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중국서 어쩌나..신차효과도 없고 오직 할인뿐!
현대∙기아 중국서 어쩌나..신차효과도 없고 오직 할인뿐!
  • 남기연 에디터
  • 승인 2019.05.25 08:00
  • 조회수 367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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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현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胜达)
베이징현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胜达)

일반적으로 신차가 출시되면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지고 판매가 늘어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를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효과'라고 부른다.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기아차 K9은 이런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제조사의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한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현대 중국형 싼타페 셩다의 4월 판매 (자료 :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2016년 이후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는 신차효과마저 사라진 참담한 형국에 돌입했다는 중국 자동차 미디어의 분석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당분간 탈출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베이징현대는 4만607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34.2% 하락했다. 지난 4월13일 베이징현대 중국형 싼타페 4세대 ‘셩다’를 출시하며 신차효과를 노렸다.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셩다는 겨우 1992대를 판매했다. 전체 SUV 판매순위 91위에 랭크됐다. 올해 1~3월 4146대를 판매한 것에 비하면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지만 신차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는 처참한 수치다. 더구나 경쟁차종으로 지목했던 토요타 하이랜더는 4월 7502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낙관론자의 입장에서 보면 "4월13일에 나왔으니 아직 신차효과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고 볼 수도 있다. 중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들은 "신차 출시 첫 달 판매량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셩다는 신차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대표적인 한국 자동차 브랜드다. 2001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중국 토종차에 비해 준수한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사양 및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한 때 톱5 메이커로 발돋움하면서 시장을 석권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각 30만대 규모의 1,2 공장과 40만대 규모의 3공장의 건설로 연간 180만대 이상의 생산 설비에서 18초에 1대씩 자동차를 생산해 ‘현대속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화제가 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베이징현대는 4년 간 연간 판매량 100만대를 넘기고 총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서며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이에 2017년 연간 목표 판매대수를 125만대로 설정했다. 

그러나 2017년, 베이징현대의 추락이 시작됐다. 당해 총 82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처음으로 28% 하락했다. 판매량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8월, 9월에는 베이징현대의 공장이 두 차례 생산을 멈추며 형세는 더욱 악화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이징현대는 수 많은 조사를 거쳐 신차 할인 폭을 키워 판매를 늘리는 “이가환량(以价换量)” 방식을 사용해 단기간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 전략의 후유증이 올해 나타나고 있다. 4세대 셩다는 이전 모델에 비해 첨단기술과 동력 시스템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도 오히려 가격을 400만원 정도 인하한 20.28만~27.28위안(약 3490만~4695만원)에 출시했다. 기존 22.48-28.98만위안(약 3869만~4988만원)에 시작하던 이전 세대보다 400만원 저렴하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8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계속 외국 합작 브랜드로서 최저가 판매 마지노선을 깰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할인 이외에 다른 가격 정책으로 돌아가기는 이미 늦은 것처럼 보인다. 중국 현지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브랜드로 이미지로 굳어져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중국 매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결국 중국 소비자들은 신차가 나오더라도 대규모 할인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형국이다. 

둥펑위에다기아 KX5
둥펑위에다기아 KX5
둥펑위에다기아 KX5의 4월 판매 (자료 :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둥펑위에다기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KX5는 지난 4월 1559대를 판매했다. SUV 전체 판매량 105위를 차지했다. 외관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실내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사양 변화를 겨쳤지만 신차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지난 2월에 2220대, 3월에 1353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신차 출시와 함께 판매 상승을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15.48만~18.18만위안(약 2663만~3128만원)의 신차 가격이 가성비 좋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뒤져서다.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가격대인 것이 가장 큰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그나마 고무적인 사실은 베이징현대 준중형 SUV ix35가 매달 1만대 이상 판리면서 SUV 판매량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SUV 시장은 중국 토종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단에 비해 외국 합작브랜드가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더욱 좁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성장세를 멈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토종 브랜드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런 사면초가 형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지켜볼 포인트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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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2019-06-25 01:02:29
중국에서 금방 신차효과 나온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고 또 효과없다고 비관하지 말라..
중국인들은 언젠가는 현대차 사기 시작할것이다.
중요한것은 현대차의 좋은점을 sns에서 꾸준히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엄청 좋고 효율적이고 가격좋고 품질 좋은데도 중국인들은 자존심때문에 허접한 자동차 타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차들은 장거리 차로 엄청위험하고 품질을 스스로 믿지도 않는다..
한국차의 내구성과 안정성 그리고 안전함을 강조하고 연비개선과함께 고급화에 더욱 매진하면 곧 좋은 소식이 들릴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중국인들은 소문과 구전으로 제품을 사는 경향이 강하니 반드시 꾸준히 왕홍이나 sns로 알려야 하고 소문이 나도록 지속적인 작업을 많이 해서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