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정숙한 도심형 SUV의 정답..QM6 프리미에르
[시승기] 정숙한 도심형 SUV의 정답..QM6 프리미에르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7.18 08:00
  • 조회수 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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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2019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르노삼성 중형 SUV QM6는 지난해부터 가솔린 SUV 시장 1위를 달리는 인기 모델이다. 2000만원대 후반의 가성비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본래 르노삼성은 가성비와 거리가 멀었다. 1998년 1세대 SM5를 출시할 당시만 하더라도 경쟁차 대비 살짝 비쌌다. 그럼에도 내구성과 품질을 인정 받으면서 중형 세단 시장의 인기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국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모델 라인업에서 뒤진 르노삼성은 2010년 이후 가성비 정책을 택했다. 신차를 쏟아내는 대신 기존에 가지고 있던 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2016년 출시한 QM6 역시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키웠다. 출시 1년이 지난 2017년에는 2천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QM6 가솔린 모델을 출시해 지난해부터 명실상부 가솔린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반인의 LPG 차량 구매 규제가 풀리자 곧바로 국내 유일 LPG SUV를 출시해 재빠르게 대처했다. 여기에 지난 6월 3년 만에 마이너체인지를 단행하면서 ‘프리미에르’라는 이름을 붙인 최상위 럭셔리 모델도 출시했다. 라인업이 단순한 르노삼성이 재빠른 가지치기 모델로 대처하고 있다.

2019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외관
2019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외관

프리미에르는 르노삼성이 새롭게 선보인 최상위 브랜드다. 기존 모델을 다듬어 고급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QM6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지만 변화 폭은 크지 않다. 기존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현대기아의 풀모델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와 다른 모양새다.  프리미에르는 기본 모델과 차이를 두기 위해 차량 곳곳의 디테일을 매만졌다. 대표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프론트 그릴 중앙에 위치한 '프리미에르 레터링'을 들 수 있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휠 역시 그 중 하나다.

날카로운 직선 대신 유려한 굴곡을 많이 사용한 외관은 고혹적이고 세련된 모습이다. LED 헤드램프와 후면에 길게 배치된 리어램프는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요소다.

2019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실내
2019 르노삼성 QM6 GDe 프리미에르 실내
풀 디지털 계기판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적어 아쉽다

QM6 프리미에르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에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이전 모델과 차이가 없지만 나파 가죽 시트를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다이아몬드 패턴을 적용해 시각적 만족도를 올린 점 역시 좋다. 탄탄한 재질감과 부드러운 촉감까지 모두 챙겼다. 8세대 쏘나타 최상위 모델인 인스퍼레이션에 달린 나파 가죽과 비교해보면 한 단계 윗급으로 느껴질 정도로 감촉이 뛰어나다. 나파 가죽만을 위해 프리미에르 모델을 구매해도 아쉬움은 없을 정도다. 또한 1,2열 모두 2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했다. 다만 2중 접합 유리치곤 두께가 얇다. 2열 유리는 프라이버시 글라스도 마련했다. 선팅을 한 듯 밖에선 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모델인 만큼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쓴 셈이다.

소비자의 을 반영한 다양한 편의장비가 돋보인다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편의장비가 돋보인다

실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새로형으로 길게 배치된 센터 디스플레이다. 출시 당시에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요소로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덧 구식이 되는 느낌이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이 10.25인치 혹은 12.3인치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QM6의 8.7인치 디스플레이는 해상도에서 한참 떨어진다. 잘 한 부분도 있다.  이전 모델에서 소비자들의 공통적인 불만사항으로 제기된 공조기 조작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하단에 상시로 공조기 조작 창을 배치했다. 변화 중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기존에 애플 카플레이만 지원해 아쉬웠던 부분을 말끔하게 해소했다. 또한 화면 위아래를 자르고 가운데만 작게 들어가 고객 불만 사항 중 하나였던 애플 카플레이가 이젠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운다.

넉넉한 실내공간은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넉넉한 실내공간은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열선 스위치는 왜 계속 여기있나
열선 스위치는 왜 계속 여기있나

실내 공간도 매만졌다. 대표적으로 2열 시트 리클라이닝 기능을 추가했다. 기본 25도에서 최대 32도까지 뒤로 눕힐 수 있다. 탑승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디테일이다. 넉넉한 편에 속하는 실내공간은 성인 4명이 탑승하는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아쉬움은 없다. 다만 2열 센터 암레스트에 위치한 열선 시트 버튼은 여전히 익숙해지기 어려운 구성이다. 트렁크 적재량은 기본 550L, 최대 1690L까지 늘어난다. 다양한 레저 장비를 마구 던져 넣어도 충분한 공간이다.

2.0L 가솔린 엔진과 CVT의 부드러운 질감은 디젤 SUV와 격이 다르다
가솔린 엔진과 CVT의 부드러운 질감, 디젤 SUV와는 결이 다르다

상품성을 높인 프리미에르는 QM6 가솔린 모델에서만 선택 할 수 있다. 르노삼성 QM6는 국산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많이 팔리는 차는 단순히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져 허투루 차량 구매를 하지 않는다. QM6에 장착된 2.0L 가솔린 엔진은 CVT 변속기와 궁합을 맞춘다. 다소 독특한 구성의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주행 질감의 SUV를 만들어 낸다. 무단변속기 특성상 변속충격이 없다. 가속 페달은 깊숙이 밟아도 반응은 더디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나아가는 매력이 있다. 가상의 변속 느낌을 주기 위해 임의로 7단계로 걸친 수동 변속기능도 장착됐다.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로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보여주진 않는다. 이런 이유로 4WD 모델없이 전륜구동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SUV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 대신 도심형 패밀리카로는 제격이다. 초반 가속과 중저속에서는 그렇게 답답하지 않다. 대신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주행하면서 추월을 할 때는 식은 땀을 흘릴 수 있다. 추월가속은 상당히 더딘 편이다. QM6는 달리기 성능보다 실내 정숙성과 진동 억제에 공을 들였다. 프리미에르가 추구하는 고급스러움과 잘 어울리는 파워트레인 구성이다.

복합연비는 19인치 기준 11.6km/L로 무난하다. 막히는 도심에선 10km/L 아래로 떨어지지만 80km/h의 속도로 정속주행을 하면 리터당 14~15km 정도의 연비를 보여준다.

그 간 SUV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
그 간 SUV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

승차감 역시 부드럽다. 그렇다고 해서 하체가 맥없이 흔들리진 않는다. 급한 코너에선 노면에 하체를 밀착하는 능력이 수준급이다. 요철을 넘는 실력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르노-닛산 얼이언스의 CMF 플랫폼의 강점이다. 무게를 줄이고 강도를 높이면서 때로는 너무 물렁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아쉽게도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추가되지 않았다. 다만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추동경조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과 같은 안전장비를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의 투입은 신의 한 수

QM6는 완전한 도심형 SUV를 지향한다. 도심에 맞는 스타일링과 부드러운 주행질감, 고급스러운 실내 소재는 운전자의 기분을 한층 업 시켜준다. 유유자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도심 주행 시 디젤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 게다가 실내에 적용된 부드러운 나파 가죽 시트는 산뜻하기까지 하다.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SUV 특유의 넓직한 수납공간은 덤이다. 

 

한 줄 평

장점 : 2.0L 가솔린과 CVT의 만남, 부드러움과 더 부드러움의 조화

단점 : 경쟁 모델에 비해 떨어지는 첨단 안전장비

 

QM6 2.0 GDe PREMIERE

엔진

1997cc 자연흡기 가솔린 직분사

변속기

무단

구동방식

FWD

전장

4675mm

전폭

1845mm

전고

1670mm

축거

2705mm

공차중량

1570kg

최대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

복합연비

11.6km/L

시승차 가격

3507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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