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진짜 고급스런 혼라이프 기아 셀토스,코나 잡는다
[시승기]진짜 고급스런 혼라이프 기아 셀토스,코나 잡는다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7.19 08:00
  • 조회수 7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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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
기아 셀토스

이달에만 눈길을 끄는 소형 SUV 두 모델이 쏟아졌다. 지난 11일 현대자동차가 베뉴를 출시하면서 '혼라이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썰렁하기만 하다. 베뉴 출시 딱 1주일이 지난 18일 기아자동차가 '하이클래스'라는 테마로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했다. 디자인, 경제성, 공간성, 주행성능, 첨단 장비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소형 SUV와는 차별화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하이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운 셀토스의 자신감이 사뭇 궁금해졌다. 직접 타보면서 궁금증이 풀렸다. 

셀토스는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 뛰어 든 만큼 단단히 준비한 모양새다. 이전까지 준중형과 중형 세단이 대중적인 차급이었다면 이젠 SUV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특히 소형 SUV 시장은 2015년에 비해 지난해 2배 이상 성장해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소형 SUV가 더 이상 단순히 ‘첫 차’, ‘싼 차’가 아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아 셀토스
동급에서 제일 큰 전장을 자랑한다
기아 셀토스
테일램프를 가로지르는 크롬바가 후면의 특징이다

셀토스를 보자마자 “그래! 이게 SUV지”라는 생각이 퍼뜩 든다. 셀토스는 같은 체급에서 가장 크다. 소형 SUV보단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가 속한 준중형 SUV에 가깝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375mm, 1800mm, 1615mm으로 스포티지에 비해 전장은 110mm, 전폭은 55mm, 전고는 20mm가 작을 뿐이다. 특히 실내공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가 셀토스는 2630mm, 준중형 스포티지는 단 40mm가 더 긴 2670mm다. 기아 스토닉이나 니로가 SUV보단 해치백의 키를 살짝 키워 놓은 것 같았다면 셀토스는 제대로 된 정통 SUV 느낌이 난다.

외관에서도 당당함이 느껴진다. 크롬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전면 그릴은 SP2 콘셉트카에서 가져온 헤드램프와 연결된다. 특히 그릴 안쪽까지 파고 든 주간주행등은 소비자로 하여금 새로운 콘셉의 차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신선한 시도다. SUV의 액티비티 함을 드러내도록 휠하우스는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후면부는 전면과 디자인 통일성을 유지한다. 두 개의 테일램프를 연결하는 크롬바는 든든함을 더하는 디테일이다.

셀토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 충분한 외장색을 준비했다. 스노우 화이트 펄, 다크 오션 블루, 마스 오렌지, 그레비티 그레이, 체리 블랙, 스틸 그레이 등의 6가지 원색 도장과 클리어 화이트 바디+체리 블랙 루프, 스타브라이트 옐로우 바디+체리 블랙 루프 등 5가지의 투톤 컬러도 마련했다. 지루한 무채색이 아닌 톡톡 튀는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유채색 외장을 선보인 점은 칭찬할만 하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급을 뛰어넘는다
2단으로 마련된 수납공간 , 윗칸이 무선충전패드다 
변속기 옆으로 사용하기 편리하게 버튼을 배치했다

실내 편의장비는 소형 급을 넘어선 듯 보인다. 특히 10.25인치 센터디스플레이는 형님 격인 스포티지나 쏘렌토보다도 선제적으로 적용됐다. 플로팅 타입의 센터 디스플레이는 심리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공조기 조작부는 마치 대형 디스플레이처럼 마감을 해 고급감을 끌어 올렸다. 바로 아래로는 무선 충전 패드도 마련했다. 스포츠, 노말, 에코 등 드라이브 모드를 직관적으로 바꿀 수 있게 버튼을 기어노브 앞 쪽에 배치한 것도 좋다. 운전석은 물론 동승석까지 지원되는 열선 및 통풍 시트는 쾌적함을 더하는 완소 아이템이다. 다만 쏘울에서와 마찬가지로 보스 스피커에 적용된 사운드 무드램프는 밝기가 약해 상품성이 떨어져 보이도록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용돼 직관적 사용이 가능하다
HUD가 마련된 점도 좋다

아주 고급 소재는 아니지만 도어 팔걸이와 같이 살이 닿는 곳은 인조 가죽으로 처리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반은 다양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엔진회전수와 속도계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사용에 불편함은 없다. 사용성이 뛰어난 스티어링휠은 만족스럽지만 패들시프트를 넣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열 공간은 꽤 넉넉한 축에 속한다
2열 에어덕트는 최고급 트림에만 달린다
2열 열선은 2단계로 조절된다

실내 공간은 동급에서 가장 큰 휠베이스를 가진 만큼 아쉬움이 없다. 특히 2열 공간은 지난주 시승했던 베뉴와 같은 급이 맞나 싶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무릎공간이나 헤드룸 역시 충분하다. 특히 리클라이닝을 지원해 장거리 여행도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소형 SUV 중에서 처음으로 2열 에어벤트를 마련했다. 소형 SUV에 2열 에어벤트는 과한 옵션이다. 별도로 비용을 지불해 따로 장착할 수도 있다.2 열 사용빈도가 높다면 유용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USB 충전포트와 2열 열선시트를 마련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트렁크 공간은 소형보단 준중형에 가깝다

트렁크 용량도 넉넉하다. 기본이 498L로 스포티지(기본 503L)보다 딱 5L 작다. 골프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3개씩 넣을 수 있다. 또 트렁크 바닥에 2단 러기지 보드를 적용했다. 바닥 높이를 필요에 따라 조절 할 수 있다.

엔진의 힘은 부족함이 없다

파워트레인은 코나와 똑같다. 셀토스에는 1.6L 가솔린과 1.6L 디젤 2가지 엔진이 달린다. 모두 7단 DCT와 조화를 이뤄 각각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두 파워트레인 모두 2WD와 4WD 중 선택 할 수 있다. 사륜은 177만원을 더 내야 한다. 시승차는 1.6L 가솔린으로 정숙성과 높은 마력이 특징이다.

시동을 걸고 가장 놀란 점은 의외로 훌륭한 NVH다. 엔진 소음과 진동을 잘 걸러냈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177마력답게 급 가속에서도 발 빠른 반응을 보여준다. 고속영역까지도 지치지 않고 차체를 밀고 나간다. 7단 DCT는 제 몫을 다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고RPM을 유지해 언제든지 튀어나갈 준비 태세를 갖춘다. 노말과 스포츠 그리고 에코 모드 사이에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미묘한 차이로 재미를 더했다. 시승 모델은 18인치타이어와 4WD가 적용된 가솔린 모델로 공인 복합연비는 10.9km/L다. 실제 주행에서도 겨우 리터당 10km를 기록했다. 소형 SUV치고는 썩 좋지 않은 연료효율이다.

서스펜션 감각도 수준급이다. 긴 휠베이스를 갖춘 탓에 소형 SUV보단 준중형 SUV에 가까운 몸놀림이다. 방지턱이나 포트홀을 넘는 솜씨도 좋다. 적당히 부드러운 하체는 코너에서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시승차는 전자식 4WD가 장착된 모델로 전륜과 후륜 구동력을 제어한다. 험로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주행상황에서도 도움이 된다. 2WD 모델의 경우 베뉴에 적용됐던 트랙션모드를 마련했다. 스노우, 머드, 샌드로 거친 노면에서 수월한 주행을 돕는다.

스티어링휠의 감각이나 버튼 배치도 만족도가 높은 편

하이클래스 소형 SUV답게 최신 안전장비도 넉넉하게 담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을 전트림에 기본 장착했다. 이 외에 후방 교차충돌방지 모조,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안전하차보조 등은 선택사양이다. 고속도로에서 사용해 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의 조합은 고속도로에 한해 사실상 자율주행에 가깝다. 앞차와의 간격을 부드럽게 조절하는 것은 물론 운전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굽은 도로에서도 차선 가운데를 정확하게 물고 간다.

셀토스는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셀토스는 소형 SUV를 뛰어넘은 크기와 상품성이 특징이다. 다만 가격 역시 탈(脫) 소형 SUV다. 셀토스는 준중형 SUV의 시작 가격과 맞먹는 것은 물론 상위 옵션 모델의 경우 스포티지 같은 준중형 SUV를 넘어 중형 SUV까지 노려 볼 수 있다. 적어도 가격 만큼은 하이클래스가 확실하다.

셀토스는 그간 소형 SUV에서 볼 수 없었던 상품성과 크기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다. 다만 높은 가격은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 기아차가 밝힌 셀토스 올해 판매목표는 무려 1만8000대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8월부터 월평균 3600대씩 팔아야 한다. 코나나 티볼리 같은 경쟁 모델을 다 뛰어넘고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사전계약 물량은 5100대로 시작은 순조롭다. 고급 소형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셀토스가 국내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토스가 팔리면서 스포티지 판매량이 줄어들지도 궁금한 요소다.

 

한 줄 평

장 점 : 예상외로 뛰어난 NVH와 가속성능

단 점 : 차급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

 

기아 셀토스 1.6 가솔린 터보 노블레스

엔진

1591cc 직분사 가솔린 터보

변속기

7단 DCT

구동방식

AWD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

축거

2630mm

공차중량

1465kg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

복합연비

10.9km/L

시승차 가격

3058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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