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SUV RAV4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모델 중 하나다. 지난해 뉴욕모터쇼에서 공개한 5세대 RAV4는 이전보다 강인한 외모가 특징이다. RAV4는 1994년 등장해 세계 SUV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온로드 전용 모델이다. 혼다 CR-V, 포드 쿠가, 현대 투싼 등과 경쟁하는 모델이다.
RAV4는 토요타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링카다.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80만7401대를 팔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미국에서는 42만7170대를 팔아 픽업트럭을 제외한 승용 SUV 중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토요타코리아가 2009년 3세대 RAV4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면서 판매가 이뤄졌다. 경쟁 수입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누렸지만 고유가 파동과 디젤 중심의 SUV 시장 변화로 RAV4 인기는 예상보다 시들했다.
그럼에도 디젤을 능가하는 연비를 내세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5세대 RAV4는 기존 모델보다 각진 외모가 눈에 띈다. 기존 모델이 둥근면 중심이었다면 신차는 직선을 살린 각진 형태로 변모했다. 양 옆으로 벌어진 사다리꼴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상남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측면에서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험한 오프로드에나 어울릴 법한 사다리꼴 휠 아치는 레저 활동에 적합하다. 오프로드 이미지를 풀풀 풍기는 신형 RAV4는 마치 정통 오프로더인 지프의 한 식구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도 줄 정도다.
실내는 이전 세대의 RAV4를 완전히 지웠다. 최신 토요타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플로팅 타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재치 있는 디자인 요소로 실내를 가득 채웠다. 어드벤쳐 모델의 경우 오렌지색 포인트 장식과 엠보싱이 들어간 삼각형 모양 가죽 패턴이 적용된다.
신형 RAV4에는 토요타의 새 플랫폼 TNGA-K가 사용됐다. 최근 출시된 캠리, 아발론, ES 등에 사용된 전륜 기반 플랫폼이다.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한 RAV4는 강성이 이전 모델 대비 57% 높아진 것과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길어졌다. 또한 앞뒤 오버행은 이전 모델보다 짧아져 강인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차량 전체 길이는 4세대 대비 줄었다.
5세대 RAV4에는 2개의 파워트레인이 올라간다. 2.5L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 전기모터와 CVT 변속기가 장착된 하이브리드 모델 두 가지다. 2.5L 가솔린 엔진은 미국 기준 최고출력 203마력을 발휘한다. 전륜 구동을 기본으로 사륜구동을 선택 할 수 있다. 4륜 구동 모델에는 멀티 터레인 셀렉트 기능(어드벤쳐 모델 기준)이 적용돼 모래, 바위, 눈 등 따라 앞뒤와 좌우로 구동력을 배분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76마력을 내는 2.5L 가솔린엔진에 2개의 전기모터가 얹힌다. 앞바퀴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118마력, 뒷바퀴에 물린 전기모터가 54마력의 힘을 보탠다. RAV4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스템 총출력은 219마력, 최대토크는 22.5kg.m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4륜구동이 기본이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이 반자율 주행 기술을 품고 있는 만큼 신형 RAV4에도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장착된다.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차선을 인식해 한 가운데를 유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한편 국내에 출시되는 RAV4는 가솔린(2륜구동, 4륜구동)과 하이브리드(4륜구동)로 출시된다. 아직 정확한 판매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예상 가격은 4천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판매는 5월 21일부터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