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그랩으로 대표되는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이 이제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인의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최근 우버가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중국의 우버라고 불리는 유니콘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중국에서도 우버가 진출했지만 4년 만인 2016년 디디추싱에 합병되면서 중국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후 디디추싱은 중국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승자의 독식을 만끽하는 상황이다. 중국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서도 한 번쯤은 이용해볼만한 디디추싱 사용법을 취재해봤다.
우선 구글 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滴滴出行)’ 어플을 설치한다. 영어로 ‘didi’라고 검색을 하거나 한자로 검색해야 한다. 위챗이나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어플을 설치하지 않아도 해당 어플리케이션 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어플을 설치한 후, 가입을 위해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후 4자리 알파벳 인증코드를 입력하면 휴대폰으로 6자리의 인증번호가 전송된다. 전송된 번호를 입력하고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중국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면 바로 이용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설정(设置)에 들어가서 언어를 영어로 바꾸어 사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切换语言).
결제는 어플에 미리 등록한 카드로 하차 시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택시는 현금이나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으로 직접 결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타 서비스의 경우 기사에 따라 현금결제가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 사용가능한 카드를 미리 등록해두는 것이 좋다. My wallet 탭을 누르면 결제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총 6가지의 결제방식을 제공하는데 중국의 위챗, 알리페이가 없는 경우에는 해외결제가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카드 등을 등록해야 한다(은행사, 카드사별로 가능한 카드가 다르니 유의).
지불수단까지 등록을 마치면 승차 위치와 도착지를 설정한다. 승차 위치는 GPS를 통해 자동으로 설정된다. 정확하지 않거나 현재 위치와 다른 곳에서 승차를 원하는 경우 직접 설정할 수도 있다. 승∙하차 지점을 설정했으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다. 영어버전으로 들어가면 4가지 서비스 중 선택할 수 있다. Taxi는 호출 부근의 택시를 불러주는 우리나라 카카오택시와 동일한 서비스이다. 요금이 정해져 있지 않고 미터기에 나오는 요금에 따라 계산하면 된다. 현금결제도 되고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도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신용카드로 직접 계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택시 이외에는 Express, Premier, Luxe가 있는데 모두 개인 소유 차량으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Express는 중국어로 콰이처(快车) 서비스로 부르는데 가장 일반적인 차량이다. 탑승 날짜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Express와 Select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전자가 기본형이라면 후자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차량이다. Premier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서비스다. 한 등급 위의 좋은 차량이 제공되거나 6인승 밴을 이용할 수 있다. Comport, Business Van, Luxury의 세 종류 중 원하는 차량을 고르면 된다. Luxe는 럭셔리 브랜드 차량이 제공되는 서비스다. 랜덤 선택을 할 수도 있고 본인이 원하는 차량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벤츠 S클래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L 등의 차량이 제공된다.
승∙하차 지점과 차량 종류까지 선택한 후, 호출을 누르면 배정된 기사의 정보와 평점, 그리고 차량 정보가 제공되면서 원하는 위치로 온다. 어플 상에는 예상도착 시간과 확정된 요금이 표시되고, 기사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위치에 대한 정보나 기사의 도착시간을 물어볼 수 있다. 이동 후 하차하고 나면 다음 이용객을 위해 운전자에게 평점을 부여할 수도 있다.
원래 디디추싱은 카풀서비스인 '순펑처(顺风车)'를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 해 승객 및 기사 피살사건이 이어지면서 무기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바가 있다. 2018년 5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던 20대 여성이 운전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데 이어 8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에서도 20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남기연 에디터 gy.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