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시 정통 픽업 콜로라도..렉스턴 스포츠 독점 깬다
8월 출시 정통 픽업 콜로라도..렉스턴 스포츠 독점 깬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6.29 08:00
  • 조회수 50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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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쉐보레 콜로라도 (아래) 렉스턴 스포츠 칸
(위) 쉐보레 콜로라도 (아래)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독점했던 픽업트럭 시장이 깨진다.

한국GM은 8월말 어메리칸 픽업트럭의 대명사인 쉐보레 콜로라도를 출시한다. 1982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한 이후 30년이 넘는 동안 갈고 닦은 숙성된 기술로 무장했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출시 이후 45만대 이상을 판매한 인기 차종이다. 지금까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가 독점해왔다. 여기에 한국GM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도전자는 예상보다 강력하다. 

쌍용의 픽업트럭 역사도 올해로 17년째다. 2002년 무쏘 스포츠로 시작해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왔다. 코란도 스포츠 시절 연 평균 2만~2만5000여대 팔렸던 것과 달리 2018년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된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4만2021대로 급증했다. 올해는 짐칸 길이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면서 월 평균 3700대 가량 판매하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SUV 인기가 높아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픽업트럭 본래 용도는 넓은 적재함을 활용한 물건 운반이다 험로를 다니며 레저 활동을 즐기는 경우다. 국내 소비자들이 픽업 트럭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화물차로 등록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SUV로 바꿔 탈 수 있어서다. 실제 출고 후 적재함에 하드탑을 씌어 SUV로 용도를 바꿔 사용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간설계가 실용적인 쉐보레 콜로라도의 적재함
공간설계가 실용적인 쉐보레 콜로라도 적재함

한국GM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 출시로 다시 한 번 부활의 날개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픽업트럭 본 고장인 미국 태생인 만큼 전통적 스타일과 실용성을 강조한다. 국내 출시하는 콜로라도는 5인승 숏데크 모델이다. 렉스턴 스포츠의 롱휠베이스 모델 칸과 비교해보면 전장 5403mm로 렉스턴 스포츠 칸에 거의 똑같다. 2mm 짧을 뿐이다. 휠베이스는 콜로라도 3263mm로 렉스턴 스포츠 칸 3210m에 비해 53mm 더 길다. 두 모델 모두 적재 능력은 700kg으로 동일하다. 픽업트럭 본연의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적재함 크기는 콜로라도가 너비 1468mm, 길이 1549mm로 칸에 비해 너비 102mm, 길이 61mm 작다.

콜로라도에는 적재함에 오르내릴수 있는 계단과 손잡이가 있다
콜로라도에는 적재함에 오르내릴수 있는 계단과 손잡이가 있다

대신 적재공간 활용성에선 콜로라도가 한 수 위다. 주유구 위치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주유구는 리어 휠하우스 뒤 편에 위치한다. 적재함 안쪽을 상당히 많이 파고 든다. 콜로라도의 주유구는 리어 휠하우스 앞쪽에 위치해 적재함 안쪽을 파고들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 외에도 뒷유리창을 마련한 점이나 큼직한 실내 버튼, 테일게이트 안쪽의 고무 댐퍼를 마련해 부드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점, 적재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별도 발판을 마련한 것은 픽업 트럭 숙성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콜로라도 파워트레인은 3.6L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2kg.m를 낸다.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전자식 오토트랙 4륜 시스템이 달린다.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인 만큼 유류비 부담은 높아진다. 디젤엔진을 장착한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가속 성능이나 NVH에서는 한 수 위다.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한 한국 픽업시장에 뛰어드는 쉐보레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한 픽업시장에 뛰어드는 쉐보레 '콜로라도'

국내 소비자들도 콜로라도 출시를 반기고 있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이외에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렉스턴 스포츠가 픽업트럭 스타일의 SUV를 지향하는 것과 달리 콜로라도는 태생부터 픽업트럭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적재함을 덮어 씌워 SUV로 용도를 변경하는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콜로라도가 환영 받는 이유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국내 철수설을 겪으며 지난 몇 해 동안 고초를 겪고 있다.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했지만 판매량 회복에 실패했다. 한국GM은 앞으로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콜로라도가 선봉장 역할을 맡는 셈이다.

콜로라도에 이어 9월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도 나온다. 다양한 신차 출시로 판매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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