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전기차 1위 북경차 3종 한국 진출..현지 평판은
[분석]중국 전기차 1위 북경차 3종 한국 진출..현지 평판은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5.03 08:00
  • 조회수 627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북경자동차의 EU5, EX5, EX3 내년 한국에 판매한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사이자 중국 톱5 토종 자동차 업체인 북경자동차가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전기차 3종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이는 차량은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로 2020년 국내 공식 판매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는 가솔린, 디젤 중심의 내연기관 보다는 전기차 분야에서 국내 자동차업체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 내연기관에서 뒤진 것을 전기차로 만회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이 담겨있다.

국내 출시한 3종 전기차가 중국 현지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분석해봤다.  

북경자동차그룹(BAIC) 산하 자회사인 북경전기차(BJEV)는 2018년 15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56.6% 성장한 수치다. 소형차 EC시리즈는 2018년 9만637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형 세단 EU시리즈는 3만7343대로 세단 부문에서 5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SUV 라인업 EX시리즈 역시 지난해 3만1274대를 판매하며 전기 SUV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북경자동차 EU5
북경자동차 EU5
북경자동차 EU5
북경자동차 EU5

EU5는 2018년 4월 출시된 중형 세단이다. 트렁크 도어가 해치 형태로 열린다. 중국 현지에서 보조금을 적용하면 12.99만~16.19만위안(약 2236만~2792만원)에 판매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650*1820*1510mm, 휠 베이스는 2670mm로 현대차 아반떼와 쏘나타 중간 정도의 사이즈다. 전기모터는 53.6kWh에 3원계 리튬이온 전지를 달았다. 151Wh/kg의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41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출력은 최대 218마력, 최대토크 30.61kgf.m를 발휘한다. 시속 100km/h까지 7.8초에 도달할 수 있다.

외관은 전기차 특유의 미래형 디자인이 빛을 발한다. LED 헤드라이트에 C자형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전기차를 상징하는 ‘Blue’ 표식을 부착했다. 회사 브랜드 이념인  “수위남천(守卫蓝天, 푸른 하늘을 지키자)”을 상징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아우디를 벤치마킹했다. 12.3인치 풀액정 계기판으로 다양한 정보를 한번에 표시한다. 260개 데이터로 배터리 상태를 지능적으로 관리하고 전기모터 출력을 최적화한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주행 기술을 접목시킨 E-Motion Drive3.0를 장착했다. 

북경자동차 EU5
북경자동차 EU5
북경자동차 EU5
북경자동차 EU5

EU5는 제주도 전기차 점유율 1위인 아이오닉 EV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신형 아이오닉 전기차를 출시했다.  주행거리 271km로 기존보다 35.5% 늘어났다. EU5를 아이오닉과 비교했을 때 주행거리에서 EU5가 50% 정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총 125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중국에서 EU시리즈는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만큼 적어도 중국인에게는 기술적으로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북경자동차 EX5
북경자동차 EX5
북경자동차 EX5
북경자동차 EX5

EX5는 중국에서 보조금을 적용해 16.99만~19.99만위안(약 2923만~3439만원)에 판매되는 북경차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싼 SUV이다. 지난 1월 출시된 EX5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80*1837*1673mm, 휠 베이스가 2665mm다. 차체 개발한 영구자석 동기 모터를 장착했다. 최대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0.61kgf.m에 정속주행 시 최대 주행거리는 520km, 유럽 기준(NEDC)으로는 41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북경자동차 EX5
북경자동차 EX5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얼핏 투싼과 비슷하다. 전면은 전기차답게 폐쇄형 그릴을 채용했다. C필러와 D필러는 검게 칠해 플로팅 루프 디자인을 만들었다. 내부는 브랜드의 스타일을 적용하면서도 마치 벤츠가 연상되는 스크린을 장착했다. 여기에 파노라마 영상, ESP 스위치, 차선 이탈 경보 등 다양한 첨단 사양까지 매치했다. 

북경자동차 EX5
북경자동차 EX5

EX시리즈의 판매량이 좋다고는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가격대에 가성비 좋은 전기차가 다양하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웨이마(威马)의 EX5는 12.98만위안(약 2240만원)부터 시작한다. 4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에 차량 네트워크와 각종 스마트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17.69만위안(약 3054만원)부터 시작하는 BYD의 송(宋)은 400km의 주행거리에 이미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인정받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탑재해 경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경자동차 EX3
북경자동차 EX3
북경자동차 EX3
북경자동차 EX3

마지막으로 EX3는 가장 최근 출시된 모델이다.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서 공식 데뷰했다. 보조금 적용 이후 12.39만~16.39만위안(약 2136만~2827만원)에 판매된다. 소형 SUV 크기에 NEDC 기준 501km 주행거리를 갖췄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200*1780*1638mm에 휠베이스는 2585mm다. 전체적으로 쌍용 티볼리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0.61kgf.m에 EX5와 같이 영구자석 동기 모터를 장착했다. 제로백은 7.9초를 기록한다. 

북경자동차 EX3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북경자동차 EX3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외관은 전체적으로 앞부분이 낮고 뒷부분이 높다. 여기에 헤드라이트와 중앙 라디에이터 그릴을 연결시키고 헤드라이트 끝부터 A필러 간, C필러를 검은색으로 처리해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최근 현대차의 쏘나타, 넥쏘에도 적용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이 추가된 게 눈에 띈다. 핸드폰 어플을 이용해 5미터 이내에서 차량을 앞뒤로 움직여 차량이 많은 주차장에서도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해당 포지션에 강력한 라이벌인 BYD의 원(元)이 버티고 있다. 같은 순전기차로서 비슷한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해당 차량은 7.99만위안(약 1383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에서는 소형 SUV인 현대차 코나 EV, 기아차 니로 EV와 경쟁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두 차종이 전기차 히트 상품인데다 아직까지 중국차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판매량에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