대 생을 노린 SR7은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에 아우디 특유의 “큰 입(싱글 프레임)” 디자인만 없을 뿐 외관 전체적인 모습이 Q3와 흡사하다. 

 

8. 베이치 B80VJ – 벤츠 G클래스

벤츠 G클래스(좌), 베이치 B80VJ(우)

베이치(베이징자동차)의 B80VJ는 벤츠 G클래스를 벤치마킹(?)했다. 측면의 상자형 디자인 외에도 평평한 보닛, 측면의 라인, 후미가 비슷하다. 두 차의 분명한 차이는앞면 로고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차이 밖에 없을 정도다. 

 

9. 베이치 BJ40 – 지프(Jeep) 랭글러

Jeep 랭글러(좌), 베이치 BJ40(우)

베이치의 간판 오프로드 카 BJ40은 지프(Jeep) 랭글러와 외관이 상당히 비슷하다. 랭글러의 특징인 분해되는 도어와 루프까지도 유사성이 높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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