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세단보다 부드러운 SUV..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시승기]세단보다 부드러운 SUV..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5.02 08:00
  • 조회수 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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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2019 뉴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SUV가 자가용 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굳히면서 다양한 콘셉의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달리기 성능을 강조한 BMW X5, 포르쉐 카이엔를 비롯해 전통적인 SUV로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지프 랭글러 같은 확실한 콘셉의 SUV들은 자신감을 앞세운 매력으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최근에는 SUV가 아예 중형 세단을 대체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단 특유의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하는 다양한 SUV가 선보인다. 시트로엥의 새로운 SUV '뉴 C5 에어크로스'도 그 중 하나다. 뉴 C5 에어크로스를 시승하는 내내 세단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의 준 2가지 비밀병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은 서울 성수동 한불모터스 본사를 출발해 경기도 가평까지 주행하는 약 128km 편도 코스다. 도심과 고속도로, 고속 와인딩이 두루 조합됐다. 가장 강인하게 다가온 이 차의 특징은 너무나 편안한 세단을 타는 느낌이었다. 

2019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톡톡 튀는 디자인이 매력적인 C5 에어크로스

첫 모습은 짓궂은 악동 같이 장난기 가득한 인상이다. 항상 남과 다른 유별난 디자인을 선도하는 시트로엥답다고 할까. 멀리서 보면 준중형 SUV보단 소형 SUV로 느껴질 만큼 작아 보이는 미니멀 디자인이다.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뉴 C5 에어크로스(전장 4500mm, 전폭 1840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730mm)는 현대차 투싼 (전장 4480mm, 전폭 1850mm, 전고 1645mm, 휠베이스 2670mm)과 비교해 전폭을 제외하고 모든 부분에서 크다. 멀리서 보면 그리 크지 않게 보이지만 차에 다가설수록 꽤나 큰 차체를 가지고 있다. 시트로엥의 상징인 더블 쉐브론 엠블럼으로 연결되는 주간주행등과 풀 LED 헤드램프는 SUV다운 강인한 인상이다. 고된 노동으로 단련된 근육이 아닌 헬스장에서 키운 커다란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킨다고 할까.

도어 하단에는 시트로엥만의 상징인 에어범퍼가 자리잡는다. 잔 상처로부터 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후면에는 4개의 3D LED 모듈을 심은 리어램프가 자리잡는다.

2019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2019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실내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시트가 눈에 띈다. 기존 2mm 폼에서 15mm의 고밀도 폼을 사용한 시트는 노면의 진동을 거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치 푹신한 소파에 앉은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1열에는 8개의 공기주머니가 5가지 마사지 프로그램으로 피로도를 낮춘다. 운전자의 눈높이에 알맞게 12.3인치 디지털계기반이 적용된 점도 장점이다. 시야 분산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계기반을 통해 알려준다. 다만 계기반 안에 상세 정보를 바꿀 땐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실내 디자인은 요소요소 재치 있게 꾸몄지만 손으로 만지면 다소 싸 보이는 재질감이 느껴진다. 4천만원이 넘는 차에는 어울리지 않는 소재들이라 아쉽다.

2019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풀LCD계기판
2019 시트로엥 C5 Aircross SUV
다양한 전자장비로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았다

실내에는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호화로운 옵션으로 꽉 채웠다. 그러다보니 4천만원이 넘는 가격이 됐을까. 1열 열선 시트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그리고 무선 충전패드도 마련됐다. 센터 콘솔박스는 에어컨과 연동돼 찬바람이 음료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더운 여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법하다. 뉴 C5 에어크로스에는 내장형 블랙박스가 장착된다. 룸미러 뒤에 마련된 커넥티드캠은 영상, 사진 촬영 및 GPS, 블랙박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별도의 보조배터리가 없어 주차 시에는 녹화를 지원하지 않는다.

프랑스 골목의 거친 노면으로 다져진 유압식 서스펜션

뉴 C5 에어크로스의 최대 강점은 승차감이다. 앞서 얘기한 2가지 비밀병기는 바로 시트로엥 어드벤스드 컴포트 프로그램에 포함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과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다. 먼저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은 댐퍼 상하에 두 개의 유압식 쿠션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2개의 유압식 쿠션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대다수 진동을 걸러낸다. 2차적으로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가 서스펜션을 통과한 잔진동까지 흡수한다. 기존 2mm에서 15mm로 두꺼워진 고밀도 폼은 편안함 승차감의 비결이다. 디젤엔진의 진동이 발로는 느껴지지만 엉덩이까지 전달되지 않는 마법과 같은 승차감이다.

3개의 독립식 좌석으로 구성된 2열 역시 승차감이 발군이다
3개의 독립식 좌석으로 구성된 2열 역시 승차감이 발군이다
넉넉한 차체 크기 덕에 트렁크도 동급 최고 수준
넉넉한 차체 크기로 트렁크도 동급 최고 수준

1열의 안락함은 2열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2열은 균등한 크기로 배분된 3개의 시트가 자리를 잡는다. 뒤에 앉은 승객들이 자리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엉덩이 싸움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하지만 2열 양쪽 끝 좌석에 앉으면 머리가 옆 천장에 닿는다. 차라리 다른 일반 SUV처럼 가운데 좌석을 포기하더라도 성인 2명이 편안하게 탑승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2열 승객을 위한 에어벤트와 1개의 USB 포트도 마련했다. 또 천장에는 넓은 범위의 파노라믹 선루프가 적용돼 개방감을 높인다. 시트 또한 1열에 비해 높게 위치한다. 전방 시야의 답답함이 없다. 다만 2열에 열선시트가 빠진 점은 아쉽다.

3:3:3으로 분할 폴딩이 되는 2열 시트는 기본 580L 트렁크를 최대 1630L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2열 시트를 독립적으로 슬라이딩 할 수 있어 필요 시에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2.0L 디젤엔진은 여유로운 힘을 제공한다
2.0L 디젤엔진은 여유로운 힘을 제공한다

뉴 C5 에어크로스는 승차감뿐만 아니라 운전의 편안함도 놓치지 않았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2.0L 디젤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꾸준한 토크로 밀고 나가 고속 영역에서도 가속이 여유롭다. 스티어링휠 뒷 편으로 큼지막한 패들시프트를 마련한 점도 운전의 재미를 높이는 부분이다. 코너에서 수준급 실력을 보여준다. 부드러운 승차감을 갖춘 차량들은 일반적으로 코너에서 약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뉴 C5 에어크로스는 코너링의 달인이다. 마구 잡아 돌리면 언더스티어 성향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인 주행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여유로운 운전을 즐기다 계기반으로 눈을 돌리면 놀라운 연비에 눈을 의심하게 된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가장 높은 연비를 기록한 기자는 리터당 25km.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주행한 기자는 리터당 14.4km다. 복합연비 12.7km/L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인다
부드러운 주행감각과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인다
푸조와 동일한 크루즈컨트롤 레버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푸조와 동일한 크루즈컨트롤 레버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

안정적인 주행 실력이 운전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면 다음은 주행의 편안함이다. 뉴 C5 에어크로스에 적용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차선과 앞 차량 인식 능력이 준수하다. 차선중앙유지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조합은 더할 나위없이 훌륭하다. 꽤나 깊은 코너에서도 차선을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가속과 감속 모두 부드럽게 이뤄져 운전의 운전 피로도를 낮춘다. 이 외에도 사각지대 모니터링,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크, 비상 충돌 경보, 운전자 주의 및 휴식 경고, 360 비전, 고속도로 주행보조, 스탑앤고, 능동형 차선이탈방지시스템, 오토 하이빔 헤드라이트 등이 적용돼 안전 운전을 돕는다.

자기만의 강점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놀라운 연비는 덤이다. 확실한 자기만의 강점이 드러난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 SUV는 다른 브랜드 모델과 차별화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더불어 수준급 반자율주행 실력,높은 연료 효율은 매력적이다. 다만 높은 가격은 선뜻 구매를 망설이게 만든다. 시승 차량은 2.0L 디젤 엔진을 얹은 샤인 트림으로 가격이 4734만원에 달한다.

모든 트림에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서스펜션이 장착돼 3943만원의 가장 낮은 트림에서도 동일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효율 좋은 1.5L 디젤 엔진이 장착돼 2.0L 디젤엔진(12.7km/L)에 비해 복합연비는 14.2km/L로 올라간다. 다만 1.5L 디젤 모델인 필과 샤인 트림에는 반자율주행시스템이 빠진다.

가격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가격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시트로엥 뉴 C5 에어크로스는 쏟아져 나오는 SUV 신차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매력을 그대로 드러낸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튀는 디자인, 높은 가격은 시트로엥 판매 확대의 걸림돌 요소다.

 

한 줄 평

장점 : SUV 맞나 싶은 부드러운 승차감, 의심할 정도로 좋은 연비

단점 : 눈길 확 끄는 디자인에 비해 너무 비싸다...수리비도 걱정이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2.0 샤인

엔진

2.0L BlueHdi

변속기

8단 자동

전장

4500mm

전폭

1840mm

전고

1690mm

축거

2730mm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40.8kg.m

복합연비

12.7km/L

시승차 가격

4734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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