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포터 뜬금없이 7월 신차판매 1위 ..바뀔 요소수 때문
현대 포터 뜬금없이 7월 신차판매 1위 ..바뀔 요소수 때문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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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포터2
현대자동차 포터2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판매에서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 상용트럭 포터2가 월판매 1만355대로 1만대를 돌파하면서 현대차 전체 모델뿐 아니라 내수 판매 1위를 차지한 점이다. 기아 봉고 역시 지난달보다 950대가 증가한 6040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터는 월 판매 톱 5위 안에 항상 드는 인기 모델이다. 하지만 월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25개월만이다.

지난달 국내차 판매 순위를 보면 부진에 시달리던 르노삼성이 QM6 LPG모델을 앞세워 2019년 들어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판매가 전월대비 16.8% 오르며 인기를 이어나갔다.

특이한 것은 기아차 K7 부분변경 모델이 7월 판매량 8173대로 기아차 모델 가운데 1위이자 전체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내부에서는 줄곧 카니발이나 쏘렌토 같은 RV 모델이 1위를 차지했지만 승용차가 1위에 오른 것은 2016년 11월 모닝 이후 처음이다. 

갑자기 포터의 판매량이 증가한 이유가 있을까? 포터는 생계형 자동차로 분류된다. 대다수가 영업용 차량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드는 수가 늘어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포터 판매가 늘면 경제가 안 좋다는 ‘포터지수’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하지만 단순히 경제가 안 좋아 포터와 봉고가 많이 팔렸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유는 무엇일지 더 깊은 속내를 알아봤다.

포터2에 장착된 요소수 탱크
포터2에 장착된 요소수 탱크

국내 소형 상용차 시장은 사실상 현대 포터, 스타렉스 밴, 기아 봉고가 꽉 잡고 있다.

포터가 줄곧 1위를 달리는 것은 저렴한 가격 등 가성비다. 문제는 차량 가격이 올라가는 개량 모델 출시가 코앞에 닥쳐서다.

하반기 출시로 예정된 포터 부분변경 모델에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스템을 달아야 한다. 바로 요소수환원장치(SCR)다. 디젤 배기가스 처리 과정에서 요소수를 분사해 미세먼지의 주원인이 질소산화물을 저감시키는 역할을 한다. 요소수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은 오늘 11월말까지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

일반적인 승용차의 경우 통상 신차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구매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포터 구매 소비자는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다. 부분변경 모델은 요소수 시스템이 적용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매번 약 1만km 주행마다 요소수를 넣어줘야 한다는 비용과 시간적 압박도 작용했다.

부분변경 모델에서 기대하는 디자인 변화나 안전 개선이 미비하다는 점도 굳이 신형 모델을 기다리지않는 이유 중 하나다. 포터 부분변경 모델은 2004년 1월에 출시된 포터2와 디자인 차이가 거의 없다. 15년째 같은 외관에 디테일만 다듬고 있다.

안전성을 지적 받는 캡오버 스타일 역시 그대로 유지한다. 보닛이 운전자보다 앞쪽에 위치한 일반적인 승용차와 달리 엔진이 운전석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할 수 없는 구조다. 사고가 나면 탑승객에게 고스란히 충격이 전달된다. 포터가 교통사고시 치명적 부상을 입을 확율이 매우 높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다. 지난해 10월 돌출형 엔진룸 구조로 안전성이 확보된 세미 보닛 타입 르노 마스터 밴이 출시됐지만 포터에 비해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높다는 단점이 있다.

포터 EV 성능 테스트
포터 EV 성능 테스트

현대차는 강화된 안전 규정을 의식했는지 포터의 부분변경 모델에는 차선이탈 경고, 전방 충돌 경고와 같은 안전 시스템을 적용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르면 연말에는 디젤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얹은 포터 EV 출시도 예정돼 있다. 포터 EV에는 디젤 모델과 달리 반자율 주행 시스템 등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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