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슈]테슬라∙웨이라이 전기차,의문의 연속 자연발화
[중국이슈]테슬라∙웨이라이 전기차,의문의 연속 자연발화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4.29 08:00
  • 조회수 2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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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모델S가 상하이 한 지하 주차장에서 불타고 있다

4월 21일과 22일 이틀 사이에 테슬라와 중국 고급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NIO, 蔚来)의 전기차가 잇따라 자연발화한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해 여름 중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전기차 화재 사건이 올해에도 반복될 조짐이라 전기차 업체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고 당시 CCTV 영상

4월 21일, 상하이(上海)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의 모델S가 폭발했다. 현장 CCTV 영상을 보면 저녁 8시경,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테슬라 밑부분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2초 후 큰 폭발이 발생했다. 연기는 급속도로 확산됐고 차량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테슬라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다음 날 테슬라는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상하이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인지한 이후 현장 조사를 위해 직원을 파견했다. 현재 관련 부서와 적극적으로 연락하면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화재는 한 시간 이내 진압되었으나 근처에 있던 아우디, 렉서스 차량까지 함께 전소됐다. 다행히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자연발화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발생 이후 업계 전문가는 “배터리의 전기 제어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켜 주차한 이후 제대로 단전(전력이 끊기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배터리 온도 조절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에 발생한 전기차 자연발화 사건에서도 배터리의 온도 제어 문제가 주된 원인이 되곤 했다. 충전이 화재를 일으켰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관해 중국 내 충전기 기업 고위 관계자는 “충전기가 화재를 일으켰을 확률은 적다. 배터리가 스스로 통제력을 상실했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차량 소유자에 의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충전 중이 아니었다. 해당 차량은 화재가 발생하기 몇시간 전에 충전을 완료했고 주행거리도 350km까지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전에도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이 자연발화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3월 26일 광저우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S에 자연 발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근처에 있던 차량까지 피해를 입었다. 당시에도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다.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 모델S/X 시리즈는 운행 중에나 충전으로 인한 화재, 자연 발화 및 폭발이 약 50건에 달하며 적지 않은 사상자를 냈다. 

시안의 서비스센터에서 웨이라이(NIO,蔚来)의 ES8 차량이 불타고 있다
공식 웨이보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테슬라 화재에 뒤를 이어 22일에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NIO, 蔚来)의 전기차에서 수리 중에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시안(西安)의 서비스 센터에서 ES8 차량이 갑자기 불길에 휩싸인다. 웨이라이 측은 "해당 화재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고 빠른 시일 내에 조사결과를 외부에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행히 화재가 발생한 차량 이외의 재산이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여름, 고온의 환경 속에서 배터리 과열로 인한 전기차 안전사고가 빈발하면서 전기차 보급 세계 1위인 중국에서 전기차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대두됐다. 하지만 이번 두 건의 사고는 기온과도 무관한 봄철 지하 주차장에서 벌어진 사건이라 더욱 의혹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2018년 125만5000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기차 시장은 급랭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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