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 출시로 엑센트 단종..운전면허학원 날벼락 속사정
베뉴 출시로 엑센트 단종..운전면허학원 날벼락 속사정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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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7월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엑센트 단종 수순을 밟는다. 이로써 국산 소형차는 전부 사라지게 된다.
기아 프라이드부터 쉐보레 아베오까지 모두 단종됐다. 문제는 소형 세단 단종으로 날벼락을 맞은 곳은 운전면허학원이다. 운전교습을 위해 사용되던 1000만원대 초반 소형차가 사라지면서 운전학원 전용 차량도 한 단계 비싼 차량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6월 기준으로 2종 보통 운전학원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는 엑센트가 유일하다.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엑센트 엔트리 트림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6개 에어백이 운전석과 조수석 딱 2개의 에어백으로 바뀌고 뒷문 유리창을 수동으로 내려야하는 것이 눈에 띄는 차이일 뿐이다. 차체자세제어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정치, 후방 주차 거리 경고, 무선도어 잠금장치 등 일반 승용차에 들어가는 기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이 차량의 가격은 987만원이다. 159만원의 무단변속기 옵션을 선택하면 1146만원이다.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차량에 비해 약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엑센트가 단종되면 2종 보통 운전학원용 차량은 아반떼나 베뉴 급의 차량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차량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 상승이다. 아반떼 엔트리 트림에 무단변속기 옵션을 선택하면 1558만원이다. 운전학원 차량용으로 필요 없는 옵션을 제외한다면 엑센트와 비슷하게 100만원 가량 빠질 수 있다. 그럴 경우 아반떼 운전학원 모델은 1400만원 대가 된다. 엑센트에 비해 300만원 가량 상승한다. 베뉴 가격도 비슷하다.

차량 가격이 상승하면 운전학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결국 수강료 상승의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예상한 일부 운전학원은 엑센트 재고 차량을 먼저 구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엑센트는 1994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승용차다. 플랫폼, 엔진, 변속기를 모두 국내 기술로 만들어 낸 진정한 국산차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4도어 세단, 5도어 해치백, 3도어 해치백 3가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생애 첫차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운전학원에서 2종 보통을 위한 운전교습용 차량으로 사용했다.

1999년에는 2세대 모델로 이름을 바꾼 베르나로 이름을 바꿔 출시했다. 큰 특징 없이 무난한 맛이 베르나의 매력이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쉽게 접근하는 게 현대자동차의 목적이었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차 마지막으로 소형차에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사용한 점이다. 차급에 비해 넓은 엔진룸을 자랑해 국내 튜닝 시장을 이끈 차량이기도 했다.

2005년 2세대 베르나 즉 3세대 엑센트가 출시되었다. 베르나로 이름이 바뀌면서 각진 디자인에서 1세대 엑센트와 비슷한 둥글둥글 이미지를 되찾았다. 전 세대보다 못한 운동능력과 내수차량에 결함이 많던 MDPS를 적용하고 수출차량에는 유압식 스티어링 휠을 달면서 베르나 인기는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0년에는 다시 엑센트라는 이름으로 4세대 차량이 나왔다. 보기 드물게 2번의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했다. 점점 떨어지는 소형차 인기 때문에 무려 10년간 풀체인지 없이 차량을 판매했다.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차와 가성비가 높아진 준중형 차량 사이에 낀 애매한 포지션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운전학원 엑센트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엑센트가 많은 사랑을 받은 곳이 있다. 바로 운전면허 학원이다. 1세대 모델부터 엑센트는 기아 프라이드와 함께 가장 저렴한 차로 운전학원의 선택을 받았다. 1990년대 대우자동차 시절에는 라노스가 운전학원에서 많이 이용되기도 했다. 변화는 1종 차량을 위한 1톤 트럭을 현대기아에서 함께 구매하면서 엑센트가 우위에 서게 됐다.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베뉴를 출시하고 엑센트를 단종한다고 발표하면서 운전면허학원이 골머리를 앓는 상황이 찾아온 셈이다.

유호빈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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