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부산국제모터쇼 - 자동차 쇼냐 연예인 쇼냐
막 내린 부산국제모터쇼 - 자동차 쇼냐 연예인 쇼냐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08.03 17:43
  • 조회수 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 판촉용 행사란 비판 많아 무늬만 ‘국제’란 지적도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이 북새통을 이뤘지만 국내외 주요 업체 고위 인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호남 400만 소비자를 위한 초대형 수입차 전시장, 월드 프리미어 신차는커녕 국내 메이커도 외면’. 6월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 대한 총평이다. 5월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1일 간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는 100만명 넘는 인파가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전시 차량도 2012년 173대에서 올해 211대로 크게 늘어났다. 조직위는 전회에 비해 참가업체나 관람객 동원까지 양적·질적으로 성공했다고 자체 평가를 한다.

우선 부산국제모터쇼는 요즘 판매가 급팽창하는 수입차를 한 자리에 모아 놓는 대형 전시장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서울처럼 한 곳에 밀집된 수입차 판매거리가 변변치 않은 지방 소비자들에게 수입차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줄 만했다.

‘최초 공개’로는 현대차의 대형차 ‘AG’나 ‘그랜저 디젤’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랜저 디젤의 외관은 기존 그랜저 그대로인데다 엔진만 디젤을 얹은 가지치기 모델로 보는 게 맞다. AG 역시 외관 디자인만 공개, 사실상 최초 공개로 보기 어렵다. AG는 올해 연말에 4000만원대 중반 가격표를 달고 나온다. 엔진은 3.3 및 3.8L 가솔린 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신차’ 출품 모델들은 이미 다른 모터쇼에서 공개된 것들이다.

수입차 회사들은 국내에 처음 공개하는 신차로 승부를 했다. 기존 세단 일변도에서 벗어나 고성능 쿠페나 크로스오버 SUV 등 골고루 준비했다. 고성능 모델로 BMW코리아의 스포츠세단 M3, 쿠페 M4가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코리아는 렉서스의 초고성능 쿠페‘RC’를 선보였다. 재규어코리아는 스포츠쿠페 F-타입 쿠페를,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고성능 골프 GTI와 골프 GTD를 함께 내놨다. SUV·CUV도 다수 등장했다.

닛산코리아는 최초의 디젤 크로스오버인 캐시카이를 전시했다. 하지만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모터쇼를 공식 판촉행사로 둔갑시켜 눈총을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5월 29일 프레스데이 당일 신형 C 클래스 보도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부산·경남 지역 주요 고객을 위한 런칭 파티를 열었다. 미디어 발표보다 고객 판촉에 더 신경을 썼다는 지적을 받았다.

여전한 숙제는 ‘국제’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중국 베이징모터쇼(4월23~29일)와 개최 기간이 일부 겹쳐 5월 말로 기간을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해외 자동차 업체의 주요 인사는 부산국제모터쇼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부산국제모터쇼는 ‘이름만 국제’일 뿐이다. 세계 주요 국제모터쇼를 주관하는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에 등록조차 되지 않았다. 국내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부회장단 가운데 단 한 사람도 프레스데이에 나서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자동차와 관련이 없는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도 특이했다. 흥행에는 도움이 됐겠지만 전 세계 주요 모터쇼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이다. 대부분 홍보대사·광고모델·드라마 협찬 등이 이유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