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디아 드림' 이뤄줄 초소형 SUV 베뉴
현대차 '인디아 드림' 이뤄줄 초소형 SUV 베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4.08 08:00
  • 조회수 28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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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촬영된 베뉴 위장막 차량
인도에서 촬영된 베뉴 위장막 차량

현대자동차가 4월 19일 개막하는 미국 뉴욕 모터쇼에서 신형 엔트리 SUV 베뉴를 공개한다. 베뉴는 현대차 SUV 라인업 막내 자리에 위치하는 모델로 경차에 가까운 초소형 급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 스토닉이 경쟁 모델이다. 소형 세단인 엑센트를 단종시키고 그 자리를 베뉴가 대신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소형 SUV 스토닉은 단종된 프라이드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출시된 바 있다.

베뉴는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현지 전략 모델에 가깝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보다 인도 공장에서 먼저 생산된다. 현대가 중국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흥시장이 바로 인도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가진 거대 시장이다. 자동차 보급률이 현재 1000명당 35대에 불과해 잠재력이 충분하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보급률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낮다. 한국은 1000명당 360대 수준이며, 중국은 1000명당 144대다. 그만큼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해 현대차가 시장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337만대다. 5년전 254만대와 비교하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에서 촬영된 베뉴 위장막 차량 아우디 Q2를 닮았다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첸나이시에 1공장을 세운 이후 2008년 2공장을 완공해 연간 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인도의 자동차 시장 호황에 힘입어 5년 연속 성장 중이다. 지난해에만 인도에서 55만대를 팔았다. 무려 16.3%라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는 현대차의 인도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여기에 인도에서 생산해 아프리카∙중동∙남미∙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연간 67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공장을 정리하고 인도로 생산 설비를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말 중국 베이징 1~3공장의 직원을 창저우 4공장이나 충칭 5공장으로 전환배치하거나 희망퇴직을 받았다. 현대차 중국 공장은 최근 판매 부진에 가동률이 44%까지 떨어졌다. 연간 181만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지난해 판매된 현대차는 8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오는 5월 중국 베이징 1공장 문을 닫는다. 현대차는 생산량을 축소하는 중국과 달리 인도에는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75만대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판매를 촉진시켜 오는 2021년까지 인도공장 누적 판매 1000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등에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판매 부진에서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간 SUV 열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글로벌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이번 베뉴를 통해 SUV 풀 라인업을 갖추고 SUV 열풍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 할 것으로 보인다.

베뉴에는 다양한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뉴에는 최신 커넥티비티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새로운 엔트리 SUV의 차명을 기존 현대차가 사용하던 해외(주로 북미) 지역명 대신 영어로 "특별한 일이나 활동을 위한 장소"라는 의미의 베뉴로 정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엔트리 SUV 주고객층은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거나 Y, Z세대로 대표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기 때문에 특정지역으로 한정하는 대신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정했다”고 말했다.

또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엔트리 SUV고객들이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스마트한 도심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든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안전 사양, 활용성 높은 실내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베뉴를 통해 엔트리 SUV시장을 선도하는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베뉴(VENUE)’를 전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한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될 베뉴는 울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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