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중국서 신차가격 내리고 한국만 올리는 이유는
현대기아,중국서 신차가격 내리고 한국만 올리는 이유는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4.08 08:00
  • 조회수 6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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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가격을 5% 이상 올린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쏘나타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5~8%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현대기아차는 풀모델체인지 이외에 연식변경이나 페이스리프트를 할 때마다 대부분 가격을 소폭 인상해왔다.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 점유율 80%를 넘나드는 독과점 상태에서 소비자들은 대안으로 선택할 마땅한 모델을 찾지 못해 높아지는 가격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인내해야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얘기가 좀 달라진다. 오히려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내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은 올리고, 중국은 내리는 역차별이 가능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카가이 취재팀이 분석해봤다.

 

베이징현대 싼타페
베이징현대 싼타페
베이징현대 싼타페
베이징현대 싼타페
동펑위에다기아 kx5
동펑위에다기아 KX5
동펑위에다기아 즈파오(智跑)
동펑위에다기아 즈파오(智跑)

중국 현대차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이달 13일 출시할  4세대 싼타페(한국에서2018년 나온 싼타페TM) 가격을 21.28만-28.88만(약 3597만-4882만원)으로 정하고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싼타페 가격은 22.48만-28.98만(약 3800만-4898만원)이다. 풀모델 신차를 내놓으면서 오히려 시작 가격을 200만원 가량(약 5%) 내렸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 동펑위에다기아도 지난달 19일 풀체인지급 부분변경 모델인 중국 전략형 준중형 SUV KX5를 내놓으면서 15.48만-18.18만위안(약 2616만-3072만원)에 가격을 책정했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에 각종 첨단 사양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추가했지만 기존17.68만위안(약 2988만원)에 시작하던 가격에 비해 대폭 인하했다.  

중국형 스포티지R 즈파오(智跑)의 경우도 상당히 특이하다. 2016년 14.48만위안(약 2447만원)에 시작하던 것을 2018년 신형 즈파오를 발표하면서 11.99만위안(약 2026만원)으로 인하했다. 올해 3월 6일에는 2019년형을 내놓으면서 13.79만-14.49만위안(약 2331만-2449만원)으로 다시 소폭 인상했다. K5 역시 지난해 11월 부분변경으로 출시된 모델이 17년형보다 185만원가량 저렴해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기아가 중국에서 연식변경을 하면서도 가격을 인하하는 이유는 판매량을 보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2012년 중국에서 10% 시장 점유율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5.1%, 지난해에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채 4.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양한 할인혜택은 물론이고 애초에 인하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잇단 가격인하의 배경은 판매 부진이 꼽힌다. 판매 하락에 따라 재고가 넘치다보니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최근 베이징현대는 판매 부진으로 1공장 폐쇄를 확정한다. 마찬가가지로 기아자동차의 옌청 1공장도 폐쇄한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다. 경쟁 업체인 한국GM과 르노삼성의 부진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현대기아 이외의 대안은 선뜻 구매가 어려운 수입차 뿐이다. 현대기아 입장에서 보면 내수 시장은 해외에서 판매 부진에 따른 적자를 만회할 황금 시장인 셈이다. 모델이어 또는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가격을 올려도 시장 점유율이 빠지지 않는 전 세계 유례가 없는 독과점 시장이라서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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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 2019-04-11 17:06:38
호갱천국. 현대기아차 사고 잘나가는줄 아는 호갱들. 불쌍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