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방지 어머니회..GM 자율주행차 적극 지지 이유
음주운전방지 어머니회..GM 자율주행차 적극 지지 이유
  • 박은서 에디터
  • 승인 2019.06.05 08:00
  • 조회수 2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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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키는 보험사 쥐락펴락..GM 골치 속사정
지엠의 쉐보레 볼트를 개조한 크루즈

GM은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인간의 개입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자동차 업체다. 카 쉐어링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차량 시험주행을 위해 GM은 기술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지만 기술 보다 기존 기득권 업체의 반발과 차량 규제기관이 더 골치거리다. 최근 자사 자율주행차의 차량안전기준에 대한 면제를 요청했지만 쉽사리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GM은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에 2018년 1월부터 2년동안 일시적 안전기준 면제를 요청했다. 세부적인 요청사항으로는 사이드 미러, 대시보드의 경고 신호등, 방향지시등 등의 삭제 면제다.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기존 양산차량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GM의 주장이다.

GM은 이미 올해 초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로 개조한 2500대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를 카쉐어링 차량으로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말까지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은 GM의 청원 내용을 60일 동안 공개하고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진행했다. 이 결과 자동차 판매업자들과 보험회사들을 포함한 여러 단체들은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거나 추가적인 안전 조항을 부여하지 않으면 GM의 청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 중, 미국의 상호보험회사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Mutual Insurance Companies)은 "인간의 개입이 없는 무인 자동차가 안전하다는 증거를 데이터로 확보할 때까지 공도에서의 운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핸들과 페달이 없는 GM 자율주행차량 모습

청원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또 다른 기득권 단체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은 공도에서 자율주행차량이 운행되는 것을 허용할 권리가 없다"며 "GM만 이런 안전 기준을 무시하는 행위는 불가능할 뿐더러 현재는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안전도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 협회(The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IIHS) 또한 "GM이 하이빔 램프를 없애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도록 하는 요구사항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GM을 지지하는 단체도 있다. 이들은 기존 자동차 산업에 기득권이 없는 단체다. 음주운전 방지 어머니회(Mothers Against Drunk Driving), 전국 시각장애인 연맹(the National Federation of the Blind), 미국 통신산업협회(Telecommunications Industry Association), 미국 트럭연합(American Trucking Associations) 등은 "자율주행이 차량 사고로 인한 사상자를 크게 줄여줄 것'이라며 GM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엠 크루즈의 운행 기술

2017년 미국에서는 640만 건의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만7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27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은 충돌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운전자의 실수'라며 이는 전체 사고의 90%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관리 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Motor Vehicle Administrators)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GM에게 특정 기호나 보편적인 표시를 사용하게 해야한다"며 "기호나 표시를 통해 응급 의료 요원, 탑승객, 도로를 이용하는 다른 운전자들에게 자율주행차라는 것을 인지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려하는 과학자연합’ (The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핵무기 개발등에 반대하는 미국의 과학자 단체)은 "현재 GM의 실험에 대해 더 많은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GM의 청원은 기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GM이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실행하고 있는 자율 주행 테스트(비상상황을 대비해 자율주행 차량의 운전석에 드라이버가 탑승한 채 주행)는 69건의 교통사고에 연루됐다"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의 주행 방식이 일반 운전자들과 달라 다른 운전자들에게 혼란이나 당혹스러움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GM의 대변인 지닌 지니반(Jeannine Ginivan)은 이러한 우려에 대해 “많은 단체의 반응을 살펴보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라고 답변했다.

박은서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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