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상반기 수입차 대폭 감소 속 벤츠공화국 굳건..미∙일도 추월!
[분석]상반기 수입차 대폭 감소 속 벤츠공화국 굳건..미∙일도 추월!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7.11 08:00
  • 조회수 3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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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만3294대가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지난해 3만3294대가 판매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019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이 10년 만에 처음 전년대비 감소했다. 감소폭이 무려 22%나 돼 충격을 준다.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는 더해졌다. 한국의 심각한 사회현상과 수입차 판매마저 닮은 꼴을 보인 셈 이다. 

2019년 상반기 수입차 누적 판매대수는 10만9314대로 지난해 동기 14만109대에 비해 22% 감소했다. 인증이 까다로워지면서 차량 공급에 문제가 생긴데다 소비 위축까지 겹쳐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했음에도 효과는 미비했다. 그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는 판매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올해 1~6월 국내 판매된 벤츠 차량은 총 3만3116대다. 지난해 동기(4만1069대)보다 19% 하락한 수치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존재감은 상당하다.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특이한 것은 벤츠 국내 판매량이 한국 자동차 시장(2018년 180만대) 보다 3배 가까이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일본(2018년 약 527만대)을 앞질렀다는 점이다.

올해 1~6월 일본에서 판매된 벤츠는 3만1733대로 국내(3만316대)보다 1383대가 덜 팔렸다. 이러한 기현상은 2017년 이후 고착화 됐다. 2016년 한 해 동안 벤츠 국내 판매량은 5만6343대, 일본은 6만7378로 1만대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한국 6만88611대, 일본 6만8215대로 처음 추월하더니, 2018년에는 일본 6만7531대, 한국 7만798대로 차이를 크게 벌렸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특히 한국의 벤츠 인기는 미국까지 추월하기도 했다. 볼륨 모델인 E클래스는 롱바디 모델을 판매하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는 미국을 넘어선 바 있다. 지난해 1월과 2월이다. 각각 4206대, 4498대의 E클래스가 국내서 판매됐다. 같은 기간 미국에선 1월 4042대, 3월 3962대 팔렸다.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간 1700만대다. 전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하반기 부족한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400만원 이상 할인은 거의 기본이다. 자사의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할인 폭은 더욱 커진다.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은 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 4MATIC 등 다양한 트림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 잘 되는데도 적게는 411만원부터 많게는 735만원까지 할인을 진행한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으로 1158대가 팔렸다. 뒤이어 E300 4MATIC이 921대로 2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의 경우 E220d, E300, E450은 물론 카브리올레나 쿠페, AMG 등 다양한 가지치기 모델도 인기다. 

렉서스 ES300h
렉서스 ES300h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쟁자로 꼽히던 BMW가 지난해 화재게이트 이후 판매량 회복을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벤츠 독주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아우디 역시 인증에 발목을 잡혀 신차 출시가 미뤄지면서 판매량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분발하고 있지만 벤츠 기세를 감당하긴 역부족이다. 아우디와 BMW 등 전통적인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쟁자들의 판매 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한 벤츠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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