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중국 주석의 의전 차량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중국의 롤스로이스 ‘홍치(红旗)’가 가성비를 앞세운 고급 SUV를 출시한다.
지난 3월 나온 전기 SUV인 E-HS3에 이은 고급 SUV HS5가 주인공이다. 이미 중국 승용차 시장의 절반 이상이 SUV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홍치는 3개의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출시된 E-HS3와 더불어 HS5, HS7이 연속 출시되는 셈이다. 이 중 HS5는 26일 공식 데뷔한다. 가격은 20만~27만위안(약 3444만~4649만원)이다.
차량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4760*1907*1700mm, 휠베이스가 2870mm에 달하는 중형 SUV다. 트림에 따라 18~20인치 타이어 휠을 장착한다. 여기에 224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는 2.0T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AT)변속기를 매칭했다. 최대토크는 34.7kgf.m가 나온다.
외관은 지난 2017년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U-CONCEPT'와 비슷하다. 전면부는 홍치 패밀리룩을 따라 크롬으로 장식된 커다란 폭포식 그릴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릴 중앙에는 빨간색을 덧칠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각시켰다. 기존 로고는 ES5에 장착되는 새로운 로고로 교체된다. 거대한 그릴에 예리한 모습의 LED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이외에도 파노라마 썬루프, 전동식 트렁크와 시트, 오토 와이퍼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탑재했다.
후면부는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느낌이다. 리어 램프 내부는 홍치를 상징하는 로고와 비슷한 모습이다. 양측의 램프는 관통식 크롬 장식으로 연결했다. 크롬에 검정색을 섞어서 차량 하단부를 완성했다.
내부는 거대한 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어컨 송풍구 아래 터치 스크린을 통해 각종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다. 각각 12.3인치에 달하는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도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다. 이는 벤츠 S클래스을 떠올리게 한다. 진피(真皮)로 만든 핸들은 열선 기능도 지원하며 핸들 중앙에는 홍치의 새로운 로고가 부착된다. 또 253가지 색으로 변하는 무드등과 전자식 기어도 적용했다. 옵션에 따라 사이드 미러와 시트에 메모리 기능을 제공한다. 12개의 보스(Bose) 프리미엄 스피커, 나파가죽과 알칸트라 소재로 만든 시트, 운전석과 조수석의 열선∙통풍 시트, 자동주차, HUD 등은 쾌적한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첨단 사양도 장착했다. 홍치만의 자율주행 기능 HD2.5, 홍치의 스마트 운전석 HC2.0, 음성인식 시스템, 차량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기초로 한 OTA 서비스, 무선충전기 등 다양한 시설을 배치했다. 여기에 차량용 이더넷과 와이파이를 지원해 모바일 어플로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 뿐더러 원격으로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다.
오는 26일 정식으로 출시되면 비슷한 가격대의 혼다 CR-V, 폴크스바겐 티구안L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외국 프리미엄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 다양한 기능과 중국 전통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얼마나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이미 중국 네티즌들은 2.0T 엔진이 예전 아우디 Q5를 보는 듯하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