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S클래스 한번 붙어보자..BMW THE 7시리즈
[시승기]S클래스 한번 붙어보자..BMW THE 7시리즈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6.30 08:00
  • 조회수 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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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THE 7

BMW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7시리즈가 3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 입었다. 벤츠 S클래스에 크게 밀려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그동안 문제점을 지적됐던 외관 디자인을 좀더 중후하게 바꾸고 성능을 보강했다.

BMW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추구하며 치열한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 BMW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보적 럭셔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간다. 3기통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을 필두로 3열을 장착한 대형 SUV X7, 6세대 부분변경 7시리즈, 새롭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8시리즈가 그 주인공이다.

럭셔리카 시장은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연장으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사보다 하이테크 기술, 럭셔리 디자인, 브랜드 헤리티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 없는 개발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엄 대형 세단의 최강자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2010년 이후 사실상 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판매된 S클래스는 2030대, BMW 7시리즈는 737대다. 수치상으로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결국 7시리즈는 절치부심했다. 3년 만에 새옷을 입고 등장했다. S클래스를 위협하기 필요충분한 승차감과 디자인, 편의사양을 갖췄다. ‘굳이 S클래스가 아니어도 괜찮겠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테일램프를 연결하는 미등이 안정감을 더한다

‘순간의 만족’은 BMW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궁극적 목표다. 순간이 연속되면 오늘이 되듯 7시리즈의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뤄 새로운 럭셔리를 완성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7시리즈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마주한 7시리즈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가장 먼저 기존 대비 크기를 50% 키운 키드니 그릴이 전면부 인상을 새롭게 한다. 전면에 위치한 BMW 엠블럼 역시 더 커졌다. 레이저 헤드라이트와 범퍼 디자인도 잘 다듬었다. 앞바퀴 뒤쪽에 위치한 에어브리더는 기존 사선 디자인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상으로 변신했다. 보다 정갈한 모습이다. 후면부는 2개 테일램프를 하나로 연결하는 크롬라인 아래로 미등을 추가했다. 좌우로 넓고 안정적인 모습을 완성한다.

수평적으로 배치된 버튼과 모니터
롱휠베이스 모델인 만큼 넓다 못해 광활하다

모든 플래그십 세단이 그렇듯 7시리즈 백미는 실내다. 손에 닿는 모든 부분을 천연가죽으로 감싼 것은 물론 화려한 편의사양 또한 매력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최근 출시된 BMW 차량과 전체적인 맥락은 같지만 디테일을 다듬어 플래그십 모델만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12.3인치 계기반과 10.25인치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해상도와 움직임 모두 만족스럽다. 특히 제스처 컨트롤을 지원하는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 중 사용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4개 좌석 모두 통풍기능과 열선기능을 포함해 4존 독립식 에어컨을 적용했다.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적용되는 파노라마 글래스 라운지는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롤스로이스 스타라이트에 견줄 정도는 아니지만 7시리즈의 파노라마 글래스 라운지도 나름의 럭셔리를 뽐낸다. 은은한 간접 조명과 함께 실내 품격을 한층 올리는 디테일이다.

178cm의 성인 낭성이 말을 쭉 뻗어도 의자에 발이 닳질 않는다
럭셔리함을 더하는 무드램프

시승 구간은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가평에 위치한 카페를 왕복하는 총 거리 107km 거리다. 여느 시승 행사와 달리 2열에 빨리 앉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2열에서 경험한 7시리즈의 만족도는 200%다. 가죽의 질감이나 NVH 능력은 기대 이상이다. 다만 고속에서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풍절음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대중 브랜드의 중형 세단보단 몇 단계 위의 방음 실력이다. 2열 승객을 위한 편의장비는 풍부하다 못해 넘친다. 마치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킨다. 대형 모니터와 이동 중에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한 2열 좌석은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은 물론 조수석을 접어 발 받침대로 활용 할 수도 있다. 시승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늘린 롱휠베이스로 축거가 3210mm에 달한다. 2열에 앉은 승객은 센터 암레스트에 위치한 태블릿 PC로 차량 내 모든 기능을 제어 할 수 있다. 다만 이 많은 기능을 ‘2열 승객이 어려움 없이 사용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3.0L 가솔린 엔진은 부드럽게 잘 치고 나간다
안락한 승차감이 매력!

부분변경 7시리즈는 6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디젤부터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시승 모델은 3.0L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740Li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를 발휘한다. 가격은 1억6200만원이다. 사실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숫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안락한지’, ‘출력은 넉넉한지’, ‘소재는 고급스러운지’ 등 감성적 부분이 구매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한다. 7시리즈의 출력은 넉넉하다. 엔진회전수가 낮을 때부터 고회전까지 전 영역에서 부드러운 반응을 보인다. 뒷좌석 승객이 곤히 잠들 수 있을 만큼 직선 구간과 코너 구간에서도 진중한 움직임 또한 매력 포인트다. 운전할 때 스트레스도 적지만 뒷좌석에 앉으면 만족도는 배가 된다. 한 마디로 우아한 움직임이다.

BMW 7시리즈를 타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올라간다

전체적으로 부분변경 7시리즈는 디테일에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순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다. 1열에 앉아 운전할 때는 BMW 특유의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고 2열에서는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안락함을 느끼면 된다. 1열과 2열에 앉은 모두의 만족도가 높은 구성이다. S클래스 독주를 제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분변경 7시리즈는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달라진 7시리즈의 성공에 대한 답은 판매량이 답해 줄 것이다.

한 줄 평

장점 : 플래그십다운 고급스러움과 의외로 즐거운 운전

단점 : 여전히 높은 S클래스의 벽..디자인의 변혁이 부족하다

BMW 740Li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엔진

2998cc 직렬 6기통 가솔린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5260mm

전폭

1900mm

전고

1480mm

축거

3210mm

공차중량

2045kg

최대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

복합연비

9.4km/L

시승차 가격

1억620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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