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볼보 먹은 지리차..이번엔 세계 첫 '하늘 나는 차' 양산
[중국이슈]볼보 먹은 지리차..이번엔 세계 첫 '하늘 나는 차' 양산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4.0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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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도로에 갇혀있다 보면 누구나 "내 차가 비행기로 변신해 하늘을 날았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중국 토종차 1위인 지리자동차(吉利汽车, Geely)가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트랜지션(Transition)'을 양산해 판매를 시작했다. 40초면 자동차에서 비행기로 변신, 고도 3000m까지 비상할 수 있다. 2인승인 트랜지션은 중국 보다 미국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은 일찍 항공산업이 발달해 비행 자동차 관련 법규가 갖춰져 있는 반면 중국은 아직 관련 제도가 완비되지 않아서다.

지리차는 2009년 볼보를 인수한 뒤 프리미엄 브랜드, 슈퍼카, 친환경차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자동차’ 까지 인수합병을 통해 손을 뻗쳤다. 지리차는 이미 5년 전부터 비행 자동차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관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 테라퓨지아(Terrafugia) 인수 협상을 시작해 1년만에 미국 당국의 승인을 거쳐 손 안에 넣었다. 이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기반을 둔 비행 자동차 개발 회사로 2006년 MIT 졸업생들이 설립했다.  

이 차의 크기는 전장 6.02m, 전폭 2.3m, 전고 1.98m (날개를 펼치면 전폭 8m)이다. 전장이 길지만 전폭이나 전고는 일반 SUV차량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지상에서 주행 시에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자동차로 최고 속도는 113km/h이다.

차체 양쪽에는 날개가 접혀 있고 비행 시에 프로펠러를 구동할 수 있다. 겉모습만 보면 최대 800km까지 비행을 할 수 있는 차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여운 외관이다. 작고 깜찍한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에 양측 헤드램프 유닛은 자동차 보다는 경비행기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이 차의 길이는 약 6m로 일반 주차장에는 주차를 하기 쉽지 않다.  

양쪽 날개는 접은 채로 자동차로 운전을 하다가 비행기로 변신하고 싶으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 40초 만에 날개가 펴진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어디서나 편리하게 비행모드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518m의 활주로 형태의 도로만 확보되면 이륙이 가능하다. 현재 사용되는 경비행기보다 훨씬 간편하게 이륙할 수 있다. 오일탱크 용량은 87L로 로텍스 912 ULS 엔진을 탑재해 최대 8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어느 주유소에서나 주유할 수 있는 무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가격은 29만 달러(약 3억싣으3152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경량화를 위해 알루미늄 차체에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총 중량이 440kg에 불과하지만 최대 210kg까지 실을 수 있다.  

비행모드에서 최고 속도는 184km/h이다. 160km/h로 순항이 가능하며 최대 3048m 고도까지 상승해 비행할 수 있다. 비행 모드에서는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으로 구동한다.

3억원을 주고 해당 차량을 구매한다고 해서 모두가 비행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행모드를 시행한 이후에는 항공기 범위에 해당, 운전자는 운전 면허뿐만 아니라 비행 면허까지 갖춰야 한다. 이런 엄격한 운전 자격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첫 예약 주문량인 100대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올해 말 인도될 예정이다. 

경비행기 계기판을 연상시키는 센터페시아

이 밖에도 낙하산을 탑재해 차량이 비행 중에 문제가 생길 경우 낙하산을 펴고 탈출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 500시간이 넘는 시험비행을 거쳐 안전성 검증을 완료했다.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SF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먼 미래의 이동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먼 미래인줄만 알았던 비행 자동차가 현실이 됐다. 수 십년 후면 비행 자동차를 길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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