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대표 겨자색 얼마나갈까..한국인의 무채색 짝사랑
쏘나타 대표 겨자색 얼마나갈까..한국인의 무채색 짝사랑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4.2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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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나 연식변경때 소리없이 사라지는 유채색
신형 쏘나타
대표 색상으로 전면에 앞세운 글로잉 옐로우(겨자색)의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가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면서 대표 색상으로 겨자색을 들고 나왔다. 글로잉 옐로우라고 불리는 노란색 계열 컬러다. 패스트백 디자인과 함께 국산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채색을 대표 색상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 색상은 지난해 하반기 폴크스바겐 중형 세단 아테온 대표 컬러로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하다. 

국내 도로는 '흰색,검정색,회색'으로 대표되는 무채색 3인방 자동차가 점령하고 있다. 매년 신차가 나오면서 화려한 유채색 색상이 대표 컬러로 등장하지만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1,2년대 자취를 감추는 게 다반사였다.  

이번 쏘나타는 총 8가지 외장 컬러를 들고 나왔다. 이 중에서 글로잉 옐로우와 플레임 레드가 눈에 띈다. 보수적인 중형 세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유채색 컬러다. 현대자동차의 칼라팀 이종근 책임연구원은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이 한층 젊어진 만큼 중형 세단의 전형성을 깨고 감성적인 스포티함을 전달하는 차”라며 “고채도 플레임 레드와 파워풀한 글로잉 옐로우를  추가한 것은 새로운 쏘나타의 성격을 딱 맞아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 추가된 플레임 레드는 도색시 도료탱크를 3개를 써야해 다른 외장 컬러 2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도료업체 액솔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자동차 중 흰색의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회색 21%, 검정 16%, 은색 11%로 무채색의 비중이 80%로 집계됐다.

가격을 5% 이상 올린 신형 쏘나타
국내에서는 흰색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 사전계약 고객들의 외장색상 선택 현황을 살펴보면 화이트크림 색상이 45.4%로 가장 높다. 타임리스 블랙 24.1%, 스틸 그라파이트 20.3%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흰색,검정,회색 계열의 무채색 판매 비율이 90%에 달했다. 팰리세이드뿐만 아니라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현대차 주력 차종 판매에서도 무채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팰리세이드와 대부분 유사하다.

소비자가 자동차 컬러를 선택 할 때 중고차 잔존가치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중고차 매매 전문기업 케이카(K-Car)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거래된 11만여대의 중고차 중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색은 무채색으로 이 비중은 무려 8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은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쏘나타 중고차의 경우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흰색과 판매가가 가장 낮은 하늘색의 가격 차이는 무려 355만원까지 난 경우도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도 이런 상황에 맞춰 무채색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유채색은 곁다리 형태로 출시만 했다가 1,2년후 조용히 카다로그에서 빼 버렸다. 신형 쏘나타 역시 총 8가지의 외장색으로 출시됐지만 이 중 무채색이 5종(미드나잇블랙, 햄턴그레이, 쉬머링실버, 녹턴 그레이, 화이트크림)에 달했다. 유채색 3종(글로잉 예로우, 옥스퍼드 블루, 플레임 레드)은 언제까지 존속할지 미래가 불투명한 운명이다. 유채색에 포함된 옥스퍼드 블루의 경우 어두운 길에서 마주치면 검정색으로 보일 만큼 진한 남색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시 초기에는 화려한 유채색 모델을 앞세워 홍보를 하다가 부분변경 시기가 가까워지거나 연식변경을 하면서 슬그머니 유채색 컬러를 단종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슬며시 색상이 사라졌다
모델체인지 직전 은근슬쩍 색을 뺀다

현대 아반떼AD의 경우 블레이징 옐로우, 피닉스 오렌지, 아이스 와인, 마리나 블루 등의 유채 색상이 부분변경을 앞두고 슬며시 사라졌다. 그랜저IG는 그랑 블루, 카키 메탈과 같은 유채색 외장컬러가 연식변경과 함께 단종됐다. 기아 K7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2019년형 K7에는 출시 당시 판매하던 플루토 브라운 색을 찾아 볼 수 없다. 한국GM의 8세대 말리부도 외장색 중 포세이돈 블루와 데이드림 베이지, 플레시드 그레이 등 외장컬러를 슬며시 라인업에서 뺀 전례가 있다. 상황이 이러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항상 풀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판매되는 끝물 모델은 아예 유채색을 선택할 수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의 경우 대표 색상으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유채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며 "아무리 컬러가 예쁘더라도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4년 LF쏘나타가 출시될 당시에는 총 8가지의 외장컬러를 판매했다. 그러나 LF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인 뉴라이즈를 출시하기 바로 직전인 2016년에는 코스트 블루, 나이트 스카이, 다크 호스 등의 컬러가 제외됐다. (비슷한 색에서 이름만 바뀐 경우 제외, 예를 들어 레밍턴 레드가 피닉스 오렌지로 바뀐 경우)

신형 쏘나타의 외장색은 총 8가지다
신형 쏘나타의 외장색은 총 8가지다

지난달 출시된 쏘나타도 겨자색 쏘나타를 광고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표색상으로 내세웠지만 최소 판매 색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모델을 대표하는 색상이 가장 많이 팔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제작사의 의도가 담겨 선택된 색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쏘나타의 경우 스포티함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겨자색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8세대 쏘나타가 독특한 외장색을 위해 2개의 외장색을 포기했다. 한국 도로에서 눈길을 끄는 유채색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은 기자만의 기대일까.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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