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전기차 전성시대..업체만 487개,과잉생산 고민도
[중국이슈]전기차 전성시대..업체만 487개,과잉생산 고민도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4.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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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압도적인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만 125만대의 전기차(PHEV포함)가 팔렸다. 한국의 연간 승용차 판매량과 맞먹는다. 전기차 판매 2위는 미국이다. 지난해 36만대가 팔렸다. 한국은 연 5만대 수준이다.

그렇다면 중국에 전기차 업체는 몇 개나 될까. 중국 자동차 기술 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487개의 전기차(친환경 자동차) 브랜드가 존재한다. 시진핑 주석의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에 힘입어 전기차 등 10개 업종의 경쟁력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전기차의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2018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중국에서만 절반 이상인 125만6000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61.7% 상승했다. 이 가운데 PHEV를 제외한 순수 전기차는 98만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중국 신차 판매량 가운데 4.4%가 전기차 모델이다. 게다가 전기차의 품질도 나날이 발전해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주행거리가 300km가 넘는 전기차 비중이 81%를 넘었다.

올해는 160만대의 전기차 판매를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신차 판매의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선전(深圳)시가 버스에 이어 시내 모든 택시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말까지 이미 94%의 택시가 전기차로 대체됐다. 2만대 이상의 전기차 택시가 운영 중이다.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亚迪, BYD)의 송(宋) 시리즈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亚迪, BYD)의 송(宋) 시리즈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로는 비야디 (BYD, 比亚迪)가 있다. 비야디는 충전 배터리 업체로 시작했다. 2차전지로 불리는 충전 배터리는 전기차를 만드는데 중요한 기술이다.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과거 왕조의 이름을 본 딴 비야디 당(唐), 송(宋), 원(元), 진(秦) 등의 시리즈가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의 길거리에서도 비야디의 전기차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만드는 웨이라이(蔚来) 역시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손꼽힌다. 2017년 12월 출시한 ES8은 상당히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달 고급 SUV 판매순위에서 10위권에 머무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의 정책 및 자금 지원도 전기차 업체의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487개 등록 업체 가운데 실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60여 개 정도다. 상당수 기업은 아직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상태다. 올해는 전기차 업체의 발전이 예전처럼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보조금 정책이 축소되고 번호판 발급의 문턱이 높아진 게 걸림돌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400개가 넘는 전기차 기업이 모두 살아남을 수는 없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중국내 전기차 업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공급과잉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친환경차가 불티나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과잉생산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蔚来, NIO)는 한 때 PPT만 생산하는 업체냐는 비아냥을 받는 동시에 전기차 업체들의 보편적인 문제인 차를 만들고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자금이 부족해 자체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는 기업은 콘셉트카를 만드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 

또 거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 해외 업체의 도전도 거세졌다.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가 상하이에 완성차 및 배터리 공장(기가팩토리)을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이다. 이 소식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전기업체들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의 성장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 업체의 무분별한 등장은 현재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과잉생산은 물론 현재 시장을 혼란스럽게만 한다. 과잉생산으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지면 다른 회사에 인수되거나 파산 두 가지 뿐이다. 이럴 경우 전기차를 구매했던 고객의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발생한다.

전기차는 정숙성이나 환경오염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선뜻 전기차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충전의 불편함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7852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중국은 86만 개가 넘는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충전 산업도 번창하고 있다. 충전 가격도 저렴하다. 충전거리가 210km인 경우 8000~1만원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만약 가정용 전기를 이용한 충전기를 사용한다면 가격은 더욱 저렴하다. 2700원 가량에 충전을 할 수 있다. 충전을 넘어 배터리 교체 방식을 선택한 업체도 있다. 자동차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웨이라이(蔚来)는 배터리 교체식 충전 기술을 도입해 배터리 교환소를 방문하면 3분만에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한국은 전기차보다는 수소차를 육성하는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정부는 2040년까지 내수 290만대, 수출 330만대로 총 620만대의 수소차를 생산하고 세계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 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에는 12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2030년까지 50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해외 많은 나라들이 전기차를 미래차의 기준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수소차를 선택했다. 일본도 수소차를 내세우다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필두로 유럽 선진국들은 수소차는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상용화까지 난제가 많아 '안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하는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도 상당수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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