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2020년 쉐보레 이쿼녹스와 GMC 터레인에 장착되는 1.6L 디젤 엔진 단종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쿼녹스는 지난해부터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서 팔고 있는 모델인 만큼 판매 차질이 우려된다.
단종 이유는 1.6L 디젤엔진의 판매량 저조다. 1.6L 디젤 엔진 대신 대다수의 고객들이 1.5L 혹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유류비가 저렴한 미국은 시끄러운 디젤엔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또한 1.5L 가솔린 모델의 가격이 1.6L 디젤 모델에 비해 2000달러(한화 약 235만원) 이상 저렴한 것도 1.6L 디젤 판매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이쿼녹스에는 1.6L 디젤엔진뿐 아니라 1.5L 가솔린 터보, 2.0L 가솔린 터보가 장착된다. 현재 국내 시판 모델은 1.6L 디젤 하나로 전량 북미에서 생산된 수입차다. 미국에서 1.6L 디젤엔진을 단종하면 국내 판매 모델의 파워트레인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출시된 중형 SUV로 쉐보레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차량이다. 앞으로 1.6L 디젤 단종에 따라 1.5L 터보 가솔린 혹은 2.0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이쿼녹스로 대체될 전망이다. 이쿼녹스 출시 당시 예상외로 높은 가격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 만큼 1.6L 디젤엔진에 비해 저렴한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출시가 유력하다.
이쿼녹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은 과거 말리부에 장착됐던 1.5L 가솔린 터보와 동일하다. 1.5L 가솔린 엔진은 6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7.4kg.m를 발휘한다. 최근 국내 SUV 시장에서 저렴한 가솔린 SU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이쿼녹스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 지금보다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지엠은 다음달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필두로 9월 대형 SUV 트래버스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